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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함축된 한 컷 이미지로 예수님을 제대로 알린다”
기발한 아이디어. 독특한 표현의 이미지 전도인 ‘복음광고’... 목회현장에 접목 필요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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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25 [04:0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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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섭 대표가 만든‘100-1=0’복음 광고가 서울의 한 교회당 벽면에 걸리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지난 2001년 세계 광고인들의 이목이 쏠린 칸 광고제의 금상은 싱가포르의 한 광고회사가 만든 작품이 뽑혔다. 흔히 상업적 광고를 떠올려보지만 내용은 전혀 달랐다. 광고는 화려한 그래픽과 사진 그리고 다양한 연출이 들어간 작품이 아니었다. 검정 바탕에 “신은 죽었다. 니체” 그리고 그 옆으로 “니체는 죽었다. 하나님” 이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단순한 언어가 던지는 메시지를 상당했다. 한 기독교 단체가 싱가포르 광고회사에 의뢰해 만든 이 작품은 당시 칸의 심사위원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전달하는 메시지에는 분명 복음이 담겨있다.

 

우리는 복음과 전도를 위해 큰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기둥을 들고 사람들 무리를 돌아다니기도 하며 마켓과 식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면 어깨띠를 두르고 전도지를 돌린다. 그것을 한번 펼쳐보면 거기에도 정말 많은 메시지와 말들이 담겨있다. 어떤 것은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예로 들어간 삽화를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8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2020년을 살고 있지만 복음을 전하는 방법은 전혀 시대를 생각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자 한다면 이제 ‘광고’라는 툴을 활용한 접근법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광고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가진 장점에 관해 소비자들이 흥미를 갖게 하고 궁금증을 유발하며 실제 소비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창의력과 표현력 그리고 시대상을 반영한 최신 기법이 적용된다. 여기서 ‘제품’ 또는 ‘서비스’의 자리에 ‘복음’을 넣으면 우리는 상당히 강력한 전도 도구를 만나게 된다. 바로 ‘복음 광고’다.

 

▲ 복음광고의 전도사로 불리우는 정기섭 대표.

이 용어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정기섭 집사(JAD 대표)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그는 광고쟁이 출신으로 2001년 미국클리오광고제 파이널리스트 입상 등 국제 광고인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다 앞서 언급한 2001년 칸 광고제 출품작으로 인해 다시 태어날 정도의 깊은 감동을 하고 그때부터 복음 광고인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특히 2007년부터 2012년 칸 광고제에 출품했던 복음 광고인 ‘100-1=0 & 0+1=100’이라는 광고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복음적 메시지로 기억된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전도의 도구로서 ‘복음 광고’의 의미. 그리고 그 정체성에 대해 짚어보기 위해 정기섭 집사와 이메일로 짧은 대화를 나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강력한 복음의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박국> 말씀에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라고 하셨다. 만약 자동차를 타고 달려가는 그 빠른 시간에도 당신의 눈길을 사로잡는 빌보드 광고가 있다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제는 그 자리에 복음을 넣어야 한다. 함축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감각을 독특한 크리에이티브로 표현해내면서 그 자리에 예수를 전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복음 광고의 정체성이다.”

 

본지는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미주 한인교회의 생존 전략과 방향에 대해 다뤄왔다. 디지털 민주화를 비롯해 융합과 연결이 강조되는 시대. 기성세대를 대체할 Z세대 전도를 위해서도 정통적으로 고수해온 복음의 전달 방법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정기섭 집사는 새로운 시대 복음 광고가 더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를 말한다.

 

“밋밋한 천 마디의 말 보다 두근거림을 주는 하나의 이미지가 오래 남는다. 기독교 복음의 절대 진리는 66권 성경 말씀이다. 본질은 그대로지만 시대에 맞는 옷이 필요하다. 지금은 ‘복음이 응축된 한 컷의 이미지’가 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문화 시대다. 교회 외벽에 걸린 복음 광고 하나가 지역을 바꾸기도 했다. 2017년 중계본동교회 단기선교팀이 필리핀 PUP 대학교에서 복음 광고를 활용했다. 당시 2천500명이 ‘본 어게인’의 결심을 하는 놀라운 일이 있기도 했다”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전도의 방법. 광고라는 도구를 통해 더욱 효과적이고 강력한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부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얼마나 많은 교회가 이를 받아들이고 실제 전도와 목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안타깝게도 ‘복음 광고’라는 표현마저도 아직 낯선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본래 광고와 마케팅은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어떤 상업적인 냄새가 나다 보니 복음광고라는 용어에 대해 크리스천들 대부분 인식 부족은 물론 조금의 거리감도 있었다. 한국 내 복음 광고 시장을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입장에서 그런 인식을 뒤로하고 광고 안에 주님을 담아내기를 20년 정도 보내고 나니 지금은 이 용어가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150여 점의 복음 광고를 만들고 전시를 했다. 하지만 여전히 ‘복음’과 ‘광고’라는 단어의 조합이 낯선 이들이 있다. 세미나와 강연 등에서 이를 좀 친숙하게 바꾸기 위해 요즘은 ‘이미지 전도’라는 표현을 쓴다.”

 

지금도 교회 건물이나 자동차에 읽기도 힘들 정도의 메시지를 걸고 랩핑해서 다니는 경우를 종종 본다. 거기에도 분명 말씀의 본질은 있다. 그것을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같은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할 때 불신자들이 그것을 보고 ‘본 어게인’ 할 수 있는지 아니면 불쾌감을 느끼는지는 무척 중요하다.

 

정기섭 집사의 말처럼 지금은 ‘밋밋한 천 마디’에 공을 들이기보다는 ‘강력한 이미지 한 장에 복음을 담는’ 방법에 교회가 눈을 뜰 필요가 있다. 어떤 변화가 일어날는지, 우리 교회 빈자리에 복음광고를 달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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