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극단 이즈키엘 전수경 단장
"하나님의 사랑 깨닫게 하는 것이 공연 목적"
피터 안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07/02 [14:55]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기독교 문화활동 불모지 속에서 매년 작품 발표

 

God with us,  열여덟 번째 이야기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사역자라고 가르친다. 목회자의 역할과 평신도의 역할이 다르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목회자나 평신도의 사역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각양의 은사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달란트를 발휘해 더 많은 달란트를 남겨나간다면 이보다 더 귀한 사역이 어디 있을까. 이에 본지는 목회자나 평신도 구별 없이 각자 삶의 현장에서 나름대로 특색 있게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건강한 크리스천들을 찾아 그 특화된 사역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전수경 단장은 이즈키엘 창단 멤버로 극작가이며 연출을 맡고 있다. 헐리웃 프린지 ‘앙코르 프로듀서’ ’관객 초이스’ 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현재 Digital Room LLC 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UX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대형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했던 젊은 목사가 시골의 산골마을로 선교하러 갔다가 경험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는 극단 이즈키엘의 뮤지컬 ‘마루마을’이 지난 6월 14일부터 29일까지 LA 할리우드 길에 있는 Barnsdall Gallery Theatre 에서 총7차례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작품은 “교회는 건물이나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동시에 관객들에게 ‘참다운 교회란 무엇인가?’를 되새겨보게 하는 의미 깊지만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또한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이래 한층 업그레이드해 1시간 20분에서 약 2시간으로 늘어난 이번 공연은 의상이나 무대장치 등 브로드웨이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즈키엘의 대표 전수경 단장을 만나 그녀의 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극단 이즈키엘을 소개해 달라.

 

▷2013년 ‘관객을 성도에서 일반인으로’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적어도 일 년에 한편 이상 연극이나 뮤지컬 작품들을 꾸준히 올렸습니다. 현재 30여명의 멤버가 있고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청년 예수’와 ‘마루마을’ 을 비롯해 ‘만남’ ‘그 맑고 환한 밤중에’, 옴니버스 ‘문’, 퓨전 사극 ‘살로메’ ‘귀향’에 이어, 작년 할리우드 프린지 페스티벌에 출품해 3개의 상을 수상한 ‘마론인형’ 등이 있습니다. 이즈키엘은 ‘에스겔’의 영어 발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를 잠시 벙어리로 만드신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입을 열어주셔야 외칠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언어를 전달하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작품에 임합니다.

 

▶자신에게 있어서 연극이란.

 

▷연극이란 제가 이 땅에 살면서 숨 쉬는 날까지 하나님께서 하라고 지시하신 제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때 처음 뮤지컬을 보면서 공연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미국에 이민 와 계속 연단시키신 모든 과정들이 지금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하신 모든 것이 주님의 계획 하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공이나 현재 직업은 UX Design 계통으로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UX Design도 사실은 화면을 보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왔는지, 그리고 그 사람을 어떻게 쉽게 유도해서 원하는 제품을 사게 하는지를 그려내는 직업입니다. 관객들의 마음이나 제품을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나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원하는 목적을 이루게 도와 드리는 직업이라 이런 부분도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극단 이즈키엘의 뮤지컬 ‘마루마을’이 지난 6월 14일부터 29일까지 LA 할리우드 길에 있는 Barnsdall Gallery Theatre 에서 총7차례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 크리스찬투데이

 

▶기독교의 가치를 연극을 통해 어떻게 풀어나가는가.

 

▷저의 목적은 단 한가지 입니다. 관객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설교적이나 본인은 원하지 않는데 저희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연결될 수 있는 스토리를 통해 강한 감동을 받고 스스로 깨닫는 방법으로 말이죠. 저희 연극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따라서 관객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일반인, 타 종교인, 외국인들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저희 작품을 보신 분들 중에는 “몇 십번의 설교를 들은 것보다 더 강한 감동을 받았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것이 문화 사역의 특성이 아닌가 싶어요.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비주얼과 음악, 대사들이 아주 오래 남는. 그래서 메시지의 전달에 더 심혈을 기울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주한인 크리스천 공연 문화의 토양은.

 

▷특히 LA는 문화 예술 활동을 하기에 너무 힘든 곳입니다. 대부분 이민자들의 삶이 그렇듯이 바쁜 일상에서 공연문화에 관심을 가질 만한 여유들이 별로 없습니다. 더욱이 크리스천 공연은 대부분 교회에서나 성도들을 위해 올리고 섭외도 교회 내의 교인들만을 위해 하기 때문에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뮤지컬의 전문성을 살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적인 성극 극단의 특성으로 각 교회나 전문 연기자 등 숨은 탤런트들을 발굴하고 모아서 그나마 바쁜 삶속에서 잠깐 시간을 내어 오시는 관객들께 혼신을 다해 브로드웨이에 내놔도 아깝지 않은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연을 통해 기억에 남는 보람이 있다면.

 

▷보람된 일들은 너무나 많아서 모두 말씀 드리려면 한참 걸릴 듯합니다. 저희가 공연 순수익을 기부를 하기 때문에 여태껏 어려운 단체들에게 도움을 드린 게 그중 하나네요. 재소자 사역을 하시는 ‘뉴호프 미션’, 우울증 청소년을 돕는 ‘굿 사마리탄 홈’, 재소자 가정들을 돌보는 ‘소망의 샘’, 시각 장애우 선교를 하시는 ‘비전시각 장애 센터’, 치매 환자들을 돕는 ‘알츠하이머 엘에이’ 등에 작으나마 저희의 정성을 전달했었습니다.

 

▲ 극단 이즈키엘 단원들이 마루마을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모두 무대에 나와 하나님과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앞으로 펼칠 사역의 방향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저희는 여태껏 방향이 없이 왔습니다. 그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어떤 계획이나 목표를 만들지 않고 진행을 하죠. 그럴 때 마다 주님께서 맞는 사람들, 장소, 기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제가 방향을 정하고 목표를 정하면 그건 제 극단이 되는 건데, 저는 이즈키엘은 완전히 하나님께서 만드시고 이끄시는, 그래서 모든 방향과 목표는 하나님께서 정하시는 하나님의 극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배우들이 커튼을 켤 때 연출자인 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하면 완강히 거절해 왔습니다. 이즈키엘은 극이 끝나고 커튼을 켤 때 배우들이 손을 들어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올려드립니다.

 

▶한인 교회와 커뮤니티에 대한 당부가 있다면.

 

▷각 교회마다 저희 극단이 다가가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아직도 행사 등은 교회 내에서 하는 것에만 참여한다는 소속감 때문인지 잘 알려주시지도 않으시고, 전화를 해도 책임자 분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상황입니다. 각 교회 단체 관람을 위해 커다란 디스카운트를 선사해 드리고 있습니다. 모쪼록 저희 공연이 로스앤젤레스 한인 사회의 크리스천들에게 좋은 축제와 같은 영적 운동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