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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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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1/14 [00: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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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국 교회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가?

16세기에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 운동을 벌였을 때에는 앎의 문제, 즉 교리적인 것이 주된 이슈였다. 교황이 우상이 되어서 하나님 이상의 권세를 전횡으로 휘두르고 있었다. 믿음과 하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위로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쳤다. 무엇보다도 면죄부를 대량으로 판매해서 기독교 진리의 정수를 크게 곡해시켰다. 카톨릭 교회는 면죄부를 비싸면 비싼 것을 살수록 연옥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단축된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면죄부 판매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신부 요한 테첼(Johann Tezel)은 소도 웃을 유명한 말을 했다. “면죄부 헌금함에 동전이 들어가 쨍그랑하고 소리가 나는 순간, 연옥에 있는 영혼이 벌떡 일어선다!”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그 교회의 정문 위에 카톨릭의 타락상을 비판하는‘95개조의 논제’(Ninety Five Theses)를 내걸면서 촉발된 종교 개혁은 이내 유럽 전역에 요원의 불길처럼 놀라운 속도로 번져나갔다.

루터의 논리는 매우 단순했다.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SOLA FIDE,’즉‘오직 믿음만으로’구원에 이 를 수 있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교황의 권위가 아니라‘SOLA SCRIPTURA,’즉‘오직 성경만’이 기독교 신앙의 최후의 권위가 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와 같이 16세기에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정통 교리,’즉‘ORTHODOXY’의 회복이 절대적으로 요청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 시대 한국 교회의 문제는 무엇인가? 루터가 고민했던 바, 교리적인 문제 때문에 한국 교회가 늪에 빠진 것같지는 않다. 구원받는 방법을 몰라서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지탄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아는 것만큼의 행함이 뒤따르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기독교 진리가 무엇인지 알기는 너무나 잘아는데 이것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모든 부패의 원천이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ORTHODOXY,’즉‘정통 교리’의 회복이 아닌, ‘ORTHOPRAXIS,’즉‘정통 실천’의 구현이 우리 시대 개혁 운동의 바른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루터가 폄하했던 야고보서를 재존중하고 행위를 재강조해서‘사랑으로서 역사하는 믿음’(갈 5:6)을 재회복하는데 우리 시대 개혁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식과 경건,의인화와 성화를 어떻게 통합하는가에 장차 한국 교회의 사활이 달려 있는 것이다.

한국 교회,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 믿음과 삶이 따로 떨어져 놀게 하는 우리의 외식하는 마음을 개혁해야 한다. 어떻게?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선목선실(善木善實)의 윤리를 실천함으로서. 예배당 안에서만 거룩한 교인이 아니라 예배당 밖에서도 성결하고 책임적인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 여기에 개혁의 요체가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생활 신앙인의 체현이라는 큰길에는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교파간의 차이가 없다.

김흥규 목사(텍사스 성루가 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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