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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이곳이 마치 지옥인가 싶어요, 어떡하죠!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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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10 [00:1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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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오후 6시에 16살 다은이 엄마의 다급한 소식을 카톡으로 전달 받았습니다. 그 내용은 지난 일주일의 시간이 마치 지옥인가 싶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은이의 폐가 너무 갑자기 나빠졌다면서 또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데 참 드문 케이스라고 말하니까 저도 숨도 못 쉴 만큼 무섭고 힘들었습니다.

 

한 달 반전에도 폐에 이상이 없었는데 폐에 물이 차서 숨을 쉴 수가 없어 병원에 입원을 해서 4일전 폐에서 4리터가 넘게 물을 빼어야 했습니다. 문제는 지금도 계속해서 폐에 물이 차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로인하여 일주일 동안 방독면 같은 특수 산소 호흡기를 쓰고 있어 일주일 동안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외동딸이 이렇게 되니까 엄마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미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필자가 어려운 병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다은이를 알게 된 것은 벌써 2년 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다은이나 그의 부모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다은이를 위해서 계속 기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은이가 앓고 있는 병이 50년 전 필자가 알던 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위중한 카톡을 받고서 기도 후 잠 잠자리에 들었다가 밤 11시 반에 잠에서 깨어 다시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차로 30분을 달려서 불 꺼진 교회로 나와 다은이를 위하여 기도한 후 이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나를 살려주신 주님! 다은이도 살려주세요, 나와 동행하신 주님, 다은이도 동행해 주시어 지금까지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쓰임 받게 하신 주님, 다은이의 생애를 축복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빛나는 여종으로 사용해 주시길 원합니다. 다은이를 위해서 기도를 시작한 것이 벌써 2 년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교인은 아니지만 매일 다은이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다은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8년 4 월이었습니다. 사랑하는 하나 뿐인 외동딸을 죽음에서 구하기 위하여 백방으로 수소문 하던 중 우연하게 인터넷에 실린 필자의 투병기(재생불량성빈혈)를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카톡으로 소식과 안부를 주고받다가도 다은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어머니는 전화로 딸의 상태를 알리곤 하는 것입니다. 의학이 고도로 발달한 지금도 다은이와 같은 병에서 살아나는 길은 골수 이식을 하는 것 외에는 달리 치료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골수 이식이라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닙니다. 다은이의 골수와 일치하는 기증자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을 만나기가 너무 어려운 것입니다. 살기 위해선 기증자를 만나야 하기에 다은이 부모와 주변의 많은 분들이 다은이를 살려줄 기증자를 위해서 오랫동안 기도해 왔었습니다.

 

골수 이식을 하는 절차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수술을 받고도 두서너 달은 무균실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격리된 병실에서 힘든 과정을 지나야 합니다. 1 년 전 다은이와 일치하는 골수 기증자가 나타나 수술을 받았을 때 이제는 살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의 좌절과 절망은 너무 컸습니다.

 

더 이상 다은이를 그대로 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특단의 조치를 위했습니다. 딸을 위해서 자신의 골수를 주기로 한 것입니다. 본래 이식에 필요한 골수는 건강한 골수, 젊은 사람의 골수래야 하는데 달리 방법이 없어서 의료진에게 강청하여 아버지의 골수로 4-5개월 전에 그 힘든 2 차 이식 수술을 하였던 것입니다.

 

다행이 수술 결과가 좋아 골수에서 피를 생산해 내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뜻하지 않는 일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로인하여 다은이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너무 흥분하고 아파하며 계속되는 모르핀주사로 지난 4 일 동안의 일을 기억을 못하고 계속 며칠인지 인지도 못해서 청천벽력이 이런 건가 싶다고 하시는 겁니다.

 

일주일 동안 밥을 먹지 못하다가 어제 저녁 처음으로 밥을 먹으면서 너무 행복해 하는 딸을 보면서 어머니의 가슴이 찢어진다고 하셨습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그 힘든 투병 중에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중환자실에서도 에이 플러스를 받아야 한다며 공부하는 것을 처음 본다고 의료진들까지 말을 하는 것입니다.

 

다은이에 대한 칼럼을 세 번째 쓰고 있습니다. 같은 이름으로 세 번 칼럼을 써보기는 처음입니다. 이 칼럼을 대하는 존경하는 기도의 용사님들께 정중하게 요청 드립니다. 큰 위기에 처한 16살 다은이가 주님의 도우심으로 반드시 살아서 주의 나라를 위해서 귀하게 쓰임 받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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