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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 · 재생 · 재활용은 교회가 추구해야할 환경보호적 가치
1회용 컵, 수저 사용 금지 및 분리수거 등 작은 것부터 실천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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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04 [14:1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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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포장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플라스틱 어택 운동. 이제는 교회가 앞장 서 창조의 산물을 지켜야 한다.

 

교회가 세상을 향해 가져야 할 책임과 행동이 있다. 성경에서 말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라는 마태복음의 말씀처럼, 교회와 성도는 세상을 밝히고 맛을 잃지 않게 해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 말씀으로 행동해야 할 세상의 영역은 문화, 세대, 정치 등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런데 최근 교회들의 더 큰 관심을 요구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환경이다. 미국 내 주류 교회 사이에서는 몇 해 전부터 ‘Environmental Care’, 즉 환경을 생각하자는 운동이 심심치 않게 일고 있다. 연합감리교 리씽크(rethink) 교회에서는 지난해 환경을 지키는 6가지 방법이라는 크리스천 환경 운동가 헤더 베넷의 글을 옮겨 실으며 크리스천들이 환경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절약(Reduce), 재활용(Recycle) 등 영어 ‘RE’를 강조하며 필요하지 않은 것을 사지 말고, 갖지도 말며 환경과 생명을 위해 다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 등을 밝혔다.

 

불필요한 것 사지도, 갖지도 말고 환경과 생명 위해 재사용함 중요

 

환경에 관해 더욱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온 곳은 영국 성공회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해마다 매우 독특한 사순절 기간을 보낸다. 교회 내 환경관리부가 따로 있을 정도로 체계적이며 조직적인 지침을 운영한다. 이들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부터 매주 음식, 욕실, 주방, 옷, 집, 여행과 같은 주제를 정하고 한 주마다 지정된 주제에 따른 지켜야 할 환경보호 활동을 캘린더로 만들어 배포한다. 예를 들어 사순절 첫 주 음식과 관련된 주제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병에 든 우유를 사라, 여러 포장 등을 줄이기 위해 묶음 구매를 하라는 등 성도의 생활과 밀접한 구체적 내용 등을 담고 있다.

 

▲ 분리수거와 같은 작은 행동에서부터 교회의 환경 지킴은 시작된다.     © 크리스찬투데이

‘사순절 플라스틱 챌린지’는 영국 내 친환경 운동을 위한 단체나 모임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3월 영국 케인샴(Keynsham)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 운동은 현재 전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지구를 지키는 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무브먼트가 되었다.

 

이 운동의 특징은 과도한 포장에 대한 일종의 항의 표시다. 즉 마트에서 구매한 물품의 포장과 비닐을 벗겨 구매한 마트에 남겨두고 오는 것이다. 실제 이 운동이 벌어졌던 영국의 대형 유통 업체 테스코에서는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환경 관련 전문가들은 교회가 주도적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 온 영국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플라스틱 어택과 같은 운동이 전개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한국에서도 환경 지킴이를 자청한 교회들을 격려하는 행사 등이 최근 몇 년 사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 교계는 환경주일이라는 것을 통해 환경을 지키는데 앞장선 교회들을 찾아 연합예배와 격려를 전하고 있다. 이 운동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UN이 정한 환경의 날을 기념해 마련했고 운동에 동참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교단 교회들과 함께 연합예배를 드린다. 이들은 지난 6월 2일 “생명의 숲으로 푸른 하늘을-미세먼지 않는 세상을 향한 교회의 사명”이라는 주제로 환경 주일을 섬겼다. 이들이 펼친 녹색교회운동은 긍정적인 결과들을 낳기도 했다. 2017년 5대 녹색교회로 선정된 광시송림교회 이상진 목사의 경우, 교회가 앞장서서 친환경 농법으로 지은 곡식을 교인을 비롯해 이웃과 나누고 있다. 이 목사는 나쁜 먹거리를 이유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후 올바른 먹거리를 전해야겠다는 사명으로 녹색 목회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거창한 운동, 연합, 가시적인 환경 보호 사례를 보고 있자니 우리 교회도 할 수 있겠냐는 의기소침함이 드는 것도 사실. 하지만 1회용 컵 또는 수저 사용을 금지하는 것과 같은 작은 행동에서부터 교회는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

 

영국의 크리스천 블로거 사이먼 핍스는 “당신의 교회가 친환경이 되기 위한 11가지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중 이목을 끄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본다. 그는 교회가 제공하는 음식과 음료 등은 가능하면 교회 주변 로컬에서 파는 것을 쓰며 교회가 직접 기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한다. 과도한 포장을 줄이기 위함이다. 또한 교회 내 필요한 전기와 같은 에너지의 경우 화석 연료보다 신재생에너지 등을 사용해 충당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여기에 절약, 재생, 재활용 역시 기본적으로 교회가 추구해야 할 환경보호적인 가치임을 강조한다.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인 것도 같지만 교회 내 살림을 들여다보면 절약하고 아낄 수 있는 부분들은 분명히 있다. 본당 조명을 절약형 LED로 바꾸어 전기세를 아낄 수도 있고 교회 화장실 또는 부엌 등에 절수형 수도꼭지를 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기가 쓸데없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전력공급 장치에 타이머를 다는 것 등은 교회가 조금만 들여다본다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지 모른다.

 

어떤 시설을 바꾸고 재정이 드는 것에 부담이 된다면 분리수거부터 시작해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엔 각 주마다 쓰레기 버리는 방법 등에 있어서 재활용과 음식물 폐기물 등을 나누어서 버리도록 하고 있기에 이 부분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가정용) 보통 녹색 쓰레기통과 검정 쓰레기통이 용도가 다르다. 녹색의 경우 잡초와 같은 분해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버릴 수 있고, 검정 쓰레기통에는 땅에 매립해서 처분해야 하는 썩지 않는 쓰레기를 버려야 한다. 또한 배터리, 의약품, 농약 등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아야 할 물건들도 있다. 이들에 대한 리스트는 해당 지역 쓰레기 수거 회사 웹사이트 또는 각주 수거 담당 부서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교회의 환경 지킴이는 하나님 아버지가 창조한 세계를 자녀 된 우리가 가꾸고 지켜나간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성경적이다. 특히 환경 운동을 하는 교회들의 동기를 살펴보면 ‘CARE OF CREATION’이라는 단어가 유독 자주 등장한다.

 

미주 한인교계에서도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교회를 찾아 독려하고 창조의 산물을 지키기 위한 기도를 함께 드리는 운동을 펼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이라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교회가 세상의 본보기가 될 때 빛은 힘을 얻고 소금은 맛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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