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한국교회 개혁∙영적부흥 앞장설 것”
인천 내리교회 부임하는 김흥규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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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24 [00: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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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성루가 연합감리교회 김흥규 목사가 4월 18일 인천내리교회에 부임한다. 인천내리교회는 1885년 4월 5일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한국의 모교회이다. 또 1903년 최초의 미주한인교회로 설립된 하와이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도 인천내리교회 교인들이 주축이 된 첫 해외선교 사역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990년 유학으로 미국에 온 이후, 14년만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김 목사에게 내리교회에 부임케 된 동기와 목회 방향, 성루가 교회와 교인들에게 하고픈 말, 미주에서의 사역 소감 등을 들어보았다.


△ 인천 내리교회에 부임하는 일정은.

“오는 4월 18일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이바울 감독님께서 18일에 은퇴하시는데 바로 그 주일에 부임할 예정입니다. 저의 취임 예배 일정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지만 부임 후 바로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어떻게 부임하게 됐는지, 그 과정은.

“목회를 한 20년 이상 하면서 목회자의 인사 문제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내리교회는 물론이고 인천 지역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마 작년 4월 하와이에서 열렸던 미주한인 이민 선교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제가 강연했던 것이 내리교회 후임자 인선에 거론될 수 있었던 실마리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내리교회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최초의 이민자들을 파송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 인천 내리교회를 소개한다면.

“내리교회는 한국 최초의 개신교회 입니다. 내리 교인들이 한국 최초라고 자랑하는 것만 해도 무려 10가지 이상이 됩니다. 두 가지만 예를 들어도, 1890년에 한국 최초로 내리 교인 노병일 씨가 6간 짜리 예배당을 건축한 것과 1892년에는 한국 최초의 초등 교육기관인 영화 학교를 설립한 것 등입니다.

특히 한국 개신교회의 아버지 격인 아펜젤러 부부와 언더우드가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제물포 항을 통하여 한반도에 최초로 상륙했다는 사실에서 내리교인들은 교회 창립일을 1885년 7월로 잡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동교회나 새문안교회보다 2년 앞선 것으로서 가히 한국 최초의 개신교회라 할 만한 주장입니다.

물론 아펜젤러와 언더우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서울로 입경해서 왕실을 중심으로 선교 활동을 펼치는 것이었기 때문에 변방인 인천의 초기 선교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기록을 충분히 남기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리교회는 아펜젤러 부부가 갑신정변의 여파로 곧바로 서울에 들어가지 못하고 두 차례에 걸쳐서 한 달 이상을 인천에 머물렀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바로 이 시기에 한반도 전체에 대한 선교적 비전을 그리면서 눈물로 제단을 쌓은 것이 내리교회 의 출발로 보는 것이지요.

이러한 주장은 단지 내리교회 만의 주장이 아니라 인천광역시 전체의 자존심과 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생각해 보세요.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가 인천을 통하여 한반도에 들어와서 상당 기간 인천에 체류했는데 한국 최초의 개신교회가 서울이나 딴 지역에 있다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아닙니까?

또 한가지 내리교회는 인천의 대표적인 감리교회들이 거의 다 내리에서 세운 지교회 아니면 분열된 교회라는 사실을 들면서 모교회라는 자부심을 높이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만수 교회, 주안 교회, 숭의 교회, 화도 교회, 창영 교회, 율목교회 등등이 내리교회로부터 생겨난 교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

△ 인천 내리교회 담임목사로서의 목회방향과 계획은.

“저는 내리교회의 역사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내리가 한국 개신교의 모교회라 한다면 당연히 한국 교회의 갱신과 부흥은 그 첫 줄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약 성경에 보면 첫 것에 대한 하나님의 애정은 유별납니다. 첫 단추가 바로 되지 못하면 옷이 이상해지는 것처럼, 한국 최초의 교회가 바로 서지 못한다면 이상한 일이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교회에는 갱신과 개혁, 영적인 부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제 자신이 이와 같은 시대적인 필요성을 충분히 절감하면서 내리교회에서 어떤 거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싶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순수한 마음과 밝은 혜안을 가질 때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줄로 믿습니다.”

△ 텍사스 성루가 감리교회의 후임은.

“뉴 멕시코의 앨버커키에서 목회하시는 송종남 목사님이십니다. 송 목사님은 앨버커키에서 아름다운 예배당을 건축하셨고 남달리 성실하고 충성스러운 목회자이십니다. 성루가 교회로서는 좋은 목사님을 모시게 되어 퍽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미주 교계 동역자들과 텍사스 성루가감리교회 교인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저는 미국에서 참 좋은 선배님들과 동역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누구 말대로 그 분들로 이루어진 큰 숲과 깊은 강을 지나면서 저의 인격과 영혼의 키가 훌쩍 커지고 깊어졌습니다. 이 분들로부터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패거리주의로부터 자유해서 학교나 교단의 차이 없이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좋은 정신을 배웠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와 같은 미국 이민 교회 특유의 풍토 속에서 목회하고 계시는 목사님들이 한국 교회의 만성적인 문제점들을 교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성루가 교회는 전형적인 이중 문화 가정 교회입니다. 대부분이 이른 바 국제결혼을 통하여 이루어진 이중 언어∙이중문화 가정 교인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성루가 교회와 같은 교회는 앞으로 모든 한국계 미국 교회들이 나아가야할 모범적인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봅니다. 가령 예를 들면 예배의 전 과정이 반드시 영어와 한국어로 집전되며 제직회 역시 영어와 한국어를 공용하면서 진행됩니다. 저는 성루가 교인들이 이와 같은 전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믿으며 앞으로도 어떤 추상적인 이념이나 말로서만이 아닌 실제의 가정 생활과 교회 생활에 있어서 이와 같은 한국어와 영어, 한국문화와 미국 문화가 교차하고 변혁하는 실천적인 전범을 다른 교회들에게 가르쳐 주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합립적인 사고로 사명 대해”

△ 미주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며 느끼는 소감은.

“아마 제 일생에 있어서 가장 치열하고 진지했던 시기가 있었다면 미국 생활일 것입니다. 그 만큼 열심히 공부했고 성실하고 좋은 목회자가 되어보겠다고 노력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평생 미국에서 살겠다고 다짐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지 정말 몰랐습니다. 미국에서의 사역은 성실하게 땀 흘리면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는 법칙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섬기는 목회 정신으로 어떤 성직권주의 (clericalism)나 교조주의(dogmatism)에 빠지지 않고 합리적이며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과 사물을 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 목사님의 이력을 소개한다면.

“저는 한국에서 감신대와 대학원을 나왔으며, 육군 군목을 거쳐서 서울 돈암동교회에서 부목생활을 하다가 1990년에 미국에 왔습니다. 결국 텍사스 주 달라스에 소재한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에서 조직 신학으로 Ph. D.를 받았으며, Nebraska에서 미국인 목회도 했고 Nebraska Wesleyan University에서 강의도 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은 아무 창립 멤버도 없는 가운데 맨 땅에서 개척 교회를 해서 한 4-5년 간 목회했던 일입니다. 이 때의 참담했던 경험이 저에게 일생의 큰 교훈이 되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 하고 싶은 말씀은.

“저는 미국을 하나의 민족 국가로 보지 않고‘세계 시민 연대’로 봅니다. 제국주의적인 속성을 때때로 노출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만큼 관대하고 열려진 사회도 드물다 할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에 돌아가면 이와 같은 코스모폴리탄적 사고를 가지고 균형잡힌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해서 민족주의∙세계주의, 교회∙신학교, 머리∙가슴, 자연∙은총, 의인∙성화 등등에 있어서 어느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고 양자를 조화시키고 싶습니다. 이와 같은 중용과 조화의 길을 감에 있어서 화이부동(    )의 정신을 늘 마음에 새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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