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일장의사 대표 한응호 집사
“마지막 지켜본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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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02 [00:2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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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으로는 최고령으로 장의사 라이센스 취득

 

God with us, 스물세 번째 이야기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사역자라고 가르친다. 목회자의 역할과 평신도의 역할이 다르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목회자나 평신도의 사역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각양의 은사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달란트를 발휘해 더 많은 달란트를 남겨나간다면 이보다 더 귀한 사역이 어디 있을까. 이에 본지는 목회자나 평신도 구별 없이 각자 삶의 현장에서 나름대로 특색 있게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건강한 크리스천들을 찾아 그 특화된 사역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손자와 함께 선 한응호 집사(오른쪽). 

믿는자의 삶이 세상과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주님과 함께 걸으며 꿈을 이룬다는 것이다. 뉴욕에서 제일장의사를 운영하는 한응호 집사(베이사이드 교회)는 바로 세상 사람들이 볼 때에 믿는자의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 싶다. 한 집사의 이민 생활은 다른 1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2년 전 가족들과 함께 뉴욕으로 이민, 가장으로서 17번의 직장을 섬기며 생활의 터전을 닦았다. 하지만 그는 꿈이 있었다. 바로 장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조금 특이한 계획이었지만 거기에는 큰 뜻이 담겨 있었다. 가장 먼저는 아이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었다. 한 집사 가정의 가훈은 “I CAN DO IT”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자 그는 늦은 나이에 장의사 라이선스를 따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장의사가 되기 위해선 전문학교 과정을 통해 67학점을 이수해야 하고 내셔널 보드 시험에 패스한 후 1년 이상 인턴 과정을 거친 후 스테이트 시험에 합격해야만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다고 한다. 언뜻 보이게도 정말 쉽지 않다. 2011년 한 집사는 이 어려운 과정의 문을 열고 단 1년 만에 67학점을 끝내고 졸업을 했다. 그리고 내셔널 보드 시험도 통과했다. 이민 1세가 영어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 같은 공부를 한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그다음은 인턴 과정이었다. 영어가 편치 않은 것도 문제였지만 인턴 급여로는 가정 살림을 책임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선 버스운전, 야간 캐셔, 영업사원 등 다양한 직업을 통해 안정된 수익을 만들었고 4년이 지난 2016년에 본격적인 장의사 인턴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턴 후 내셔널 보드 시험을 다시 봐야 하는 사정이 생겼고 어렵게 다시 그 과정을 통과한 한 집사는 2018년 10월, 미주 한인 최초 최고령자 장의사 라이선스를 받게 됐다고 한다.

 

장의사는 기독교인이 가지는 직업 중에서 어쩌면 가장 의미가 있는 것일지 모른다. 사람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주님 곁으로 보내는 예식을 주관하고 이끄는 것은 성경적으로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특히 이민 교회가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는 한인 사회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그래서 한 집사에게 신앙에 관해 물었다. 그는 “집사라는 신분은 있지만,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못 된다”며 스스로를 낮춘다. 그러나 그가 장의사를 시작하고 나서 시니어 타운에 나가 점심 봉사를 하는 등 노인을 섬기며 존경하는 자세를 보면 신앙의 깊이로만 그를 따질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어버이날에 한 집사는 400여 명의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며 보람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한 집사는 자신의 직장을 대할 때 <욥기> 8장 7절의 말씀인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것을 깊이 새긴다고 한다. 시작은 약하고 보잘것없어도 진심과 믿음으로 장의업을 통해 한인들을 섬기겠다는 의지를 갖추고 있다. 그가 사업장의 이름을 ‘제일’이라고 지은 것도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제일장의사는 뉴욕 엘몬테와 리틀넥에 2개의 채플을 운영 중이다.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닌 것 같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했던 분을 향한 당신의 사랑은 멈추지 않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비즈니스 광고 맨 위에 새겨두었다. 하나님과 함께 꿈꾸고 이뤄낸 그 열정으로 한인 교회와 사회를 제일로 섬기는 그런 장의사가 되길 바라본다.

 

▲ 제일장의사 채플. 고객을 최고로 모신다는 다짐으로 ‘제일’이라는 이름을 썼다.     ©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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