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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를 교회서...‘WECHURCH’
방송시설 · 주방 공유 해볼만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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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10 [15:3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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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들이 ‘공유’에만 신경을 썼다면 이제 ‘경제’를 더해 지속성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교회 내 안 쓰는 공간을 커뮤니티에 열자”

한 때 이 같은 개념을 내세운 운동이 눈길을 끈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사정이 허락한다면 이런 일을 하고 싶은 교회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동네 주민을 위한 도서관이나 커뮤니티 미팅 장소 등 좋은 사례를 만들어낸 교회도 많다.

 

이 같은 운동의 핵심 중 하나는 사회와 단절된 교회라는 이미지를 벗고 보다 친숙하고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나눔에 있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 같은 운동이 쉽게 퍼질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우선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유틸리티 비용, 관리를 위한 인원 상주, 장소 이용 중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한 등 여러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결국 이런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선 비용이 든다. 즉 재원 마련을 위한 다른 방법이 연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교회가 모든 것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좋은 나눔’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 보편적이지 않을까 싶다. 이는 곧 ‘공유’는 있되 ‘경제’가 없기 때문이다.

 

안쓰는 방을 여행객과 나누며 이익을 얻는 에어비엔비나 카풀 공유 개념으로 비용을 받아 운영하는 우버와 같은 서비스 역시 사용하지 않는 것을 나눔으로써 수익을 만든다는 개념으로 성공한 사례다. 이 같은 서비스와 플랫폼을 가리켜 ‘공유 경제’라 부른다. 나눔을 통해 또 하나의 경제 활동을 만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한 대가로 돈을 지급한다는 것은 서비스 이용자가 말 그대로 돈을 받을 만큼의 것들을 제공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안 쓰는 방 하나를 에어비엔비에 올려 공유한다고 하면 이는 곧 이웃의 경쟁자들과 내 방을 경쟁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그 속에서 여행객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청결은 기본, 예쁘게 꾸밀수록 좋으며 다른 곳이 하지 않는 식사 또는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면 분명 경쟁력이 생긴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선 돈이 들어간다. 예쁜 가구도 사야하고,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청소 인력을 써야할지 모른다. 그런데도 이를 부담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은 더 많은 여행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연결된다. 일종의 투자인 셈이다.

 

그렇다고 교회가 남는 장소와 공간을 활용해 돈을 벌기 위한 서비스 제공자가 되는 것은 곱지 않은 시선과 마주할 수 있다.

 

또한 교회 시설은 어느 한 개인의 것이 아니므로 쉽게 결정 지을 수 있는 문제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교회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공유’에 동참하면서도 그것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비용을 만들 수 있는 ‘경제’가 도입될 방법이 있다고 하면 그렇게 외면만 할 것은 아닌 듯하다.

▲ 주방도 나누는 시대. 공유경제 주방을 내세운 위쿡     © 크리스찬투데이


최근 한국에서 주방을 나누는 공유경제인 ‘WECOOK’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을 제공하는 사업자가 있고, 이를 월 멤버십 등을 통해 이용자와 나누는 것이다. 이 같은 시장이 열리게 된 이유는 최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손으로 만든 요리 등이 주목받는 사례가 늘고 있고, 실제 식당 없이도 집에서 만들어 배달을 통해 수익을 만드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재주는 있지만, 집안에 요리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하게 없거나 주문량이 많아 집안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이들에게 이 같은 주방공유는 큰 도움이 된다.

 

주방공유 서비스 제공자들은 우선 조리 시설을 웬만한 식당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단지 요리를 하는 공간이 아닌 메뉴 개발, 마케팅, 유통까지 한번에 해결해 주는 서비스까지도 제공하고 있다. 물론 교회가 이 같은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주일을 제외하고 주방시설을 활용하지 않을 때는 이를 필요로 하는 이들과 나누는 것은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다. 음식을 만들어 상업적으로 팔려는 이들이라면 작업장 내 여러가지 영업허가나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부담된다. 그러나 자신의 요리를 유투브를 통해 알리고 싶어하는 경우나 요리 클래스를 열고자 하는 경우라면 법적인 부분이 허용하는 안에서 교회 주방은 활용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교회 주방에 약간의 조명 시설을 놓거나 클래스 등을 위한 여분의 편의시설을 갖춘다면 운영할 수 있는 비용 정도는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 LA 한인타운 인근에 소재한 베들레헴 교회 주방. 소규모 요리 클래스 장소로도 손색 없을 정도로 시설을 갖췄다.     © 크리스찬투데이


교회 내 방송 시설도 공유경제로 활용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크리스천 음악가 중 스튜디오 녹음이나 소셜미디어용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경우에 교회 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다만 이때는 교회 내 방송 시설이 그만한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교회 내 활용하지 않는 시설이나 공간이 있다면 아예 크리스천 음악가나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시설을 만들고 교회가 일반 스튜디오 수준보다 조금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여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회 내 시설 공유를 통한 경제 창출은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다. 기존 공유경제의 확산 원인은 제공자와 수요자를 잇는 연결자 역할을 하는 앱의 등장이다. 그러나 교회 내 시설 공유를 위한 정보는 주로 교회 홈페이지 또는 기독 언론사 게시판 등을 활용해 알리는 수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환경에 한계가 있다.

 

만약 교회 내 활용하지 않는 시설을 서로 나누고, 이것이 수익으로 이어져 교회 재정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등장한다면 어떨까? ‘WECOOK’처럼 주방도 나누는 시대, ‘WECHURCH’와 같은 서비스가 등장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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