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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 온라인 소외 세대를 돌아볼 때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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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03 [05:1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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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모르면 음식 주문도 어려운 세상

교회 안 온라인 소외 세대 생각할 때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취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사람 만나는 일이 참 귀하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온라인라는 것이 있어서 천만다행이기도 하다. 멀리 타주에 있는 사람과 영상으로 이야기도 나누고 심지어 한국에 있는 사람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득 모두가 다 이런 혜택과 기능에 익숙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지난주부터 소위 디지털 소외 세대에 대한 기사를 쓰다 보니 그런 의문은 점점 커져만 간다.

 

신문사 역시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걸려오는 전화를 개인 전화로 포워딩해서 받는 방법을 택했다. 그런데 최근 받은 몇 통의 사연은 전화를 끊고 나서도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 얼마 전 텍사스에서 은퇴 후 사역을 하시는 어떤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분은 온라인으로 사역을 알리고 싶고, 그 방법을 내게 물었다. 신문 기사에서 봤는데 도무지 따라서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마음은 하나하나 가르쳐주고 싶지만, 현실은 또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쪽으로 강의도 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단체의 연락처를 알려 주었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한 통 걸려온 전화는 신문사가 발행하고 있는 한인교회주소록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은 종이 책자보다 온라인 사이트 리뉴얼 후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종이책을 다짜고짜 달라고 하시는 독자분께 이제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라는 말을 전했다. 웹사이트 주소를 묻길래 천천히 불러드렸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전화를 끊기는 했지만, 과연 그분이 주소록 웹사이트(www.koreanchurchyp.com)에 들어가서 제대로 검색하셨을까? 확인 차 전화를 하고 싶지만, 사정상 그러지도 못했다. 

 

지금 세대가 온라인을 외치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이 혜택과 기능에 익숙하지 못한 계층이 있다. 기사를 준비하면서 사례를 모아보니 더욱더 그렇다. 하지만 코로나 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나 사회 모두가 대면접촉을 피하는 온라인으로 달려간다. 온라인 앱을 모르면 심지어 음식도 주문하지 못하는 세상이 됐다.

 

거쳐 간 세대들의 지혜와 존재감은 분명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미주 한인교회의 중심을 이루는 분들 역시 아직은 온라인이 반갑지 않은 세대들이 많다. 그분들을 위해 교회와 사회를 무엇을 해야 할까? 온라인에 다가서려는 그들에게 사회는 인색하고, 자녀들은 차갑다. 앞으로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상황이 또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는 이때. 더욱더 온라인 의존이 높아진다면 이제 그 그늘에 계신 세대를 돌봐야 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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