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생명을 낳는다는 것
김이슬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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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23 [14:1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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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슬 선교사(아프리카 말라위 북서진선교회)

새벽 3시쯤, 다리에 쥐가 났다. 평소처럼 살짝 근육이 비틀어지다가 마는 정도가 아니었다. 급히 남편을 깨워 발을 마사지하며 뒤틀어지는 근육을 풀어주고 다시 잠이 들 무렵이었다. 옆에서 자던 성빈이(다섯째, 만2세)가 몸을 뒤척이다가 (온 힘을 다해, 마치 온 힘을 다한 것처럼) 주먹으로 오른쪽 눈을 내리쳤다. 자다가 왠 날벼락인지... 

 

여섯째를 임신한지 27주 정도 되었나? 그간 병원도 한 번 밖에 안 가봤다. 그래서 정확한 주 수도 잘 모르겠다. 임신 때문에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 잘 때 다리에 쥐가 나는 것도 임신 때에 자주 겪는 일이고, 귀에 물이 찬 것 같은 느낌도 늘 달고 산다. 누워도 불편하고 앉아 있어도 불편하다. 엉덩이뼈가 눌려서 그런지 한쪽 엉덩이는 계속 통증이 있고, 심할 때는 무릎까지 아프기도 한다. 

 

주님도 너무하시지, 여섯쯤 임신하면 입덧도 좀 수월하게 넘어가게 하시고, 이런 몸의 증상들도 좀 수월하게 해주시면 안되나! 출산의 고통도 좀 덜 해주시고 말이야.... 

 

사람들도 종종 묻는다. 아이를 이렇게 많이 낳으면 낳을 때 아픈 것도 또 키우는 것도 좀 수월해지고 익숙해지느냐고....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다. 낳으면 낳을수록 몸이 더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20대의 몸과 30대의 몸이 다르고, 나이가 들수록 회복이 더 더딘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인 일이다. 여러 번 불었던 풍선이 원래의 탄력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키우는 것도 쉽지 않다. 한 사람이 한 명을 돌보는 것과 여섯을 돌보는 일이 같을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손이 덜 가게 마련이다.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은 많은데 나는 여전히 몸 하나, 손 두 개 뿐이다.

 

주님께 이러한 마음으로 투정 부릴 때, 주님은 영적으로 아이를 낳는 것이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하나를 낳든, 둘을 낳든, 열을 낳든, 한 영혼, 한 생명을 품는 일은 오랜 시간을 인내해야 하고, 견디고 감내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한 생명이 태어날 수 있고 자랄 수 있다. 그것은 내가 경험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생명의 문제인 것이다. 

 

나라는 생명을 위해 육신의 부모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의 수고와 헌신, 기도가 있었고 그로 말미암아 이제 나는 다른 생명을 낳는 존재가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과 자기 부인의 결과로 내가 생명을 얻었고 그로인해 나도 누군가에게 이 생명을 전하려고 이 땅에 서있다.

 

생명을 낳기 위해 혹은 생명을 전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각자의 상황 속에서 어떠한 인내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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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름 그수고....도우소서 오인영 20/09/24 [06:22]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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