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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하고 한국 자동차를 사게 된 이유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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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07 [02:2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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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에 자동차를 새로 사야 될 상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4 년 전에 새 차를 살 때도 한국 차를 사고 싶었는데 주변 지인들의 만류로 한국 차를 사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차를 사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을 때 지체하지 아니하고 한국 차를 사기로 한 것입니다.

 

고국을 떠나 46년 동안 Los Angeles에서 이민자로 살아오면서 다른 도시와 달리 이곳은 자동차가 없이는 살아가기가 힘든 곳입니다. 지금까지 필자가 사용해 왔던 자동차를 세어보았습니다. 40여 년 전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구입한 차는 연한 그린색의 독일제 Opel 이라는 중고차였습니다. 

 

차를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는 분의 소개로 주유소를 경영하시던 분이 타던 차를 샀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독일제 차가 좋다고들 말했지만 좋은 것은 새 차가 좋은 것이지 중고차는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차 값보다도 수리하는 데 들어간 비용과 시간이 많아 헐값에 팔아야 했습니다. 

 

다음으로 탄 차도 역시 중고차로 미제 승용차였습니다. 그 차 역시 잦은 고장으로 정비소를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들어야 했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중고차를 사용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매월 지불해야 하는 페이먼트의 부담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새 차를 처음 사게 된 것은 미국생활 20여 년 만인 30대 후반의 나이 때였습니다. 

 

이민 초창기에 중고차로 인해서 너무나 많은 아픔을 경험했기에 이후로는 중고차를 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제 새 차를 타면서 미국 차에 대한 불만이 생겼습니다. 수년만 지나면 여기 저기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50이 넘어가면서 부터는 일제차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20여년 가까이 일제차를 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제차를 사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한국과 일본과의 문제로 고국에서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일에 작은 힘이나마 동참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20여년 가까이 일본차를 타 오면서 한국 차에 대한 미안함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제품을 우리가 팔아주지 아니하면 누가 사 주겠는가 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었습니다. 1985년 초로 기억이 됩니다. 현대자동차의 Pony란 이름을 단 소형차가 미국에 상륙 했습니다.

 

한국 차가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 너무도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Pony가 후리웨이를 달리는 것을 보면서 한편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조마조마했었습니다. 행여 달리던 차가 고장이 나서 서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포니가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자랑과 기쁨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길을 운전하고 가다가 고국에서 만든 차를 타고 가는 외국 사람들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은 오랫동안 한국 차를 타지 않았던 것입니다. 필자가 이번에 산 차는 기아 세도나 8인승 미니밴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한국 차를 산 것입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새 차를 운전하면서 일본차를 사지 않고 한국 차를 사기로 한 결정이 얼마나 잘한 일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일본차에 비하여 한국에서 만들어진 우리 차가 조금도 부족하거나 손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 사랑이 가고 더 잘 만들어 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하게 만들어진 우리의 차를 진작 사용하지 아니 했던 것이 못내 후회가 되었습니다. 나의 생애에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새 차를 사게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을 계기로 이제 후로는 나의 삶에서 다시는 일본차를 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차로도 만족하고 충분한 삶을 즐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차 만세!"

"현대 자동차 만세!"

"기아 자동차 만만세!" 라고 크게 박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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