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예수 행복 살다 천국으로
김정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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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04 [13:4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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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NY)

한국 철원집회를 마치고 서울로 오는 길에 라이드를 주는 목사에게 “철원에 살면서 가장 행복한 것이 뭔가요?”라고 물었습니다. 답이 “밥을 지어서 첫술을 입에 넣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철원은 쌀이 최고입니다”였습니다. 시시한 대답같은데 어쩌면 심오한 대답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옆으로 씩웃는 그 목사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정말 행복하게 살기도 짧고 바쁜 인생인데 불행을 인생 컨셉으로 살지 말아야합니다. 사랑하기도 바쁜 인생인데, 미워하며 인생 낭비할 필요없습니다. 삶은 내 마음이고 믿음의 열매입니다. 예수 믿는 것은 예수님 때문에 천하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죽을 죄를 예수님 십자가에서 대속하셨고 예수님이 죽음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영원히 살게하셨으니 천하 가장 귀한 존재이고 하나님의 것들이 다 나의 것이니 천하 가장 행복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세상 그 어떤 것, 죽음도 가난도 아픔도 슬픔도 예수님 사랑으로부터 우리를 끊을 수 없다고 증거했습니다. 이 말씀 믿고 살면 그 아무것도 두렵고 부럽지 않습니다. 옛날에 요한 바오로 교황이 세상을 떠나면서 “나는 행복했다. 너희도 행복해라.”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도 세상 떠날 때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카자흐스탄과 한국 여행 쉴 틈이 없어 힘들었습니다. 어제는 시차적응도 그렇고 피로에 눌려 힘에 겨웠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힘들다는 생각에 빠지는 순간 갑자기 나는 참 행복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몰려왔습니다. 가을의 힘인가 봅니다. 조금은 쌀쌀하면서도 그 저변에는 따스함이 감도는 가을 햇살을 담은 바람을 느끼면서 행복이 온몸을 감쌌습니다. 김현승 시인이 가을에 “기도하게 하소서, 사랑하게 하소서, 호올로 있게 하소서”라고 하면서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라는 표현으로 끝을 맺었는데 그 표현이 어쩌면 내가 느낀 그 행복감이었습니다.

 

언제인가 장로님 한 분과 교회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화를 내면서 못된 인간들과 지지고 볶는 목회 재미없다고 했더니 장로님 말씀이 “그러니까 연속극 보는 것처럼 재미있는 것 아닌가요?”합니다. 인생 살면서 정말 별난 사람들과 교회 울타리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하나님이 사명을 주셨다는 것 생각하면 재미있는 일입니다. 행복한 가정이나 교회가 문제 하나도 없고 완전한 인간들만 모여있는 곳은 아닐 것입니다. 부족하고 못났지만 그래도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것이 참 행복입니다.

 

옛날 어느 임금이 세상 최고의 평화를 그린 그림을 그려오라고 했습니다. 아름다운 들판의 피어난 꽃들을 그린 그림도 있고 평화롭게 뛰노는 사슴들과 토끼를 그린 그림도 있고 어린 아이들이 웃으며 노는 그림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 세차게 내려오는 폭포 뒷편에 물바람을 맞으면서도 둥우리에서 졸고 있는 어린 새의 그림을 보고 임금이 그 그림을 세상 참 평화의 모습으로 뽑았다고 합니다.

 

“나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예수님 십자가 은혜로 내 죽을 죄 용서받은 이 기쁨 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있을까요? 세상 천하 나를 가장 사랑하시는 하나님, 그 사랑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있을까요? 저는 왠만해서 아내에게 불평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나같이 부족한 인간하고 살아주는 그 은혜가 크기 때문입니다. 자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나면 얼마나 잘나고 못나면 얼마나 못나는지 상관없습니다. 그냥 지구 땅 덩어리 어느 구석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입니다.

 

목회도 언제부터인지 불만과 불평이 별로 없고, 부목사들을 보아도 옛날에는 더 잘해야 하는데 못하는 것 같아 야단치고 난리를 쳤는데 요즘은 잘 그러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쩌면 발전을 위한 도전 그리고 차고 나가는 부흥의 도약 에너지가 약해지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모자라면 성령께서 도우실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 주인이 예수님이니 그 분이 알아서 하실 일이지 목사나 교인들이 몸부림 발버둥친다고 되는 것 아니니까요.

 

오늘은 성도추모주일입니다. 미국 들어오기 전날 장모님 1주기인지라 남양주에 있는 처가 가족묘지에 들렸습니다. 4월에 들렸을 때 부흥회 강사 환영으로 준비한 화분을 묘비 앞에 놨는데 이번에도 철원집회 강사 환영 화분이 아주 아름다워 그것을 놨습니다. 작년 장모님 떠나시고 3주만에 어머니 천국가셨습니다. 생전에 한번도 꽃을 드려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번 1주기에는 시카고 어머니 묘에 예쁜 꽃 놓아 드리려합니다.

 

모든 예배가 그렇지만 성도추모주일 예배는 더욱 천상의 성도와 지상의 성도가 함께 예배드림의 의미가 큽니다. 히브리서에서 말씀하는 앞서 천국간 “허다한 증인”들이 우리와 함께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립니다. 때가 되면 우리도 하나님 부르심에 순종해서 천국 가야하는데 그 날에 “하나님, 행복했습니다.” 감사의 노래 부를 수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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