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선교
선교현장의 목소리 ㉙ 일본 김봉귀 선교사
“우상 가득한 땅에 복음의 씨 심는다”
피터 안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11/27 [08:44]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김봉귀 선교사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총회선교국 소속으로 18년 전 일본 선교사로 파송받아 현재 오사카 아가페순복음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으며, GET성경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크리스찬투데이

한국과 일본은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나라다. 두 나라간의 갈등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과거 36년간의 일제강점기가 가져온 두 나라의 깊은 골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는 한국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의 패착으로 일본의 수출규제와 경제적 압박, 거기에 지소미아 파기로 인한 한일 군사정보 포괄 보호협정 등 해결해야할 일들은 더 늘어만 가지만 한일 양국의 정세는 더욱 얼어붙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18년째 사역을 해오고 있는 김봉귀 선교사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한국에 대한 반한 감정은 한국인들이 일본을 대하는 반일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정치적으로 우익 쪽은 반한 감정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있지만 개인 개인은 별로 반한 감정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TV에서도 개인들에게 인터뷰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하루빨리 국가간에 화해하기를 바란다는 쪽이고, 2002년 월드컵으로 인해 한류 붐이 일어나서 그 당시는 중년여성들이 한국드라마를 좋아하고 한국을 여행하고 했지만 지금은 젊은이들도 한국을 좋아하고 K-POP(ケイ・ポップ) 한국가요를 좋아하는 학생들과 젊은이들은 꾸준히 코리아타운을 찾아와 연예인 캐릭터 및 화장품과 의류 등 한국제품을 사며, 한국음식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룹니다.”

 

김 선교사는 국가간의 갈등으로 인해 일본 한인선교사에게 미치는 불이익이나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역시 그런 것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다만 민족간의 미묘한 감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선교의 가장 어려운 점은 흔히 ‘일본은 선교사의 무덤’이라는 말의 뉘앙스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은 그만큼 선교하기 어려운 나라라고 한다. 

 

“물가가 비싸고 높은 비용을 자랑하지만 서양의 할로윈데이 이상으로 귀신을 섬기는 축제인 단지리(마츠리)가 각 지역과 동네마다 벌어지고, 800만개라는 숫자도 다 셀 수 없는 우상을 섬기는 민족에게 복음전파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복음율이 낮다는 이유로 선교가 비효율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한국 교회들은 일본이 부자나라이니 도울 필요가 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 선교사들 생활비나 사역비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상이 가득한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심고, 주님을 몰라 죽어가는 영혼들을 긍휼히 여기며, 잃은 양 한 마리를 찾는 각오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일본 문화청이 발표한 2019년 일본의 교회 비율조사에서 1억2천6백만 인구 중 0.76%(카톨릭 포함)만이 기독교인이란 1%에도 못 미치는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이라는 선교지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전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김 선교사는 현지인 교회에서 십이삼년간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지금은 아가페순복음교회를 개척해 현지인과 교포들을 전도하며, 4년 째 지역 주민과 노숙자들을 섬겨오고 있다. 일본의 교회는 한국이나 미국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작은 규모이다. 그래서 이웃 교회나 동역자들과의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동역 선교사님들이 계셔서 사역이 가능합니다. 몇몇 선교사님과 함께 시작한 겟(GET)성경연구회와 기도모임이 저에게는 선교현장에서 어려울 때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는지 모릅니다. 사역을 함께 나누며 협력할 수 있다는 것과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위로와 격려는 선교를 지탱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 모임으로 인해 노숙자 사역도 시작되었고요.”

 

▲ 김봉귀 선교사와 동역 선교사들이 노숙자들에게 따듯한 주먹밥을 전해주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일본교단 교회에서 담임으로 사역하면서 노숙자 예배의 설교 봉사를 8년 간 한 적이 있는 김 선교사는 동역 선교사들과의 기도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노숙자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교회 개척을 시작한 후로 노숙자 설교 봉사를 그만두었는데 제 마음 가운데 마태복음 25장의 지극히 작은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말씀이 떠올라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노숙인들을 섬기며 예배해야겠다는 소원이 생겼습니다. 기도하던 중 노숙인들이 사는 동네에 있는 교회를 예배시간만 렌트하여 매주 목요일 노숙인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 선교사는 동역 선교사들과 노숙자들을 위한 예배와 식사 준비를 하며 그들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조금이나마 그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한번은 노숙자 예배에 참석한 한 노숙인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사탕 한 개를 꺼내 제 손에 꼭 쥐어준 일이 있었습니다. 또 한 번은 자신이 받아든 음식을 거리의 다른 노숙인에게 나눠주는 것을 목격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때의 감동은 지금도 제 마음 한편을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예배를 참석하며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에서 희망과 동시에 보람을 느낍니다.

 

▲ 오사카 GET성경연구회 선교사들이 노숙자 예배에서 찬양을 인도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김 선교사의 또 다른 사역 하나는 교회에서 일본인 전도를 위해 한국어교실과 영어회화교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아직 전도된 사람은 없지만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한다.

 

“영어교실은 어린이를 위해서 입니다. 일본은 아이가 태어나면 신사에 가서 아기의 탄생을 알리는 제사를 드리고, 결혼은 교회나 성당 분위기의 예식장에서 하며, 장례식은 절에서 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이런 것을 보아온 일본 사람들은 우상에게 절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김 선교사에게 생긴 또 하나의 소망이 바로 일본 어린이들을 전도하는 것이다. 아직은 교회가 열악해 전문 영어 선생님을 모시지 못하지만 내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단기선교팀의 방문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을 확신하면서 말이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