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
2월의 비밀?... 짧기도 하지만 왜 들쑥날쑥?
황인상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20/02/04 [16:46]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2월은 아주 재미있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12달 중에 한 달을 구성하는 일수가 짧은 달이며, 28일이었다가 또 어떤 해는 29일을 가지기도 한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1년을 10개월로 정했다. 11월과 12월에는 농사를 지을 수 없기에 달력에 넣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금은 3월로 쓰이는 MARCH가 당시 1월로 사용됐다. 자연스럽게 2월은 당시의 한 해의 마지막 달이기도 했다.

  

그래도 가장 2월이 다른 이유는 바로 앞서 언급한 일수가 아닐까 싶다. 도대체 왜 2월만 일수가 짧고 또 때에 따라 변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두 로마 권력자의 시기와 질투의 비밀이 담겨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태양력의 시작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만든 ‘율리우스력’에 기반을 둔다. 당시 그는 1년을 365일로 나누면서 홀수인 달은 31일, 짝수인 달은 30일로 했다. 그리고 당시 마지막 달인 2월은 평년을 29일, 윤년을 30일로 했다. 그렇게 하면 대력 365일이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는 자신의 생일이 있는 7월을 율리우스로 바꾸면서 지금의 JULY가 됐다.

 

그런데 카이사르의 양자였던 아우구스투스가 권력자가 되면서 그는 달력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것을 보며 권위의 추락이라 여겼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달과 악티움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8월을 아우구스투스(AUGUST)라 칭하며 자신의 달로 만들었다. 그러나 7월이 31일인 것에 반해 8월은 30일뿐인 것을 두고 아우구스투스는 무척 불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2월에서 하루를 가져와 31일을 만든 것. 그래서 2월은 28일이 됐고, 8월은 짝수지만 31일이 됐다고 한다. 고대 로마 시대 2월의 어원은 ‘FEBRUS’라 하여 이는 ‘정화’, ‘속죄’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2월은 속죄보다는 당대 권력자들에 채우고자 했던 욕심 후 남은 모자란 한 달이 아닐까.

 

때문에 2월은 믿는자들에게도 생각해볼 것들이 많은 달이다. 우선 새해 첫날 가졌던 다짐과 계획들이 주님이 아닌 나를 더 드러나게 하는 것들인지 한 번 더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내 공을 위한 이름이 없다 해서 달력에 이름을 새겨넣은 로마 황제처럼 교회와 성도 앞에 보여주기 위한 공과 사역은 때론 다른 곳에서 무리하게 가져와 내 것을 채워야 하는 경우를 만들 수 있다. 채워야 하는 대상이 내 것인지 아니면 교회와 주님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2월은 시기와 질투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달력에 명시된 로마의 두 황제는 분명 역사적으로 로마의 부흥을 위해 기록될만한 인물들이다. 그들 앞에 2월은 어찌 보면 시기의 희생양이 아닐까도 싶다. 7월과 8월이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2월이 흘린 눈물은 어쩌면 나보다 더 높은 존재에 대한 시기심을 가졌던 사울왕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나님의 뜻을 받들기보다 자신의 왕위와 명예를 위해 그분의 뜻을 거역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사울왕.

 

그 가운데서 오히려 내 공과 시기심을 다 버리고 자신이 왕이 될 수 있었음에도 그마저도 다윗에게 순순히 내어준 요나단을 떠올려본다.

 

2월의 비밀을 알고 나니 그것이 가진 모자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짧지만 많은 뜻을 담고 있는 2월. 새해 다짐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공이 되기보다 하나님만 영광되게 하는 그분의 달력에 기록되길 빌며 올해 말 모자람보다 꽉 찬 12달을 살았다고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