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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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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8/07 [10:2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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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공 김현태 선교사

20여년 전 아프리카로 올 때만해도 선교편지를 봉투에 동봉하여 우표를 붙혀 약5~60여장 한국으로 보내던 생각이 납니다. 

 

그 때는 카톡도 없었고 이곳 인터넷 사정도 좋지 않아서 어떤 사람이 오죽하면 파일을 전송하며 비둘기와 내기 시합을 하며 아프리카 인터넷을 조롱했을 정도이니...

 

그러나 이만큼 좋아진 것도 여간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프리카란 지역 특성상 외지고 또 거리도 멀고하여 한국도 자주 방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지 않으니 선교사에게 있어서 중요한 후원자 발굴이 아주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를 맞아 지구촌이 하나가 되고 SNS의 발달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어마어마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클릭 한번으로 수백 수천명에게 선교편지를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수시로 친구가 늘어나 전화기 하나에 수백명의 친구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가끔 휴면 카톡친구를 정리하곤 하는데 어떤 때는 30년 지기 친구도 집안 혈육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친구리스트에서 주저없이 지워버렸고 얼마전에는 후원자도 삭제했습니다.

 

1. 카톡이 1~2개가 쌓여 있을 때

2. 경고 메세지를 보냈는데도 고의적으로 안 읽을 때

3. 1년에 단 한 차례의 응답이나 인사(이모티콘 포함)가 없을 때

 

저는 할 수만 있다면 마태복음 7장 12절 말씀을 제 삶에 적용하며 살아 가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So in everything, do to others what you would have them do to you, for this sums up the Law and the Prophets)."

 

저는 제 친구를 가리거나 어려워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것은 보내고 어떤 것은 피하고 하는 것 등 등...

 

제 경험으로 보아 읽어 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큰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클릭하고 안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까지 확인하거나 채근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경기하는 선수가 관중이 없는 그라운드에서 뛴다면 얼마나 맥이 빠지겠습니까? 

 

응원하는 함성소리 골을 넣은 후 외양간의 송아지처럼 뛰는 세리머니. 팬 레터를 읽고 또 열열한  팬들이 보낸 선물을 풀어 보는 재미가 없다면? 선수생활 할 맘이 나겠습니까?

 

저는 선교사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을 의식해서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제 주변에 아무도 없다면? 보아주는 사람도, 읽어주는 사람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면...생각만해도 암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얼마전 조카 내외와 생면부지의 분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그래서 또 추스리며 달려가게 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And let us consider how we may spur one another on toward love and good deeds)" (히10:24)

 

지금까지 제 카톡방에 남으셔서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저의 카톡방 규정에 통과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예외는 없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친구를 원치 않으신다면 언제든지 나가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친구가 되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Covid19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이 시대에 하나님의 도우심과 함께하심으로 성공자로 최후의 승리자로 우뚝서시길 바라며 기도드립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김현태 선교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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