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목회자의 식탁은...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는 식탁
황인상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08/27 [10:13]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목회자의 식탁, 그곳에는 무엇을 올리고 먹어야 할까.     © 크리스찬투데이

 

한 번쯤 목사님의 식탁에는 무엇이 올라와 있는지 궁금한 경우가 있다. 우리와 같은 것을 먹고 마시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그래도 분명 남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사실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목사의 식탁이라면 남달리 챙겨야 할 것들은 있어 보인다. 먼저 목회자는 어떻게 먹어야 할지를 생각해본다. 

 

남가주에서 목회하는 A 목사의 아침 식탁은 독특하다. 그는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는 항상 가벼운 운동 후에 건포도와 사과 그리고 요구르트를 함께 곁들어 먹는다. 얼핏 누가 봐도 단순한 건강식으로만 생각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다른 이유가 있다. 그는 성경을 읽으면서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컸고 아가서 2장 5절 말씀이 눈길을 끌었다. 거기에는 “너희는 건포도로 내 힘을 돕고 사과로 나를 시원하게 하라. 내가 사랑함으로 병이 생겼음이라”라고 나와 있다. 그는 교회 내에서 성도 간의 사랑과 화합을 중시한다. 그는 매일 이 같은 아침 식사를 통해 성경이 주신 말씀을 되새긴다고 한다. 

 

실제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과(果)라는 이야기도 있다. 사과에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아 아침에 먹게 되면 장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가스가 차는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는 곧 피부를 밝게 하고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된다.

 

건포도 또한 아침에 먹는다면 더 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건포도는 고혈압 완화는 물론 각종 에너지원을 담고 있어 빈혈 증상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건포도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칼슘 등은 아침마다 뼈를 돌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도 통한다. 성경에서도 머리와 육체를 맑게 하는 이 두 가지 음식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한인 2세 J 목회자 역시 독특한 식사법이 있다. 소그룹 인도가 많은 그는 일주일에 3번 이상을 유쓰 그룹과 점심을 함께 한다. 교회에서 특별히 준비한 음식을 먹을 때도 많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사서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햄버거다. J목사 역시 자칭 햄버거 마니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버거를 좋아하지만 독특하게도 그는 치즈버거는 먹지 않는다. 이유는 출애굽 23장19절 말씀 때문이다. 거기에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라고 나와 있다.

 

실제 이스라엘에서는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조차 치즈버거를 팔지 않는다고 한다. 구약 말씀의 부분을 되새겨보자면 당시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식탁에 고기와 유제품을 함께 올려 먹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J 목사는 작은 부분이지만 먹는 것으로부터 말씀을 지킨다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이 있다. 이렇듯 목사의 먹거리는 때론 음식이라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그 안에 담긴 말씀과 뜻으로 먹는 경우가 있다.

 

 

한편 방송인을 제외하고 가장 말을 많이 하고 머리를 써야 하는 직업 중 하나가 아마 목회자일지 모른다. 그 때문에 목회자들은 시력 감퇴, 당뇨, 스트레스로 인한 간 손상 등 특별히 도드라지는 증상들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 평소 부족한 비타민을 항상 챙겨 먹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비타민을 보충제를 통해 섭취하다 보면 주기적으로 먹기 힘들거나 자꾸만 잊어버리게 된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터프츠대 연구진들은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의 경우 보충제와 같은 형태로 흡수하는 것보다 음식물을 통해 보충할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곧 목회자의 식탁을 통해 무엇을 먹어야 할까 하는 의문을 던진다.

 

시력을 좋게 하는 영양소인 카로티노이드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주로 녹색 잎채소에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케일과 시금치는 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루테인을 많이 가지고 있다. 또한 오메가 3를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연어와 같은 생선은 시력뿐 아니라 기억력 감퇴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기억력 유지를 위해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생선을 먹으라 말한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간 기능 손상과 관련해서는 쑥, 부추, 양송이 버섯 등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별히 목회자들에게 있어서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는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교회와도 연결이 된다. 즉 성도와 교회를 생각한다면 오늘 식탁에 어떤 음식이 올라와야 좋을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끝으로 목회자의 식탁은 누구와 먹을 것인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밥을 먹으며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누군가와의 식사 시간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어려운 것들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런데 출석 교회 목회자와 밥을 편하고 쉽게 먹어본 이들이 몇이나 될까? 목사와 평신도가 마주 앉아 식탁을 나누며 함께 대화와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은 좀처럼 찾기 힘든 것 같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한국에서는 ‘밥 사주는 목사들’이라는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이 한때 눈길을 끌기도 했다.

 

누군가 마주 앉아 밥을 먹는 목사의 식탁은 진솔한 마음으로 교제를 나누는 다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때론 음식 안에 담긴 성경의 뜻을 나눌 수 있어야 하고, 음식 자체가 가진 맛과 영양도 중요하다.

 

목사의 식탁이 나눌수록 더욱 더 맛있고 비타민과 같은 영육의 보충제가 될 수 있다면 오늘날 회자하는 교회의 위기와 높은 강대상으로 비치는 목회자상은 점차 자리를 감추게 되지 않을까?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는 목회자의 식탁이 늘어나기를 기도해본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