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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가정, 무엇이 문제인가?
가치관 이동의 혼란
 
크리스찬투데이   기사입력  2004/05/12 [10:45]
가정이 흔들린다. 문화의 다양성과 급변하는 시대 변화의 조류 속에서 한 사회의 견고한 기초여야 할 가정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한국사회는 경제난과 개방화되는 성의식에 따른 배우자들의 일탈, 여성지위향상에 따른 가치관 갈등으로 인해 세계적 이혼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경제고를 비관해 가족동반 자살이 한국 사회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미주사회에서는 가정내 갈등으로 인한 자살과 총기사고가 잇 따르고 있고, 청소년들의 폭력과 약물복용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수시로 보고된다. 이민사회 가운데도 고단한 삶을 영위하는 한인들 역시 가정문제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흔들리는 가정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상처받은 가족이 치유받지 못할 경우 이들은 다시 사회의 각 영역에서 갈등과 분열구조를 만들어 간다.

부부갈등, 이혼, 가정폭력, 도박과 약물중독, 청소년 문제에 이르기까지 가정의 중심을 흔드는 변수들 앞에 한인가정들 역시 혼란을 겪고 있다. 미주 한인사회의 상당수가 크리스천임을 감안할 때 교회안에서도 가정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그리스도인 가정들이 늘고 있다.

급증하는 이혼

가정붕괴의 가장 큰 요인을 꼽는다면 단연 이혼이다. 배우자의 일탈된 행동이든 가치관의 차이든, 경제적인 문제이든 미주 한인사회의 이혼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도 이혼 가정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문상담기관들은 전하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가 발표한 자료에도 이혼문제로 상담하는 경우가 전년대비 4배나 늘었다고 한다.

이혼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자녀들에게도 심각한 영혼의 상처를 남긴다. 가족의 해체에 따른 아픔은 정서적 우울증 등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야기하기도 한다. LA지역의 한인들이 밀집한 코리아타운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요즘엔 교사와 학부모간의 면담을
통해 한 부모 가정임을 당당히 밝히는 부모들이 상당 수 있다고 말하고, 한인 학생들 중에도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학교적응과 교우들간의 관계정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고 전한다.

미주의 한인교회들도 교회 안의 이혼율 증가로 인해 강단에서의 설교와 권면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고백을 하고 있다. 가정에 대한 성경적인 가르침을 설교하자니 이혼한 교인들이 상처받을까 우려되기도하고, 그렇다고 위기에 처한 가정을 두고 보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남편의 외도와 폭력으로 갈등하던 모여 집사의 경우 담임목사에게 상담을 요청했지만 목사로서 이혼이나 가족 해체와 같은 극단적인 조언을 내릴 수 없다며 기도하는 가운데 참고 인내하라는 권면만을 받고 있다고 했다.

가정폭력

2001년 LA카운티에서 발생한 가정폭력사건 4만 건 중 동양계가 8천 건, 그중 80%인 6,000건이 한국인이었다. 그만큼 한인가정에서의 가정폭력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가출 여성들의 임시 보호를 담당하는‘아시안-태평양센터’의 경우 LA지역 보호소들의 여성 중 절반이 한인 여성이고 그들 중 상당수는 가정폭력을 피해 찾아온 여성들이라고 한다. 아시안계 이민자 중에서 한인들의 가정폭력이 높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한인가정의 남녀 차별적인 가치관이 인습화되고 있다는 점과 이에 따른 가부장적 가정문화를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국가간 부부폭력 발생률 비교에서도 한국이 미국의 부부들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한국적 가정문화 정서가 이민 사회 안에서도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한인들의 가정 폭력 사건 가운데 총기를 사용한 자살과 배우자 살해등 점점 미국사회의 폭력 사례를 닮아가고 있다. 미국사회는 한국과 달리 가정에서의 폭력을 단순 가정문제로 치부하지않고, 사전영장 없이 체포 구금할 정도로 강력한 경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정 내 갈등으로 인한 사소한 말다툼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인사회에서의 가정 폭력사례는 실제 보고되는 것 보다 드러나지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한인 여성들이 자녀들을 생각하거나 경제
적 자립에 대한 부담으로 참고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정폭력의 대물림 경향을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가정의 폭력을 보고 자랐거나 피해를 입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폭력의 가해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가정폭력이 발생할 경우 피해자들이 가장 먼저 종교지도자를 찾는 점을 감안 할 때 교회차원에서도 상담과 전문기관 연결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고, 이민생활 가운데 스트레스와 감정적 기복의 어려움 겪는 이들을 위해 전문심리상담가들과 연계한 상담 및 감정관리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가정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약물중독, 청소년 문제, 도박

한인청소년들의 경우 7, 8학년 시기에 마약을 처음 경험한다는 조사결과가 충격을 주었다. 청소년들의 약물 접촉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들도 마약을 접하고 있으며 한인 고등 학생들 중 90%가 한 번 이상은 마약을 접했다는 상담보고도 있다.

이민가정들 상당수가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만 하고 청소년기에 접어든 학생을 둔 부모의 경우 자녀들과의 대화를 위한 절대시간 부족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약물과 범죄의 유혹에 노출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민생활을 접하는 한인 학생들은 타문화권의 이해부족과 학습적응의 어려움, 인종차별등으로 힘겨워 하기도 한다. 학교의 무단 결석 사례를 보더라도 초, 중등생들은 가정문제로 결석하는 반면 고교생들은 마약, 갱 등에 유혹에 따라 무단 결석을 하거나 가출을 하고, 이 때 가출 청소년들
대다수가 범죄와 접촉하게 된다고 한다.

시카고 예향문화선교회 김왕기 대표는 “시카고 지역의 마약과 약물 중독 경향을 보면 교회 안의 청소년들도 심각한 상황” 이라고 전한다.

나눔선교회의 사태에서 보듯이 한인교회들이 청소년재활을 위한 시설에 대한 지원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라도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와 문화공간마련, 청소년 전문 사역자 양성을 위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톨레도 한미언약교회 김용진 목사는 “청소년 범죄의 예방도 중요하지만 이미 청소년범죄에 노출되어 일정기간의 수감생활을 한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다시 새로운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위해 지역교회들이 네트워크화 하여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민사회에서도 도박은 가정의 근간을 흔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도박으로 인한 부채로 인해 가족이 채권자들의 위협으로 불안에 떨기도 하고, 가산을 탕진한 부모가 자녀들을 버리고 가출을 하기도 한다.

한인사회에서 가장의 도박중독으로 가정이 풍비박산의 지경에 처한 이야기는 이미 흔한 사례가되고 있다. 주말이면 한인타운 곳곳에서는 카지노로 향하는 관광버스들을 볼 수 있다. 이들 대다수는 돈을 날리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인터넷을 이용한 도박이 최근 성행하고 있고, 청소년들조차 인터넷 도박의 유혹 앞에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1,000개가 넘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가 있고 그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인중독회복선교센터(소장:이해광 전도사)는 인터넷사이트(kamcar-recovery.com)를 통해 알콜, 마약, 도박 중독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가족회복 교실과 같은 중독치료과정과 중독자들의 회복 사례를 담고 있다.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듯 견고한 가정을 위협하는 요인들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견고한 성읍을 쌓듯 흔들리는 가정을 보수하고 지켜야만 한다.

교회들도 가정이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용서와 인내를 요구하기보다는‘부부화해 프로그램’이나 용서와 치유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과정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 5월에는 가정문제 상담 전문가들을 초청 가정의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라도 개설해 봄직하다. 이미 해체된 가정의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해서도 정서적인 안정과 보살핌을 위한 적절한 사역의 시도가 필요한 실정이다. 감추고 피하기보다는 아픔을 드러내고 싸매는 가운데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가정폭력 예방 10가지 지침 - “대화를 통해 서로 존중∙이해를”


1.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사용하지 맙시다.
2. 자녀들에게 매를 들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합시다.
3. 평소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삼가합시다.
4. 남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제지합시다.
5. 가까운 경찰서와 가정폭력 상담기관의 전화번호를 메모합시다.
6. 심각한 폭력이 일어나는 위기상황인 경우 바로 신고합시다. 누구나 폭력상황을 신고할 수 있습니다.
7. 경찰은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오면 즉각 출동합시다.
8. 의사나 간호사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줍시다.
9. 가정 내 폭력을 호소하는 친구에게는 상담기관을 안내해줍시다.
10. 가족간 대화를 통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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