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카니 강 기자의 격려가 …
서인실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08/23 [06:43]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미주와 한국을 제외한 해외한인교회들의 수치를 통계자료로 만드는 일을 시작한지 어느덧 30여년이 넘어가고 있다.

 

1980년대 말에 당시 근무하던 신문사에서 미주내 각 주별로 한인교회들의 통계를 집계하면서 시작된 이 일은 한인 이민교회들의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기록하는 기독교 역사자료가 되었다.

 

평소 갖고 있는 역사의식과, 확인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사가 작성되어야 한다는 기자의 개인적 신념과도 부합되었기에 30년을 소중히 기록해 올수 있었다. 이를 위해 이민 초창기 자료들을 모아들였고, 발품을 팔며 직접 방문도 했다. 이러다 보니 이민 100년, 110년 기록을 그나마 통계자료로 보여줄수 있었다.

 

지역별, 교단별, 국가별로 업데이트된 리스팅을 받아 데이터를 만들던 초창기와는 달리 2000년대 부터는 한인교회주소록 홈페이지(www.koreanchurchyp.com)를 통한 개별요청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미 주류사회에서 한인사회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한인교회수를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기자가 만들고 있는 <한인교회주소록>을 접하게 되었단다. L.A. Times의 카니 강 기자였다. 전화통화에서 조심스레 “미주내 한인교회들의 분포, 특히 캘리포니아에 몇 개의 한인교회가 있는가? 이 숫치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가?”가 질문의 포커스였다.

 

통계자료를 검토한 카니 강 기자는 당시에 나에게 이런 말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제 한인교회수에 대한 확인된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아울러 이 일은 미미한 일로 보일수는 있겠지만 미주한인교회들의 성장을 기록한 아주 중요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당시 미주언론에 한국어가 능통한 또한 저널리즘을 전공한 1세대 한인 기자가 흔치 않던 시절이라 카니 강 기자는 나에게도 큰 롤모델이었기에 그의 격려는 본 기자에게도 큰 위로가 되고도 남았다.

 

그런 카니 강이 2019년 8월 19일 하늘나라로 떠났다. 참 훌륭한 저널리스트였는데 인생 후반부에는 기자직을 사임하고 신학교로 향했다. 그러나 신학을 공부한 목적인 북한에 기독교학교 건립을 이루지 못한체 76세로 하늘길을 밟았다.

 

근래 들어 크리스찬 투데이에 의한 한인교회 통계가 예전만큼의 열정으로 다듬어 지고 있지 않아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즈음에 카니 강의 죽음은 나를 재각성시키고 있다. 나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카니 강의 카랑카랑하며 쾌활한 그 목소리가 시공을 뛰어 넘어 또 나를 격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