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진짜 부자
서인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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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6 [04:4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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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언론을 통해 두가지 상반되는 기사를 접했다. 크리스천으로서 상당한 재물을 갖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인 이 두 사람에 대한 사회의 평가는 너무도 상반되었다.

 

한 사람은 로스엔젤레스에 기반을 두고 시작되어 전세계에 매장을 갖고 있는 포에버 21의 장도원 대표다. 미국 400대 부자로 리스팅될 정도로 이민한인으로서는 신화적인 성공을 이룬 그

의 포에버 21은 연매출 5조원, 직원은 4만3000명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40개국에서 사업을 접고, 전체 매장의 30%를 문닫는고 한다.

 

경제적 도표에 그다지 밝지 못한 기자는 숫치가 아닌 경제 전문가들이 밝힌 붕괴 원인 중 ‘기복주의적 종교관으로 점철된 기업문화’라는 대목에 크게 주목하게 되었다. ‘폐쇄적이고 독선적인 경영 스타일’ ‘자만심’ ‘권위주의’ 등 다른 9가지 붕괴 원인과 함께 거론된 ‘기복주의적 종교관으로 점철된 기업문화’라는 것이 도통 알 듯 모를 듯 했다. 그 대목을 거론한 이들은 한인이 아닌 미국인 경제 전문가들인데 어떻게 이들이 이것을 붕괴 원인 중 하나로 꼽았는지도 궁금했다.

 

그러다가 남가주교계에서 회자되던 사실 또는 풍문을 어렴풋이라도 기억해 보았다. 자신의 출석교회가 아님에도 새벽기도 참석 후 선뜻 거액을 헌금하기도 했고, 자신의 교회에서 불편한 상황이 되면 주저 없이 교회를 떠나기도 한다고 들었다. 또한 로스엔젤레스 인근 모 신학교에 학생들 기숙자를 지으라며 엄청만 거액을 도네이션 하기도 했다.

 

반면에 포에버 21의 직원, 또는 하청회사 대표들에게 포에버21 대표가 출석하는 교회에 출석할 것을 강권하기에 난감하다는 소문도 있었다. 기자가 직접 경험한 장면도 번뜩 기억이 났다. 한 행사에 참석했는데 포에버 21의 대표가 ‘담임 장로’라는 타이틀로 행사를 주관하고 있었고 그 교회의 담임목사는 단지 자리 지키고 있는 목사일 뿐이었다. ‘담임 장로’라는 용어와 행정 등이 생소하다 못해 독특한 교회 경영 스타일이라 느낀적이 있었다.

 

기자가 접한 또 다른 기사는 이러했다. “이제 내가 나이 아흔을 넘었으니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그저 남은 거 다 베풀고 가면서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어요. 나중에 내 관 속에는 성경책 하나 함께 묻어 주면 됩니다.”

 

1960-70년대 한국 영화를 이끈 원로배우 신영균(91)씨가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다. 이미 500억 달러에 기증한 그는 이제 남은 자산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40-50년 지닌 낡은 성경책에서 고린도전서 15장 10절을 인용하며 모든게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을 했다.

 

위의 두 신자 중 누가 더 부자인지, 누가 더 신앙심이 돈독하지는 헤아릴 수 없지만 단 한가지, 모든 크리스천은 자신의 위치와 형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베풂과 나눔을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다움을 표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연말로 접어들고 있다. 나의 작은 배려, 작은 기도가 어떤 이를 일으켜 세울 수만 있다면 세계 어떤 갑부보다도 귀한 부자일 것이다. 그런 부자들이 많아져야 하나님의 마음도 흡족하시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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