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골목식당 통해 보는 골목교회 생존 노하우
“내가 최고” 자만말고 분명한 목회 특성 살리며 교인들 조언에 귀 기울이라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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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07 [05:0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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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치 국수집에서 직언을 통해 해결 방안을 전하는 백종원 대표. 사진=골목식당 유투브 


LA한인타운 중심 주요 골목 또는 교차로에 자리한 건물마다 쉽게 눈길을 끄는 간판들이 있다. ‘OO교회’, ‘OO선교’ 등 말은 조금씩 달라도 이들이 교회임을 알 수 있다. 한국도 단위 면적당 교회 비율이 높다고 하지만 한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LA 한인타운의 경우도 한 골목 건너 교회가 있을 정도다. 상가에 밀집된 골목교회로 표현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 같은 골목교회들은 수많은 경쟁 속에서 과연 어떻게 생존하고 버티며 있는 것일까? 타운에서 사무실을 임대해 교회로 사용하고 있는 K목사는 “이 건물에만 교회가 몇 개인줄 아는가? 경쟁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가 힘들다. 겨우 웰세만 내는 수준” 이라며 한숨을 쉬기도 한다.

 

그런데 골목에 자리한 교회들이 생존하고 이겨낼 수 있는 노하우를 요즘 유행하는 TV 프로그램인 <골목식당>에서 찾아볼 수 있다면 어떨까? 이 프로그램은 작은 골목에 자리한 식당들이 왜 장사가 힘든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골목에서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맛집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대해 방향과 방법을 제시한다.

 

골목식당의 성공 노하우 중에는 골목마다 자리한 교회가 보고 배울점들도 있다. 만약 당신의 교회가 빽빽한 건물 사 이에 자리해 있다면 성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교회가 될 수 있는 방법에 주목해보시라.

▲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내 건물들마다 자리한 한인교회들.     © 크리스찬투데이


1. ‘자기부정’이다.

 

일본의 가전 브랜드 소니를 떠올릴 때 모두가 워크맨(walkman)을 말한다. 80년 당시 워크맨은 가지고 다니면서 들을 수 있는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러나 곧 CD 플레이어가 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변화가 몰려온 것이다.

 

하지만 소니는 변화에 대응하기보다 자신들이 가는 길이 곧 정도라는 약간은 오만함에 빠진 듯했다. 그래서 그들은 CD가 아닌 더욱 더 작은 사이즈인 MD를 넣는 전용 플레이어에 몰두했다. 결과는? CD 역시 MP3 시대로 넘어오면서 소니의 명성은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 시장에서 사라졌다. 우리는 이 같은 사례에서 주목할 것이 있다. 세상은 변하고 사람들은 달라지는데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내가 하는 길이 반드시 옳은 것이라고 고집을 내세울 때 실패의 그림자는 어느새 뒤로 다가와 있다. 

 

골목식당에 등장했던 사례 중 경양식집이 있다. 프로그램 호스트는 이 집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여러 개선점을 알려주었다. 진심 가득한 조언이 있었음에도 경양식집 주인은 고집을 꺾지 않는다. 그런 고집은 외부의 변화와 환경을 거부하고 단편적인 부분만을 보게 된다. 마치 소니의 사례처럼 말이다. 변화와 혁신은 내가 가진 것을 부정하고 내려놓았을 때 가능하다는 것은 골목식당은 보여주고 있다. 

 

빽빽하게 교회들이 자리한 골목에서 “내가 가진 목회스타일이 최고야”라는 생각으로 교회를 이끌어 왔다면 한번은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혹은 자신의 설교를 녹화해서 직접 또는 제 3자와 함께 모니터링을 하는 것도 좋다. 내 방식이 최고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지금 성도들이 바라는 변화와 환경에 적응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2. 분명한 자기 ‘컬러’다.

 

이 부분은 ‘고집’과는 다른 이야기다. 프로그램 중 라오스 현지 레시피로 만든다는 국숫집이 등장했다. 주인은 현지의 요리법을 강조하며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급기야 라오스 현지인들이 음식을 먹고는 혹독한 평가를 했다. 라오스의 맛이 아니라는 것이다. 라오스식 레시피를 사용했다고 해도 라오스라는 컬러를 내세웠다면 현지의 맛 부분에 중심을 둬야 한다. 즉 이름값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도 그렇다. ‘말씀’ 중심 교회면 말씀을, ‘찬양’ 중심 교회면 찬양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들어가면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하는 마음에 오히려 자신만의 컬러를 잃게 된다. 사람들은 교회의 이름을 먼저 보고 첫인상을 결정한다. 지금 건물에 걸려있는 교회 이름이 도대체 뭐라고 쓰여 있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이름에 맞는 사역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3. 평가는 내 몫아닌 방문자 몫.

 

골목식당에서 가장 중요하게 살펴볼 것은 바로 음식에 대한 평가는 결국 내가 아닌 손님이 한다는 것이다.

 

이를 골목교회에 적용해보면 통하는 면이 있다. 즉 목회자 스스로 아무리 설교 준비를 많이 하고 만족할만한 예배를 드렸다고 해도 결국은 성도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목회자와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골목식당에 소개된 여러 실패 사례들은 결국 음식과 서비스에 대한 평가 기준이 손님이 아닌 주인에게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이들이 실패에서 성공으로 돌아선 것 역시 기준을 손님에게 둘 때 가능했다.

 

골목식당 프로그램은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서 실패를 딛고 사람들이 찾는 식당으로 변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그 과정에서 패널과 호스트들은 가게 주인의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그것을 개선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와 방향을 제시한다. 건물마다 자리한 교회들의 경우도 앞서 언급한대로 골목식당을 통해 교회를 비춰볼 수 있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상가 하나에 10개 이상의 교회가 자리한 현실 속에서, 한번 찾은 성도가 다시 문을 두드리는 골목교회가 많아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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