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오피니온
“새해엔 주 안에서 건강하세요”
크리스찬투데이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04/01/07 [00:00]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옛날에“복 많이 받겠다!”고 열심히 복조리를 사 모은 사람은 가난해 졌고 복조리를 만들어 부지런히 판 사람은 부자가 되어 잘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교회에 오신 부흥강사(전OO 목사)가 집회 마지막날 밤“내 축복을 받고 싶은 사람들은 봉투에 1000 달러씩을 넣어 제가 내일 떠나기 전에 주면 한국에 돌아가 축복기도를 해 주겠습니다. 열두 사람 이상은 받지 않습니다”고 광고했다. 귀가 솔깃해진 교인들이 많았다.

어느 가정에서는“축복기도를 부탁하자! 부질없는 짓이다!”는 부부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했으나 축복받는 쪽으로 기울어져 그 부부는 비상금을 털어 부흥강사에게“12명 한정판 축복귄(?)”을 요행히 샀다. 그러나 12명중에 미처 끼지 못한 불만 교인들은 강사가 떠난 이후에도 교회 안에 불만의 소리가 있었다고 한다.

이런 현대판 이솝(?) 이야기는“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새해인사를 받을 때마다 생각이 난다. 지금도 양식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까지도“복조리 복”이나“눌러 흔들어 넘치는 복의 복”까지 기를 쓰고 찾아다닌다. 필자는 지금까지“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 대신에“새해 에도 건강하십시오!”라는 인사를 해 오고 있다. 그러나 넙죽 큰절이라도 하면서“복을 많이 받으세요!”할 때“건강하세요!”라는 답례만을 해야하는 필자는 난감해 진다. 말이라도 인색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내키지 않는“복 받으라!”는 말을 해 줄 수도 없는 일이고….

그래서 해가 바뀔 때마다 인색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미안하고 괴롭다. 그러나 필자는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까지도 정중하게 그리고 존대해서“새해에도 건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역설적인 새해 인사를 생각해본다.

“새해에도 계속 VIP 행세하면서 거들먹거리며 사세요 !”

“새해에도 계속 복권의 횡재를 기대하며 사세요 !

”“새해에도 계속 종업원 임금 떼 가지고 헌금도 하고 선교여행 다니세요 !” 만일 지금까지의 우리네 새해인사 속에“복조리 복”같은 뜻이 숨어 있었다면 앞으로는“건강하십시오!”라고 말을 바꾸어 사용해 보았으면 어떨까 감히 제안해 본다.

차호원(한미가정연구원)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