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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3)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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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16 [02:2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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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원에서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지만 누구에게도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누구에게 말해도 그 말을 믿어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였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소중하게 간직하고서 이후부터 당당하게 아들의 문제를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즉시 병원 의사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지정해 주는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2주일 동안 반복해서 간 조직 검사를 했습니다. 학교에는 이 같은 사정을 알리고 학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아들만 놀라는 것이 아니라 아들 친구와 학교에서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2달의 시간이 경과했습니다. 그 동안의 진료 결과를 마지막으로 듣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아들과 병든 아내 그리고 두 딸과 함께 간 전문의사의 진료실을 방문했습니다.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들의 담당 의사인 여자 의사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인사를 하려고 하자 내게서 눈을 돌리고 그냥 자신의 진료실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틀렸구나! 한 가닥 기대했던 희망도 사라졌구나!

 

긴 탄식과 한숨이 터져 나왔습니다. 진료실 안에서 마주한 때도 의사는 우리에게 미소를 주지 않았습니다. 궂은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을 눕히고 손으로 간 부위를 만지며 청진기로 심장의 박동을 들을 때 우리는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진찰이 마침과 동시에 그 의사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죽고 살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치 오랜 시간처럼 침묵이 이어지는 듯 했습니다. 의사는 진료를 마치고 진료 차트를 읽고 나서 우리를 향하여 무거운 입을 드디어 떼었습니다. 그 때 의사의 말은 긴 말이 아니었습니다. “It' normal”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정상이라는 것입니다. 죽을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제 살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들었는데도 전혀 기쁘지가 않았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아내는 땅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의사가 고마운 것이 아니라 주먹을 의사의 얼굴에 날리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껴야 했습니다. 이유는 의사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처음 만날 때라든지 아니면 진료를 하기 전에라도 걱정하지 말라고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했다면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의사는 너무 냉정했습니다. 환자의 입장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고맙다는 인사도 의사에게 하지 아니하고 진료실을 나왔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기적이 있지만 우리 가정에 임한 이것이 기적 중 기적이 아닐까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가족 중 누구도 이런 말을 들으리라고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너무도 신기하고 놀라운 기쁨의 소리, 삶의 소리를 듣게 하셨습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당신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깊은 터널에서 벗어난 아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강력한 예방 주사를 맞은 아들은 죽음이 무엇임을 두 달 동안 깊이 알게 하셨습니다. 앞으로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큰 공부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때부터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대학 2학년의 학점 크레딧을 받고 졸업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California 내에 있는 어느 대학이든지 2년만 공부를 하면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타주로 대학을 진학을 경우 6개월의 크레딧만 받게 됩니다. 대학을 입학하게 되었을 때에 여러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 중 그가 택한 곳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동부 워싱턴에 위치한 Georgetown 대학이었습니다. 그 대학으로 가는 것을 동의하지 못했던 나를 향하여 얼마 전 어느 날 아들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아빠의 말을 듣고 가주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으면 아마도 자신의 지금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작은 진료실에서 몇 사람의 환자만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하지만 동부의 학교로 갔기 때문에 자신의 삶의 경계가 전 세계가 되어 하늘을 날라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연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는 욥기 22장 10절의 말씀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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