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3.1 절 사진 찍기 바쁜 미주한인교회들
황인상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03/07 [03:15]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항거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3.1 운동이 지난 3월 1일로 10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남가주를 비롯해 미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3.1. 운동을 기리고 만세의 뜻을 되새겨보는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했다. 그런데 모든 행사는 주로 만세 운동 위주에 집중된 듯 보였고 역사적 배경에 대한 고증이나 후손들에게 전할 배움의 장과 같은 기회를 마련하는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도 보였다. 

 

특히 3.1 운동 당시 한국교회에 역할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미주 지역 교계 단체나 협회 등이 너무 등한시하지 않았나는 안타까움도 든다. 당시 미국기독교연합회는 3.1 운동과 관련 한국교회의 역할을 바라보면서 “예수를 믿는다는 말과 독립 시위에 참여했다는 말은 지금 한국에서 동의어가 되었다”고 평가할 정도로 한국교회의 위상을 높게 봤다. 

 

뿐만 아니라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계 인사였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한국교회는 3.1 운동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는 증거들이 많다. 이 때문에 일제가 가장 혹독하게 탄압한 것도 한국교회다. 1919년 3월 3일 만세 운동이 확산되는 시점에 사천교회 송현근 목사는 130여명의 교인들과 함께 독립만세를 외쳤다. 일본 헌병들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를 했고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시위대가 만세운동에 참가하기도 했다. 화성 제암리교회사건은 일본군들이 제암리로 들어와 민간인들을 다 교회로 불러내었다. 이후 일본군들은 교회 문을 걸어 잠그고 그 안에 불을 질렀다.  

 

이밖에도 3.1 운동과 관련해 한국교회의 역할과 독립을 위해 싸운 사례는 너무나 많다. 일본군에 의해 탄압받은 경우만 따져도 한국교회가 으뜸일 것이다. 이만큼 한국 독립역사에 있어서 한국교회의 역할은 너무나 비중이 크다. 그러나 지금 이민 사회 내 미주한인교회들은 이 같은 부분들보다는 앞장 서서 사진을 찍고 교회 이름을 알리며 3.1절 노래 부르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돌아오는 3.1절에는 미주에 있는 교회들이 한국교회의 독립 운동 당시의 역사적 의의를 먼 땅에 나와 뿌리를 내린 후손들에게 전하는 일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또한 당시 한국교회와 미국교회와의 독립운동과 관련한 협력이나 인물, 후손들이 있다면 찾아서 발굴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나라가 없는 민족의 설움을 딛고 지금 당당한 선진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역사는 그 하나로 버릴 것이 없이 자긍심이 크다. 

 

미주한인교회들이 지금이라도 진정한 3.1 운동을 기념하고자 한다면 당시 한국교회의 역할과 순교자들의 눈물. 그리고 그들을 일으켜 세운 기도와 신앙에 대해 연구하고 전해야 할 것이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