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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기쁨

김이슬 선교사 | 기사입력 2021/01/18 [13:59]

존재의 기쁨

김이슬 선교사 | 입력 : 2021/01/18 [13:59]

▲ 김이슬 선교사(아프리카 말라위 북서진선교회)

드디어 막내 여섯 째를 출산했다. 참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래서 더욱, 순산하게 하시고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게 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출산 후에야 알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또 출산 후에도 우리 선교센터 선교사님들을 비롯해 말라위에 있는 지인들이 이모저모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고 은혜라는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갓 태어난 아기를 보면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쁜지 모른다. 내가 아이를 낳았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아이를 보러 온 많은 지인들도 나와 같이 아기를 바라보며 흐뭇한 얼굴로 미소 짓는다. 아기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이런 기쁨을 주는가보다. 이렇게 아기를 바라볼 때 계속 생각나는 말씀이 있었다.  

 

습3:17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엡1:12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내가 갓 태어난 이 아이를 보며 잠잠히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이 하나님 아버지도 나를 바라보시며 동일하게 사랑하고 즐거워하시는구나. 주님은 이렇게 우리 각자가 하나님 자신의 영광의 찬송이 되기를 원하시는구나. 원래 우리가 이런 존재이구나!

 

아기가 무엇을 잘 하거나 예쁘게 생겼기 때문에 부모나 어른들이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아기의 행위나 생김새의 여부와 전혀 상관없이 아기라는 존재이기에 사랑스럽다. 우리가 원래 그런 존재이다.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존재이기에 우리는 사랑받고 있고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런데 사탄은 세상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하여 우리를 속이고 있다. 경쟁에서 이겨야만 우리의 존재가 의미 있는 것처럼 우리를 속인다. 돈을 많이 벌어야만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처럼 속인다.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야만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것처럼 속인다. 예쁘고 잘 생겨야만 사랑받을 수 있는 것처럼 속인다. 내가 무엇인가를 잘 할 수 있기에 나는 의미 있는 존재라고 속인다. 사탄은 이렇게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를 끝없이 증명하도록 우리를 속여왔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길들여졌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성경은 전혀 다르게 말하고 있다. 

 

로마서 5장에서는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6절),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8절), 우리가 하나님의 원수였을 때에(10절) 이미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확증하셨다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연약해도, 실수하며 잘 못해도, 때로는 죄를 지어도, 심지어 하나님을 부인하는 원수일지라도 하나님은 이미 우리를 사랑하시기로 작정하시고 그 사랑을 이미 완성하셨다. 우리는 이런 존재이다. 세상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교회 안에서 조차도 행위로써 자기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이만큼 하나님을 섬기고 있으니 하나님 제발 나를 사랑해주세요’ 라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내가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주님을 섬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사랑받기 위한 몸부림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세상의 시스템을 벗어 버리고 나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잠잠히 누리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곤히 자고 있는 아이를 마냥 바라보는 어머니처럼,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주님이 우리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신다. 하트 레이저가 쏟아져 나오는 그 눈빛을, 꿀 떨어지는 그 눈빛을 우리도 함께 잠잠히 바라보며 그분의 사랑을 마음껏 받아 누리는 순간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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