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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무엇을 위하는 행동입니까(1)?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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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25 [15:5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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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교회를 설립하고서 첫 주일 예배를 드린 곳은 다저스 야구장이 있는 엘리시안 공원 이었습니다. 1981년 1월의 첫 주일이었습니다. 당시 공원은 싸늘한 겨울 날씨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했습니다. 개척을 하는 교회마다 예배 처소 구하기가 지금도 쉽지 않지만 당시도 그러했습니다. 
 
예배처소를 구하기까지 2달 동안 공원 예배가 계속되었습니다. 11시 예배 후 같은 장소에서 점심을 나눈 후 곧 바로 오후 예배까지 드렸습니다. 어느 주일에는 비가 내린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것은 당시의 교인들이 비를 피해가면서 공원 예배드리는 것에 대하여 불평하거나 불만을 말하지 않은 것입니다.
 
두 달 만인 3월 첫 주일에 예배 처소로 허락받은 곳은 침례교회에 속한 흑인 교회당이었습니다. 예배 시간은 주일 오후 1 시 30분이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주일 저녁 7시와 수요일 밤 7시, 그리고 매일 새벽기도까지 허락을 받았습니다. 예배 당 사용 시간으로 보면 흑인 교회보다 우리가 더 많이 사용한 것입니다.
 
5년 2개월 동안 그 교회를 사용하고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교회당 건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 건물을 주시기 위해서 기도를 하게 된 동기가 있었습니다. 부산 수영로교회를 담임하시는 정필도 목사님 때문이었습니다. 정 목사님이 저희교회 처음 외부 강사로 오셔서 한 시간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부산에서 수영로교회를 개척하고서 교회 건물을 주시기 위해서 기도한대로 하나님이 주신 응답에 대한 간증이었습니다. 그 간증을 듣기 전까지는 교회당을 달라고 기도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형편이 너무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약하지만 하나님은 강하신 분이시고 크신 분이십니다.
 
곧 바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영로교회의 기도를 들으시고 축복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예배당을 주시옵소서! 공적인 예배 시간마다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매 주일 새벽 기도회가 끝나면 기도회에 참석한 교우들이 흑인 교회당 건물을 한 바퀴 돌고서 기도 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4년 여 동안 기도를 해 오던 중 어느 날 흑인 교회 교인들이 새벽에 교회당을 도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긴 것입니다. 흑인 교회를 담임하시는 목사님이 정중하게 묻었습니다. “주일 새벽 기도를 마친 후 목사님이 앞에 서서 교인들을 인솔하고 교회당을 한 바퀴 도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이 교회당 건물을 우리에게 주시길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특별한 반응이 없이 듣고 마는 줄 알았습니다. 3-4개월이 지난 후 어느 날 흑인교회 목사님이 정말로 이 교회당을 인수 받기를 원하느냐고 질문을 해 왔습니다. 이 건물을 팔고 흑인이 많이 사는 곳으로 이사를 가려는 계획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인수하기로 하고 가격 흥정에 들어갔습니다. 132만 불에서 출발한 가격이 몇 달 동안의 흥정으로 920,5000불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건축위원회를 구성하고 미국교회와 매매 계약 서류에 싸인을 했습니다. 당시 계약금으로 2000불을 지불했지만 은행에는 잔고가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3 개월 후 다운페이먼트로 20만 불을 지불을 해야만 하기에 교회 앞에 그 간의 사정을 알리고 특별 헌금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당시 건축위원회 위원이며 피택장로였던 P 집사님이 반기를 든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잘못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강도의 기도라는 것입니다.
 
우리 중 누구도 돈을 가진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3개월 이내에 20만 불의 돈을 만들어 내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은 이 교회를 더 이상 나오지 않겠다고 여러 교인들 앞에서 선포하고 교회당을 떠났습니다. 나중에 자신이 낸 2000불의 건축헌금도 돌려달라고 해서 당회의 결의로 되돌려 주었습니다.
 
문제는 P 집사님 한분으로 그치고 만 것이 아닙니다. 그 분의 뒤를 따라 여러 가정이 교회를 떠난 것입니다. 건축헌금을 할 수 있는 분으로 믿었던 분들이 떠나간 것입니다. 다음 주일이었습니다. 예배 당 안은 썰렁했습니다. 남은 교인들의 숫자보다 나간 교인들의 숫자가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개척하고서 처음으로 위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서 너무 낙심이 되어서 할 말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 때 K 장로님이 저를 위로하셨습니다. “목사님! 우리 다시 개척하는 겁니다. 다시 시작하십니다.” 그 때 장로님의 그 말씀이 아니었으면 다시 일어서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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