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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성경읽기(26) - 갈릴리 어부들의 고기잡이는 낚시 아니면 그물로?
낚시를 던져? 낚싯대를 던져? 그물을 던져? 낚시? 그물?
김동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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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28 [12:4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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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시대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지리 문화 풍습 등 뭐하나 할 것 없이 다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같은 곳 같은 시대를 살아도 차이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쉽게 한 문장으로 일반화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21세기 한국인들은 이렇다, 어느 지역 주민들은 저렇다, 미주 교포들은 그렇다 는 식의 표현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하물며 성경 속 사람들의 삶을 쉽게 한 두 문장으로 규정짓는 것은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떤 점에서 성경 이야기는 규정짓기 위하여 읽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하기 위한 수고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으면서 성경 번역의 표현이 모호하거나 읽는 이가 마음대로 오해하는 경우를 종종 마주합니다, 그런 우리의 한계로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을 떠올리며, 상겨이 드러내는 것을 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 오해가 담긴 한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 갈릴리 바닷가의 어부들 모습     © wikimedia

성경 속으로
 
그러나 우리가 그들이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하시니라.(마태 17:27)
 
이 본문을 대하면서 무엇을 떠올려보셨나요? 예수 시대 갈릴리 어부들의 일상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알아야할 필요는 없었는지요? 독특한 표현은 ‘낚시를 던져’라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낚싯대를 던져서 고기를 잡는 장면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요? 이 사진들은 이 본문이 묘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리도록 돕습니다. 20세기 초, 갈릴리 호수(앞의 3장)와 욥바 앞 지중해에서의 고기 잡는 풍경(뒤의 두 장)입니다. 성경 속 사복음서 안의 어부들의 일상과 몸짓을 떠올려봅니다.
 
낚시를 던진다는 표현이나 그물을 던진다(마 4:18, 막 1:16)는 표현은 같은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물을 내린다(눅 5:4)는 것이나 그물을 던진다(요 21:6)는 것도 같은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물론 독자들 가운데 낚싯대를 던져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이들을 본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갈릴리 어부들의 일상적인 풍경이 아닌 낚시꾼의 낚시 풍경입니다.
 
갈릴리 어부들의 일상에 담긴 아래 본문을 다시 읽어보면 어떨는지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서 아래의 성경 본문을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요?
 
47 또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 48 그물에 가득하매 물 가로 끌어 내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버리느니라. [마태복음 13장]

▲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 잡는 어부들     © wikimedia
 
성지순례를 넘어 성경 문회 체험 여행으로
 
저금 생뚱맞기는 하지만, 이른바 성지순례를 하시는 이들에게 이런 것도 여행에서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현지 음식과 지역 특산품, 지금도 암아 있는 생활 풍습에 주목하는 여행을 하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성경의 무대인 여행지에서 먹을 수 있는 토속 음식들은 성경 시대 사람들도 먹던 것들입니다. 물론 서민들은 그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행 중에 음식에 얽힌 사연이나 맛을 즐기고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하여 성경에 등장하는 지역 특산물의 목록을 지역별로 작성해보고, 방문 지역에서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예를 들어 ‘헤브론 포도’ 맛은 정말 좋은지, ‘여리고의 종려나무 열매(대추야자)는 맛이 어떤지? 다른 지역 대추야자와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등 생각나는 것을 적어가는 것입니다. 밀 전병’과 ‘보리떡’은 어떻게 다른지, ‘차돌이 바닥에 깔고 불을 지피는 촤돌 화덕 구이 빵의 맛은 어떤지, 제사장의 몫으로 주어졌다는 양의 오른쪽 넓적다리 고기는 어떤 것인지, 야곱의 팥죽이 렌틸 콩으로 만든 죽이라는데 그 맛은 어떤지, 말린 무화과 뭉치’는 얼마나 무겁고 영양가가 충분했는지, ‘쥐엄열매’는 정말 맛도 영양가도 없는지 등 음식에 관한 질문을 모아놓고 현지에서 체험헤보는 것입니다.
 
갈릴리 호수 어부들의 고기잡이는 지금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밤이 맞도록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이 호숫가에 나와서 그물을 손질하는 풍경은 어떠한지, 갈릴리 호수에서 밤새 잡아 올리는 고기는 어느 것이 있고, 허탕을 친 어부들은 어떤 감회를 드러내는지 들어보기도 하는 것입니다. 양떼를 모는 목자는 양과 염소를 잘 몰고 있는지, 양떼가 목자의 통제를 잘 따르는지, 목자는 양떼를 잘 통제하는지, 양과 염소 구별하기는 얼마나 쉬운지... 양떼에게 다가서서 그 현장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념교회를 따라가며 말씀을 다시 묵상하는 것도 소중하겠지만, 성경 속 이야기에 내가 직접 들어가 보는 체험 여행도 가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지가 아니어도 볼 수 있고들을 수 있고 맛볼 수 있는 것보다 현장에서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더 집중하는 여행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념 사진 찍는 것으로 너무 분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방문하곤 하는 특정 장소(들) 말고도 우리가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성경 이야기는 의외로 많습니다. 여행하시는 이들이 그런 혜택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 갈릴리 바닷가에서 그물을 치는 어부들     © picryl

다시 생각하기
 
성경 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들은 일종의 창과 같은 몫을 하곤 합니다. 갈릴리 어부인 베드로와 제자를 대하면서 그때 그 곳의 어부들의 일상은 어떠하였는지를 더불어 알아가는 것입니다. 농부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그 옛날의 성경의 땅의 농부의 삶이 어떠하였는지도 배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시선이 닿은 곳 사람들 그리고 그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마음이 열리는 성경 읽기 성경 묵상 성경 공부가 되면 좋겠습니다.
 
정보와 지식을 찾고 암기하고 주입하는 성경 읽기를 넘어서서 시대와 다른 이들의 삶의 자리를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성경읽기를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얼마 남지 않은 갈릴리 어부들은 밤이 맞도록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그때 그 시람들처럼, 갈릴리 어부들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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