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선교
몰라보 보고서
쓰나미 재해지역을 가다 ③
조영철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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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2/17 [03:0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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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재해지역을 가다 ③
 
중∙서부‘초토화’ 주민들‘망연자실’
반다아체∙서해안 인명피해 심각 복구 미비로 구호물자 수송 곤란
한국기독NGO 활동 눈에 띄기도

 
 
▲몰라보의 각 마을에 차량을 한대씩 나누어주기 위해 메단에서 온 운전사들과 함께    
몰라보 가는 길

아체주의 피해지역 중 동부는 그나마 경미하고 중부인 반다아체는 인구밀집 도시인만큼 면적에 비해 인명피해의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진앙지에서 가까웠던 서해안지역은 지금까지도 도로가 복구가 되지 않아서 구호물자의 수송과 NGO팀의 접근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굿네이버스 팀과 함께 다행히도 20인승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몰라보로 갔습니다.

약 한시간 걸려 몰라보에 거의 다 도착하니 한눈에 피해지역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바닷가는 완전히 평평했습니다. 남아있는 것은 파도에도 유연히 견디는 야자수들 뿐이었습니다. 그 뒤는 누렇게 죽은 풀들과 갈색 물들로 축축이 덮여있는 부분들입니다.

몰라보 시내까지 약 30분을 달리는 동안 양쪽으로 부서진 집들이었는데 바닥만 있고 위는 어디로 가고 없습니다. 양쪽에 훤히 공터가 된 지역을 지나면서 가옥의 기초만 남아있고 아무 것도 없는 집터 근처에서 멍하니 지나가는 차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자니마음이 참 안되었습니다. 더운 뙤약볕에 그나마 살아남아 다행이지만 아무 것도 없는 터에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막연한 모습들이었습니다. 또한 시원한 물이나 다른 어떤 일거리가 없으니 그냥 마냥 구호의 손길만 기다려야 합니다. 그들이 스스로 움직여서 치우거나 할 수 있는 정도의 일이 아니라 중장비가 동원되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쪽의 상황이 잘 전달이 되지 않고 접근이 좀어려워서 바다와 하늘로만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가 지금은 산을 넘어서 많은 물자들이 공급되고 있기에 그나마 나은 사정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무 것도 할 수없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이곳 서해안은 길이나 면적으로 보면 북쪽 끝의 반다아체보다 더 넓은 면적이지만 다행히 그 긴 서해안 도로를 따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덩어리가 반다아체 만큼 되지 않고 적은 가옥들이 줄지어 있었던 형태들이기에 그나마 피해의 숫자가 덜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구간이 약 200 킬로 이상 되기에 작은 숫자의 가옥이 줄지어 있었다고 해도 그 숫자는 반다아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되기도 합니다.
 
UN∙NGO∙군부대 협력 도모
UN을 포함한 현지의 대부분의 NGO 단체들이 몰라보 시내의 군부대에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헬기편으로 물자를 나르고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로 이용하고 군주택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군부대의 이러한 협조와 더불어 NGO들은 아침 7시 반에 전체회의를 갖고 전날 성취한 일들에 대해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또 저녁에는 지역 군대장이 지휘하는 회의에 참여해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홍역 예방백신을 놓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아롱안에 도착하니 그곳은 그나마 지대가 좀높은 곳에 난민 캠프를 가지런히 잘 마련해 놓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적은 150여명의 아이들을 난민 캠프와 2개의 마을에서 불러와 백신을 주었습니다. 옆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마술과 다른 놀이를 하며 아이들을 달래고 제가 주는 비타민 에이를 필두로 주사와 아이들 영양 상태를 재기 위한 팔둘레 제기 등을 했습니다. 더운 날이었지만 또 무거운 방역기를 어깨에 메고 서울 광운교회 젊은이들이 곳곳을 누볐습니다. 이 광운 교회는 약 300명의 교회로 청년부의 30명 회원들을 중심으로 매년 선교지를 다녀온다고 합니다.

 
하나님 쓰시기에 충분한 한국
한국은 이제 작은 나라가 아닙니다. 굳네이버스, 월드비전, 기아대책본부 그리고 국가 단체인 코이카 등을 중심으로 전세계 어느 나라나 가서 그들의 아픔을 몸으로 치료해 주고 위로해 주는 단체들이 많은 것을 볼 때 한국의 장래가 밝다고 믿으며 또 그러한 일에 더 많은 교회의 참여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메단으로 가고자 하다가 반다아체로 올라가는 말레이시아 헬기를 얻어 타게 되었습니다. 한시간여 가며 본 서해안은 정말 아무 것도 없습니다. 원래의 모습대로 평평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그저 바닷물에 쓸리고 빨려 들어가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만약 그 길을 제가 가고자 했다면 아마 가는 도중에 밥도 물도 없어서 어찌 되었을 것입니다. 반다아체에 도착하자 마자 메단으로 가는 비행기를 알아보았습니다. 친절한 인도네시아 군인들의 도움으로 약 30분 후에 바로 인도네시아 수송기를 얻어 탈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벌써 출발했었어야할 헬기인데 오른쪽 엔진을 손보느라 사람들이 타고 기다리는 가운데 비행기가 연발되었습니다. 좋으신 하나님, 요리도 자상하게 돌보시니 제가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실은 오면서 반다아체에서 메단으로 오는 항공편을 알 수 없어서 잘 연결되기를 기도했었습니다. 우연은 절대 아니지요. 눈동자 같이 지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특히 하나님의 일을 목숨 걸고 하는 자들은 꼭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다고 제가 헬기 타는 것에 목숨 건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던 경우였습니다. 한국은, 한국의 성도들은 이제 작은 자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쓰시기에 이미 충분한 자들입니다. 세계기독교계와 경제계에 큰 형님입니다. 자신의 것을 손해 보면서까지 동생들을 돌보는 형처럼 세계의 동생들을 손해를 보면서까지 돌보는 형님이 되어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영적인 면에 있어서는 고난과 부활의 예수님을 닮아갑시다.

 
moses570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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