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누가 좀 말려줘요”
피터 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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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26 [11:0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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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통의 카톡을 전달받았다. 교회 창립과 관련한 초청장 형식의 그림 파일이었다. 일반적인 창립예배 초청장이겠거니 하고 나중에 제대로 시간과 장소를 확인할 요량으로 일단은 내용을 읽지 않고 카톡을 닫았다.

 

다음날 어느 한 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용인즉 N 목사님의 ‘내 교회’ 창립예배 그 내용을 아느냐는 것이다. 전화를 끊고 어제 받았던 초청장의 그림 파일을 확대해서 들여다봤다. 기자가 보기에도 역시 초청장에는 교회 창립의 목적이나 취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초청장의 타이틀은 ‘내 교회 창립예배 초청’이라고 되어있고, 그 옆에 ‘You Tube 가정교회’그리고 그 밑으로 그림과 함께 요한계시록, 아가서, 다니엘이라고 적혀있고“, 드디어 새로운 교회 창립” “새로운 설교 그림으로” “새로운 교인(You Tube 예배)”, 설교목사: 무명목사 TV설교, 폭발적 시청률 1위, 1,000번 이상 계시록 읽고 쓰고 등의 문구가 차례로 적혀 있었다.

 

거기에 더해 내교회(My Church) 지역별 창립예배 일정과 담임목사 각 지역이라며 지역 이름을 열거했다. 또 한 가지 ‘내교회 창립 초청인’을 명시했는데, 여기에는 남가주 교계에서도 알려진 이들의 이름도 눈에 띈다.

 

이쯤 되다보니 기자는 직접 N 목사에게 전화로 내 교회가 무슨 뜻인지, 창립 취지는 무었인지 물었다. “성경적 근거는 하나도 없어, 없는데 내가 요한계시록 강의를 하잖아, 요즘 남의 설교 쓰면 설교표절 시비도 있는데, 내 유튜브 동영상은 보고 설교해도 돼, 그래서 설교하면 내 교회 되는 거지... 그날와서 축하도 해주고 취재도 부탁해요”

 

이렇게 돌아온 대답은 기자를 너무도 당황케 했다.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초청인에 이름이 올라간 몇몇 분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초청장을 받고 나서야 자신의 이름이 올라간 것을 알았고, ‘ 내교회’가 무엇을 뜻하는지 대수롭게 생각지 않았다는 한결같은 대답을 했다.

 

그나마 그들 중에 한분은 “누가 좀 말려줘야 할텐데, ‘내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란 의미가 아니라면 가당키나 하나, 도대체 예배가 뭔지, 에클레시아가 뭔지, 교회론의 정확한 개념은 갖고 있는 것인지, 사이버 미니스트리가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이 올려놓은 설교를 그대로 가져다 설교하라니 이것이 기존 교회를 대치하는 새로운 교회란 말인가” 정말 이해하기가 힘들다며 혀를 찾다.

 

그러면서 “유튜브 설교 동영상이 말씀을 듣기 힘든 선교지에 다중언어로 제작되어 들어간다든지, 아니면 동영상을 올려놓으면 원하는 이들이 찾아 들으면 될 것을, 지역마다 지교회를 세운다니 어디서 나온 발상인지 모르겠다.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고 양떼가 다른 것 아닌가. 가뜩이나 귀만 커지고, 손발만 커지는 몬스터 교인들이 양산되는데, 자신의 설교를 듣고 그대로 그것을 설교하라니 퀼리티 떨어지는 목사들까지 양산시키려는 것인가, 교회론과 예배론이 엉망이 되면 사이비 이단의 아류가 될 수도 있는데 그 위험을 너무도 모르는 것 같다”며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유튜브에 자신의 설교를 올리는 것이야 누가 뭐랄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그 동영상을 듣고 설교하고, 또 그 설교를 듣는 이들이 ‘새로운 교인’이고 ‘새로운 교회’라니, 정말 누가 좀 말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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