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창간 기념 인터뷰 / 플러튼약국 함인식 약사
“약사는 천직…죽음 앞 질병 경험했기에 더욱 환자 보듬어”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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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3 [02:2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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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생명 얻으며 선교사 · 선교단체 후원 결심

선교지 필수의약품 담은 ‘할렐루야 페케지’ 언제든 쾌척

 

플러튼 약국 함인식 약사(왼쪽 사진)를 만나러 가는 길에 캘리포니아의 봄은 행복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활짝 열려있는 약국문에 들어서자 10여명에 가까운 젊은 약사들이 환하게 맞아준다.

 

늘 보아왔던 LA 지역의 한인 약국들과는 달리 넓고 쾌적한 매장 규모에 놀랐다. 마치 커뮤니티 문화공간처럼 꾸며진 약국을 찬찬히 구경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얻은 것 같아서 기뻤다.

 

매장 곳곳에 배치된 각기 다른 형태의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잡지를 보거나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의 모습에서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도 들었다. 매장은 판매를 위한 약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 외에 고풍스런 사진이나 글씨, 여러 종류의 오래된 카메라와 옛날 턴테이블도 눈에 띄었다. 어떤 벽면은 약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한 직원들과의 사진, 손님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로 가득메워져 있다. 한 눈에 봐도 약국 주인의 다감한 성격과 다양한 취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플러튼 약국의 함인식 약사를 만나 지금까지 그의 살아온 얘기를 들어본다.

 

▷약국 이름이 플러픈 약국인데 함인식 약국으로도 불린다.

 

▶아무래도 한 곳에 오래 있다보니 손님들이 가족처럼 여겨주시는 것 같아 그런 것 같습니다. 2008년에 오픈해 올해로 11년째가 됩니다. 그동안 참 많은 사랑을 받아 약국이 번창했습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님의 은혜가 참 깊다는 겁니다. 옆 건물에 있는 플러튼 메디컬센터의 신장전문의 마크 송 박사께서 오픈 당시 손님들을 많이 보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 플러튼약국 스탭들은 직장이라기보다는 가족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이들은 환자들에게 약조제만이 아닌 진심어린마음을 더하여 전하고 있다. 사진 앞줄 중앙이 함인식 약사 부부.

 

▷직원들이 친절한  것 같다.

 

▶약사가 총6명이고, 인턴과 파트타임 직원들을 합쳐 총20명입니다. 일부러 그렇게 채용한 것은 아닌데 직원들 모두가 크리스천입니다. 믿음들이 좋고, 일하는 분들이 저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늘 고맙습니다.

 

▷다양한 취미가 있는 것 같은데…

 

▶취미를 함께 나누고 싶어 우표, 카메라, 앤티크 등을 진열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몇 개를 놓자 그것을 본 손님들이 자신의 소장품도 여기에 함께 진열했으면 좋겠다고 도네이션을 한 것이 지금처럼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관심사가 같으니 손님들과 빨리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운동은 축구, 농구, 배구 등 잘은 못하지만 구기 종목에 취미가 있습니다.

 

▲ 약국 한편에 마련된 휴식공간 벽면이 앤티크한 사진들로채워져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약국에서 선교를 한다고 들었다.

 

▶대략 20군데를 돕습니다. 손님들 중에 약을 드시는 선교사님, 목사님들이 계시는데 이분들에게 정기적으로 적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5-6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할렐루야 패키지’에는 선교지에서 꼭 필요한 필수 비상약품들을 담고 있는데, 선교지 방문을 앞두고 계신 분들은 아무 때나 약국에 와서 교회이름과 소속을 적으시면 받아 가실 수 있습니다.

 

▷최근 TV 광고 모델로 나온 것으로 안다. 모델료 전액을 기부한다고 들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광고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선교에 보태기로 작정된 것입니다. 광고비는 제가 출석하는 교회의 의료선교국에 일체가 보내집니다.

 

▲ 할렐루야 패키지에는 타이레놀, 종합비타민, 항생제, 소염제 등 선교지에서 필요한 비상약품이 들어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지나온 이야기를 들려 달라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미대의 꿈을 접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문직을 택해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약사가 된 후 밤낮 없이 일에 몰두하다보니 내 건강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교회는 다녔지만 신앙이 없던 때였습니다. 2001년 갑자기 신장이 안 좋아져 투석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는 신장이식 수술까지 받게 됐습니다. 지금 저희 약국의 약사로 같이 일하는 넷째 여동생이 신장을 이식해 주어서 지금은 건강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동생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그때 이후 4년의 공백기가 있었습니다. 섬기고 있는 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격려로 빨리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죽음에서 다시 살아난 인생을 되돌아볼 때 제 힘으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당시 쉬면서 병이 나면 교회 일도 많이 하고, 선교사님들과 선교단체를 도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 플러튼 약국은 탑 200여 종류의 약이 처방전대로 분류되어 나오는 자동화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건강에 대한 조언 한마디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합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매일 10시간 정도씩 토요일까지 일 했지만 앞으로는 금요일도 쉴까 생각중입니다. 특별히 나이 드신 분들, 혈압이나 당이 있으신 분들은 의사의 진단대로 처방을 믿고 쓰셔야 합니다. 의사의 처방과는 상관없이 귀동냥으로 들은 것을 달라고 할 때는 참 곤란합니다. 처방대로 하지 않아 몸이 더 안 좋아지거나 문제가 되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약이 아니더라도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같이해야 건강해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약사로서의 보람이 있다면.

 

▶올해 만59세고, 약사로 플러튼에 있는지 30년 됐습니다. 환자로, 손님으로 왔다가 친구처럼, 식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손님들이 웃는 얼굴로 약국에 와 건강 이외의 일상의 대화도 편하게 할 때 그 만큼 믿어주는 것 같아 만족함을 느낍니다. 오랜 단골 분들 중에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을 보면서 허전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약사가 되지 않았으면 어찌되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특별히 잘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말입니다. 약사는 저에게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약국에 큰 문제없이 큰 소리 한번 난적 없이 지내온 것도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 중에는 결혼한 커플도 있고, 인턴으로 와서 약사도 되고, 엄마도 되었습니다. 모두 식구 같은 존재입니다. 오랜 동안 일을 해서 손님들도 다 알고 편하게 대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플러튼 약국은 앞으로도 우리 직원들이 이끌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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