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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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06 [00:4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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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필자가 소속되어 있는 가을 정기노회가 3 박 4일 동안 South Dakota의 Rapid City 한인교회에서 개최되어 20여년 만에 타 지역에서 개최되는 성 노회에 참석해서 큰 은혜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비행기로 콜로라도 덴버 공항에 내려서 11 분의 회원들이 15인 승 큰 자동차를 렌트하여 7 시간을 달려야 했습니다.

 

차로 왕복 2 틀을 오고 가면서 미국이 큰 나라인 것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축복의 땅에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노회 기간 중 받은 은혜와 사랑 중 특별한 것은 도시 안에 하나 뿐인 작은 교회의 몇 안 되는 여성 교인들이 극진한 사랑과 정성으로 노회와 회원들을 섬겨주신 것입니다. 

 

말없이 아름다운 미소로 시작부터 끝까지 헌신하시는 모습에서 예수님을 섬겼던 베다니 마을의 마르다 자매를 보는 듯 했습니다. 노회 기간 중 3 일 동안 머문 호텔 식당에서 일하시는 한인 여자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곳을 떠나는 마지막 날 이른 아침에 그 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같은 하늘아래 살아가는 사람 중에 그렇게 큰 아픔을 가지고 험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의 이름은 [이안나]입니다. 나이는 55 살입니다. 그 분이 3-4 살 되었을 때 이모의 손을 잡고 길을 가다가 놓치게 되어 고아원에서 눈물로 고단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유 없이 심한 매를 맞는 것을 견디다 못해 도망하여 다른 고아원으로 옮겨간 곳이 4-5곳이나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떠난 고아원은 부산에 있는 “희락원”이었습니다. 당시의 나이는 15살이었는데 그 고아원에서 일하는 27-8살의 남자가 밤마다 불러내어 몸을 상하게 해 견디지 못해 도망을 했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수원에 있는 클럽이었다고 했습니다. 그 곳이 무엇하는 곳이냐고 물었더니 몸을 팔아 살아가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2 년 후 미 군인들을 상대하는 클럽으로 옮겨가 2 년 머물다가 19살의 나이에 3 자녀를 둔 미군을 만나 미국에 온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미국에서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1년 여 만에 헤어져 귀국해서 4 년 머물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다시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그곳에 살고 계신 것입니다. 자녀는 몇이냐 되느냐고 물었더니 아기를 낳을 수 없는 몸이라 자기 몸으로 나은 자녀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살아생전에 어머니를 한번만이라도 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억으로 한 살 아래의 여 동생 [인순]이와 2-3살 위의 오빠[수재]가 있다고 했습니다. 왜 가족을 찾아보길 노력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그런 방법도 모르고 누구에게 어떻게 하는 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교회에 나가 도움을 요청해 보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그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대한 기억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의 삶에서 아름다운 추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같은 한인을 만나면 어디에 사셨습니까? 무엇을 하셨습니까? 직업이 무엇이고 가족은 누구입니까? 그런 질문을 받는 것이 싫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도 없답니다. 전화번호를 줄 수 있느냐고 했더니 없다고 했습니다.

 

누구에게 전화 할 사람도 없고 자신에게 전화를 하는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화와 친숙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분의 삶을 들으면서 가슴으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고난의 삶이 있을 수 있을까? 상대적으로 내가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세어가며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내게는 전화 할 사람도 있고 전화를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습니다. 감출 부끄러운 과거도 없는데 어쩌다가 저 분은 누구의 죄로 험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살아 생전 한번만이라도 어머니를 뵙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에 어머니의 얼굴은 기억을 하느냐고 했더니 자신이 어머니를 닮았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분의 소원을 이루어 드릴수 있을까요? 누가 이 사람을 도와 친구가 되어 세상이 그렇게 고단하지만 않다는 것을 가르칠 사람은 없는 것일까요?

 

주님! 불쌍한 그 영혼을 잡아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잃었던 가족을 찾게 해 주시고 아픈 상처와 기억을 치유해 주시어 예수 안에서 복되고 행복한 새 삶을 살게 해 주시고 영원한 주님의 나라에서 영생 복락을 누리게 해 주세요!

 

▲ 이안나 씨(한경애-예전 클럽에서 지어준 이름)

남편의 전화

(605)393-5565 Rotting Ham

 

일하는 곳

(605)719-5151 Main Stay Suites

(3321 Outfitter Road, Rapid City, SD 57703)

 

1991년 19살의 나이에 뉴욕으로 이주

1964년 태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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