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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동안 사용하던 교회건물을 매각하면서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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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11 [09:1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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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말 33년 동안 우리가 사용해 오던 평강교회당 건물이 팔리게 되었습니다. 당회가 매각을 결정한지 4개월 만이었습니다. 그 동안 몇 차례 교회 건물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당회가 결의하고 책임자를 선정해 매각을 실행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교회 건물을 매각하려고 했었던 것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하여 볼 때 교회 성장에 필수 요소중 하나가 장소의 중요성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장사만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 성장도 장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당 건물을 팔기로 결정하면서 걱정이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무를 담당하는 K 집사님에게 3가지 특별한 임무를 맡겼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좋은 조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할지라도 우리가 그 동안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은혜 받아온 건물을 아무에게나 팔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한 3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술집은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와 길 건너 마주하고 있는 아름다운 교회당 건물이 수년 전에 술집으로 팔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는 그런 일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우리가 사는 미국 땅에서 그것도 바로 우리 교회와 마주하고 있는 교회당 건물이 술집으로 팔리는 것을 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오가며 그 건물을 바라볼 때마다 왜 이런 일이 청교도의 나라 이 땅에서 일어나는지에 대한 생각을 반복해서 해오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절에게는 팔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오래 전에 가까이서 모셨던 어르신이 섬기던 교회당 건물이 절로 팔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배 처소로 사용되었던 교회 건물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눈으로 확인을 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교회당이 변하여 절이 된 것을 확인하는 순간 이거는 아닌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오랫동안 존경해 오던 어르신에 대한 믿음이 일순간에 무너져 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슬람교에게 팔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가까운 친구 목사님이 예배 처소로 사용해 오셨던 미국교회당 건물이 무슬림에게 팔려서 급하게 새로운 예배 처소를 구하고 이전을 해야 하셨습니다. 빠르게 확장되어 가는 이슬람 세력들이 오일머니를 가지고 미국 내에 있는 교회당 건물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교회당 건물을 매입한 분들이 우리가 염려하던 그런 분들이 아닌 좋은 매입자를 만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교회당 판매 대급은 12월 초에 받았고 3개월 이내에 교회 건물을 비워 달라고 해서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사 갈 새로운 예배 처소를 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33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교회당 건물을 허락하셔서 지내오는 동안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매월 지불해야만 하는 건물 페이먼트로인한 어려움이었습니다. 언제나 그 고통스러운 시간에서 벗어나나! 그럴 날이 있기는 한 것일까? 이대로 가다가 은행에 건물을 빼앗기는 것은 아닌가?
 
셀 수 없이 염려했던 이런 걱정들은 건물을 받은 달부터 지난 30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3년 전 건물 페이먼트를 다 갚았을 때는 그렇게 힘들고 무겁게 눌림을 받아온 고통에서 해방을 받는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교회당 건물 판매 대금을 받고 보니 그 동안의 아픔이 축복의 선물이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를 사랑하시는 주변의 여러 분들이 평강교회가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 걱정을 해 주시고 계십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알고 믿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교회를 도우시고 선하게 인도하신 주님이 우리 앞에서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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