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적게 주고 크게 받는 선물의 감동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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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31 [04:2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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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집 뜰에 있는 대추나무에 올라 땀 흘려 수확을 해 교회에 가지고 가서 교우님들에게 나누어 드리고 남은 것 중 일부를 몇 분의 지인들에게 작은 비밀 봉지에 담아서 가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인사를 받자고 드린 것은 아닌데 너무 고마워 하셨습니다. 그 중 한 분이 답례로 큰 선물을 보내오셨습니다.

 

산삼녹용대보탕 한재를 보내온 것입니다. 필자와 같은 서민은 돈을 주고 사 먹을 수 없는 고가의 보약입니다. 아직도 그런 보약이 있는 줄도 몰랐고, 알아도 값을 주고 사 먹을 수 없는 귀한 보약이기 때문입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더 정성스럽게 구별하여 많이 드릴 것을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물을 받고나서 들은 말입니다. 한국에 사시는 어머님이 L A에서 10년 째 한의원을 운영하는 외동딸의 건강을 위해서 어렵게 구한 진귀한 고가의 산삼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에도 산삼이 있지만 한국에서 어머니가 보내온 산삼으로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먹기 위해서 만든 보약이기에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선물 그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 일로 선물을 주신 분에게 미안함 마음도 있고 황송한 마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속담에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이 있지만 이런 경우는 작은 것을 드리고 은금보화를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물을 받아들고 가장 먼저 생각이 드는 것은 이것을 내가 먹기엔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야 앞으로도 이런 보약을 먹을 기회가 얼마든지 있지만 나이 드신 연로하신 집안의 어른은 누가 선물하기 전에는 스스로 사서 먹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안의 가장 높으신 어른에게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시 받은 선물을 곱게 포장하여 선물을 하기로 했습니다. 

 

받는 기쁨도 크고 좋지만 소중한 것을 사랑하는 이웃에게 나누는 기쁨도 귀한 것은 그런 행동을 통하여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필자에게 분에 넘치는 선물을 하신 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하게 만나서 10여 년 동안 교제를 이어오는 동안 받은 사랑을 세어보니 너무 크고 많았습니다.

 

한 교회를 섬기는 교인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만나지 않았습니다. 섬기는 교회는 다르지만 특별한 인연으로 교회 밖에서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진실한 믿음의 사람을 친구로 가진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같은 하늘아래 동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의 충분한 조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 중에는 만날수록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시간이 갈수록 더 깊이를 더하는 만남도 있습니다. 만나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서로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소망 기쁨과 행복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게 큰 선물을 하신 분은 바로 그런 분이십니다. 내게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한결 같은 사랑을 베푸시므로 주변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그 분을 통하여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어떻게 사는 것이 소금과 빛처럼 사는 것인지를 보여주시기 때문입니다.

 

한 때는 한국에서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로 높은 학문과 권세, 부귀와 명성을 누리시던 귀족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그런데 자녀들을 위해서 미국에 이민을 오신 후 갖은 시련과 고통으로 눈물로 사셔야 했습니다. 그래도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두 아들이 동부 명문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큰 아들은 의사가 되었고, 작은 아들은 아직 대학원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민의 고된 삶에서 주님을 만나 새 삶을 사시는 집사님의 신앙 연륜이 깊지는 않지만 그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는 신실한 믿음의 본을 보이시며 등불 같은 삶을 사시는 모습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계십니다.

 

집사님!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훌륭하십니다.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처럼 평생 동안 집안 대대로 교회를 모르고 살아오셨지만 주님을 만나고 나서 뿌리 깊었던 종교와의 과감한 단절을 하고 주변과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만 아니라 영생으로 나아가는 주님의 품에 안착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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