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오피니온
이상한 목사회장 선거
우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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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1/14 [00: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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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남가주한인목사회 정기총회의 회장선거는 이상했다. 누구도 예측못한 한 편의 역전 드라마를 엮어 낸 셈인데, 과정은 목사들의 행동으로 보기엔 부적절한 것이었다.

사실 이상문 목사가 회장에 선출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총회 몇 일전까지도 후보사퇴를 적극 검토했을 만큼 자신이 없어 보였다. 이날도 1차와 2차 투표를 진행하는 동안 3명의 후보자중 줄곧 꼴찌로 득표하고 있어서, 회장 당선은 물 건너 간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윤석평 목사가 마지막3차 투표 직전에 신상발언을 자청하고 나섰다. “나를 이단으로 몰아 목회 생명줄을 끊어 놓으려 하고 있다. 후보를 사퇴한다. 그리고 이상문 목사를 지지하겠다.” 이 발언이 이날 드라마의 최고 절정을 이룬 순간이었다.

이상 조짐은 회장선거가 막 시작되면서부터 일어났다. 풍성한교회 이고명 목사가 긴급동의안으로“회장후보의 목회윤리와 신학사상을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윤 목사의 베뢰아 9기 수료를 문제삼은 것으로 보였는데, 박형주 회장은 선거관리위원회서 심사했고 신문지상을 통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더 이상의 말을 막았다.

후보들 정견발표로 2회전이 이어졌다. 윤 목사는“김다니엘 목사와 신앙생활을 같이 해 왔다. 포장 잘 됐다고 믿어선 안된다” 고 말했다. 이에 김 목사는“나는 신학에는 엄격하다”고 받았다. 그러자 윤 목사가“김 목사도 다했다. 이단에서 선교비도 받았다”고 밝혔다. 투표에 들어가면서 드라마는 정점을 향해 치달았다. 1차 투표 결과 김 목사 55표, 윤 목사 48표, 이 목사 46표를 얻어 예상외의 접전이었다. 팽팽한 긴장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더욱이 일부 참석자들이 1차 투표 후에 총회현장을 빠져나간 후라, 2차 투표 결과는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목사 55표, 윤 목사 44표, 이 목사 38표로 오히려 차이는 벌어졌다. 김 목사의 당선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바로 이때 아무도 예상못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이날 회장선거에는 또 다소 미숙한 회의진행과 성숙치 못한 회원들의 무질서, 투표용지를 두 장
이나 받는 몰염치 등이 볼거리로 제공됐다.

무엇으로 남가주 4500여명의 목사를 대표한다고 말할수 있을지. “남가주목사회의 개혁과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이상문 신임회장의 공약이 꼭 실천되기를 기대해본다.

우형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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