절기특집
예수님의 고난주간 발자취를 따라
“온 인류 위해 주님 가신 십자가의 길”
우형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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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4/06 [13:0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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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생애의 마지막 한 주였던 고난주간에는 예루살렘 입성과 성전 청결, 성만찬 제정과 세족식, 겟세마네 기도, 체포와 심문, 십자가 처형과 장사지냄 등의 대사건들이 숨막히게 전개되었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은 가장 처절한 사형수단이었던 십자가 위에서 마침내 하나님에게까지 버림받은 영육간의 처절한 고난을 통해 인간의 구속을 성취하신 것이다. 우리를 위해 주님 가신 십자가의 길, 그 고난의 일주일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
 
▲ 주일- 고난 속으로
 

‘새끼나귀 타고 예루살렘 입성’
당시 예수님과 유대 종교지도자들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긴장감 속에 나귀를 타신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셨다. 예수님은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 “주가 쓰시겠다 하라”며 새끼 나귀를 빌려오라고 하셨다. 이처럼 나귀를 타고 입성하시는 모습은 이미 스가랴 선지자에 의해 예언된 메시야의 모습이었다. 나귀는 뭇짐승 가운데서 가장 초라한 짐승으로 겸손을 나타낸다.

예루살렘의 군중은 예수님께서 왕이 되어 정치적 해방과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줄 것을 기대하며 열렬히 그를 환영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호산나 환호가 곧 십자가 처형의 고발로 바뀔 것을 이미 아셨다. 군중의 환호 속에서 예수께서는 묵묵히 십자가의 죽음을 향하여 외로운 길을 걸으셨다. 나귀를 타신 예수님은 감람산 정상으로 올라가셨다. 감람산은 예루살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이날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돌 하나도 남지 않고 파멸 당할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 월요일- 권위의 날
 
‘성전 청결과 무화과나무 저주’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자를 내어쫓으시며 돈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셨다. 타락한 종교에 대한 경고와 책망을 통해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성전의 주인이며, 성전 자체이심을 나타내셨다.

당시 바리새인들은 성전 안에서 어린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찬송하는 것을 가증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상인들과 환전상들의 고함 소리로 성전이 아수라장이 된 것에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매매하는 자들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라 안나스와 대제사장들의 가족에게 고용되었거나 결탁된 사람들이었다. 예루살렘 성전은 대제사장들과 특정층의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예수님은 또한 열매가 없고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심으로써 행함과 실천은 없이 형식만 무성한 이스라엘은 패망한다는 것을 경고하셨다.

▲ 화요일- 변론의 날
 
‘유대 지도자들과 논쟁∙마지막 교훈’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셨다. 이 날 예수님은‘예루살렘 5대 논쟁’으로 일컬어지는 권세와 납세, 부활, 계명, 다윗 등의 주제로 유대 지도자들과 논쟁하셨다. 예수님이 말의 올무에 걸리도록 해 잡아죽이려는 의도였다. 예수님은‘요한의 권세는 어디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부활 때는 결혼하지 않는다’,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등을 말씀하시면서 이들의 계락을 물리치셨다.

또 예수님께서 성전을 나설 때 예루살렘 성전이 돌 하나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으로 올라가 성전이 마주 보이는 곳에서 세상 끝 날에 있게 될 여러 징조들을 가르쳐주셨다. 그것은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제자들에게 주신 마지막 교훈이었다.

▲ 수요일- 음모의 날
 
‘거룩한 쉼과 향유 부음’
예수님께서는 이날 별다른 활동 없이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 머무르시며 휴식의 시간을 가지셨다. 닥쳐올 십자가의 고난을 준비한 조용하고 거룩한 쉼이었다. 그러나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예루살렘에서 가룟 유다까지 끌어들여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또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머리에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붓는 일이 벌어졌다. 성경은 향유의 가치를 300데나리온이라고 했는데, 이는 당시 노동자의 1년 연봉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예수님은 온 천하에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기념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온 인류를 대속하실 예수님의 거룩한 죽음을 미리 준비하였던 이 여자의 행동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거룩한 소비였다.

▲ 목요일- 눈물의 결단
 

‘최후의 만찬과 세족식∙마지막 기도’
무교절 첫날 곧 유월절 양을 잡는 기념일인 이날 저녁, 예루살렘 성내 한 저택의 큰 다락방에서 유월절 만찬이 벌어졌다. 예수님과 열두 제자들은 먼저 보통 식사를 한 후에 기념만찬을 가졌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 나의 몸, 포도주를 나의 피라고 하시며 성만찬의 예식을 제정하셨다. 그리고 멋모르는 제자들이 서로 누가 크냐고 다툴 때, 예수님은 일어나 그들의 발을 씻겨주었다. 이날을‘세족 목요일’(Maundy Thursday)로 불리는 이유가 이때문이다.

만찬이 끝난 늦은 밤, 예수님과 제자들은 습관을 따라 겟세마네 동산으로 향했다. 특히 주님은 세 제자만 데리고 한적한 데서 따로 마지막 기도를 드렸다. 예수님은‘얼굴을 땅에 대고’‘엎드려 고민하며 슬퍼하사’‘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드렸는데, 온 인류의 죄악을 한몸에 지셔야하는 엄청난 중압감으로 땀이 핏방울 같았다. 겟세마네의 기도는“이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였다. 그러나 곧 이어“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는 위임과 결단이 뒤따랐다.
 
▲ 금요일- 수난의 날
 
‘십자가에 죽으심과 장례‘
겟세마네 기도 후, 이날 새벽 한 시경에 예수님은 가룟 유다가 앞잡이로 끌고 온 군대와 성전관리, 제사장의 하속들에게 체포됐다.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했다. 주님은 대제사장의 집에서 동이 틀 때까지 대제사장과 공회 앞에서 종교재판을 받으셨다. 사형에 해당하는 자로 정죄받은 예수님은 총독 빌라도의 관저로 끌려가셨다. 빌라도는 유대 종교지도자와 무리의 압박에 못이겨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히게 넘겨주었다. 프레토리움 뜰 안에서 로마병사들은 예수님에게 자색옷을 입히고 가시 면류관을 씌우고 갈대로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갖은 희롱을 다했다. 그리고 성밖 골고다의 형장까지 형틀을 두 어깨에 맨 채 행진했으며, 납덩이를 매달은 가죽채찍으로 끔찍한 매질을 가했다.

오전9시경. 골고다 언덕에 십자가 형틀이 세워지고 예수님이 못박힌 채로 달렸다. 예수님은 그 상태로 6시간 매달려 계셨다. 정오부터 오후3시까지는 온 땅에 어두움이 임했다. 주님은 오후3시에 큰 소리로‘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다 이루었다’고 외치신 뒤 운명하셨다. 이에 지진이 일어나고 성소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버렸다.

해가 저물자 공회원인 아리마테 요셉이 빌라도에게 요구해 예수님의 시체를 넘겨받았다. 요셉은 세마포로 싸서 바위 속에 판 새 무덤에 안치했다.

▲ 토요일- 예비의 날
 
‘무덤 속에서 안식하심’
이날 예수님의 무덤을 4명의 로마군인들이 굳게 지켰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서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말씀을 기억하고, 두렵고 걱정이 되어 파수꾼들과 함께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했다. 예수님은 이날 무덤 속에서 안식하셨다.

                                                                                             우형건 기자 hgwoo@christiantoday.us
▲십자가의 고난을 하루 앞둔 목요일. 예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다. 제자들은 깊은 잠이 들었고 예수께서 홀로‘심한 통곡과 눈물’(히 5:7)로 기도하셨다. 예수님은 이 곳에서 무거운 죄악의 짐에 눌려있는 온 인류를 구원한다는 사명을 확인하고 이후 어떤 모욕과 고통도 이겨내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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