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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회의 미래
정통교회 위협할 가능성 있으나 모여 예배드리는 전통예배 선호도 여전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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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01 [12:0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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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처치 온라인은 실시간 예배를 보며 채팅도 가능하다     © 크리스찬투데이

지금으로부터 약 19년 전,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오면서 사회 문화를 포함 교계에도 영향을 미친 단어가 있었다. 바로 ‘사이버’였다. 지금은 사실 ‘사이버’라는 표현보다는 ‘온라인’ 또는 행동에 초점을 둔 가상현실 ‘버추얼 리얼리티’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이기도 한다. 당시 ‘사이버’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존재하는 영역을 뜻했다. 그 안에는 쇼핑센터, 학교, 심지어 병원도 있었고 교회도 생겨났다. 당시 기사를 살펴보면 2000년 초로 들어서면서 사이버 영역에 존재하는 교회는 정통교회에 심적인 위협이 되기도 했다.
 
2001년 10월 <워싱턴포스트>지는 777라이브닷컴(777live.com)이라는 사이버 처치를 소개했다. 당시 샌안토니오교회를 시무했던 댄 톰슨 목사가 담임을 맡았고 운영은 그의 아들 브루스 톰슨이 주관했다. 톰슨 목사는 전통교회가 교인들에게 더 이상 흥미롭지 못할 것이라 주장하며 777라이브닷컴의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이 교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도메인은 개인 보호 설정으로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지만 2019년 10월까지 유효한 것으로 나온다.

2002년 한국에서는 당시 이수성결교회 담임 임병우 목사(현 이수교회 원로목사)는 강대상에서 핏대를 올리며 설교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사이버교회 ‘마르지 않는 샘물(eternalwell.com)’을 개척했다. 개척 당시 하루 200여 명이 들러 예배를 드릴 정도로 이 모델을 성공적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이 교회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도메인은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사이버교회가 2000년 초를 시작으로 생겨났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 같은 교회들은 2000년 중 후반을 거치면서 새로운 형태의 모습들로 거듭났다. 초기 사이버교회들은 엉성한 홈페이지와 느린 로딩 속도, 항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만 접속할 수 있는 단점 등이 있었다. 그러나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열렸고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또한 인터넷 속도 역시 2000년 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국제 통신기기 연합에 따르면 2010년 세계 인터넷 사용인구는 20억 명이라 발표할 정도로 보급은 눈에 띄게 늘었다. 

▲ 교회는 사람들이 만나 예배를 드리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주장은 여전하다.     © 크리스찬투데이

이때부터는 사이버라는 표현보다 온라인교회, 소셜미디어 교회라는 표현이 주를 이룬다. 지난 2011년 소개된 마크 하위가 만든 세인트 픽셀스 라는 온라인교회는 소셜미디어상에 세워진 온라인 교회로 당시 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해 예배를 드리고 크리스천 콘텐츠를 제공했다. 활발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세인트픽셀스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애초 취지와 달리 교회라는 이름으로 제 기능을 하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스마트폰 보급이 늘고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늘어나자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독교 콘텐츠는 물론 온라인교회가 생겨났다. 하지만 2000년 초 당시 사람들이 걱정할 만큼 온라인교회가 정통교회를 크게 위협하는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까?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예배를 드린다’는 온라인교회의 모토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다만 달라진 것은 훨씬 더 빠른 인터넷 속도와 스마트폰의 진화 다양한 소셜미디어의 등장을 비롯해 전달 기술도 다양해졌다. 특히 방송국 수준의 생방송을 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교회들을 파고들고 있다. 교회들을 상대로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무료로 라이브 송출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들은 실시간 채팅 기능까지 제공하기에 신앙 상담도 가능하다. 

‘교회는 건물이 아닌 사람이라’라는 슬로건을 내 걸은 라이프처치 온라인(life.church/online)은 이 같은 기능을 담은 대표적인 온라인교회다. 이들은 유투브와 함께 처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 정 된 시간에 맞춰 실시간으로 예배 실황을 내보낸다. 생방송 화면 옆으로는 실시간 채팅방도 열린다.  또한 동시 접속한 성도들끼리 대화도 나눌 수 있다. 2000년대 사이버교회가 목말라했던 그런 부분들이 지금은 현실이 됐다. 그리고 한 단계 더 진화 중에 있다. 

2019년 온라인교회는 정통교회를 위협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던지고 있다. 이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는 목회자도 라이브 방송 전용 플랫폼 또는 소셜미디어의 기능을 활용하면 그럴싸한 예배 실황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사람들이 주목하는 온라인교회는 이름 있는 정통교회의 백그라운드를 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형 교회마다 이 같은 기술을 투입해 온라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회사들     © 크리스찬투데이

현재 뜨고 있는 온라인교회의 백그라운드는 이름있는 정통교회인 현실도 아이러니

온라인 설교 플랫폼이 제아무리 설치가 쉽고 이용이 편하다고 해도, 이와 연결된 방송 장비와 스튜디오, 음향 및 일부 편집 기술이 필요하다. 이것은 방송 품질에 따라 들어가는 비용이 천차만별일 것이고 인건비를 생각하면 더 큰 예산이 필요하다. 각종 포털 또는 소셜미디어는 이른바 콘텐츠에 사람들이 머무는 ‘체류 시간’에 따라 노출 순위를 정한다. 사람들이 오래 머무는 잘 만든 콘텐츠는 항상 상위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온라인 영역 역시 막대한 예산과 방송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기존 대형교회가 독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칼 베이터스 목사는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온라인 교회가 진짜 교회일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싣기도 했다. 그의 칼럼은 초대 사이버 교회가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생긴 우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온라인교회가 교회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는 실존하는 사람들을 만나 얼굴을 보고 만나며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입장. 지금도 온라인교회를 꺼려하는 한편에서 주장되는 논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00년 인터넷의 보급, 2010년 소셜미디어의 발달 그리고 2020년에는 가상현실과 사물 인터넷 시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기성 교회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온라인교회를 선호하는 계층도 분명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시대는 분명 정통교회의 다른 형태를 기대할 것이고, 그 속도는 훨씬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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