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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도 결국 온라인 자산과 세대 있어야 가능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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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26 [13:5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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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10명 이상 모임을 금하는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인해 미주 한인사회 내 분위기도 무척 움츠러든 것 같다. 특히 미주 한인교회의 상황은 예배에 대한 새로운 플랫폼에 눈을 뜨면서 온라인 예배가 새롭게 주목받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최근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목회자나 단체로부터 온라인 예배에 대한 문의도 부쩍 늘었다. 그런데 사연을 구구절절 들어보면 정말 마음 한구석이 아리다.

 

늦은 오후, 신문사로 울리는 전화를 받았다. 애리조나주에서 목회를 하는 A 목사님은 그냥 듣기에도 목소리에 연세가 느껴진다. 온라인 예배에 관한 정보나 팁을 신문사로부터 구할 수 있냐는 질문이 들어왔고 알고 있는 선에서 다양한 내용을 일러드렸다. 보이지는 않지만 수화기 너머 하나하나 받아 적고 계시는 모습이 선했다. 그런데 사실 온라인 예배를 위해선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구체화할 툴과 프로그램의 사용법이 필요하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중계를 하고 싶어도 당장 개설한 채널로는 라이브 스트리밍이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선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지금 막 걸음마를 떼는 이들에겐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페이스북이 가진 라이브 기능으로 온라인 예배를 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는 해당 교회 성도가 페이스북 유저이거나 환경에 익숙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일단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할지라도 결국은 그것을 듣는 유저들의 소셜 미디어 친화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내가 아무리 잘 만들어서 한다고 해도 받아보는 사람이 쓸 줄 모르면 무슨 소용인가 싶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유튜브 등에 온라인 예배를 하는 방법이라고 해서 정말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어떤 방송은 준전문가 수준의 방법을 일러주기도 하고 아주 기초적인 부분을 통해 라이브 예배에 대해 설명하는 이도 있다.

 

지방의 한 작은 교회 목사님들은 스스로 이것을 배워서라도 성도들에게 복음과 주일 예배를 함께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교인들 대부분이 소셜미디어 환경에 익숙하지 않거나 목회자 스스로도 새롭게 배워볼 생각이라고 한다면 이를 통해 받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

 

비교적 온라인 생태계에 익숙한 기자 입장에서 볼 때 어떤 면에서는 정말 쉽고 빠르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예배를 할 수 있는 방법도 보인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이메일 하나 여는 것도 힘든 이들에게 온라인 예배는 또 다른 산인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후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많은 이가 모이는 모임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을 이어질 것 같다. 온라인 예배도 결국 온라인 자산과 세대들이 가진 교회만 가능한 일종의 빈익빈 부익부로 가고 있다는 현실 속에서. 지금 이 시대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이어갈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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