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엄마의 빨간 재킷과 내리사랑
"나의 잊지 못하는 크리스마스 추억은 이렇습니다"
정정숙 권사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8/12/05 [07:42]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정정숙 권사(나성영락교회)
이 해가 머 뭇 머뭇거리고 있다. 일 년 동안 함께 보낸 달력 한칸한칸에 연필과 색색 볼펜으로 쓰인 흔적이 보인다. 지난 일 년을 보내는 아쉬움에 그리 속이 타지 않는다. 만물의 창조주이신 귀한 아기 예수님의 탄생 절기에 우리 집안에도 새로 탄생하는 큰 선물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나 모임에서도 성탄절 행사에 크리스마스 색으로 단장하라고 한다. 하지만 해마다 성탄절에 입을 옷이 옷장에 걸려 있다. “그 색은 오렌지색과 짙은 장미 빛깔도 숨어있어 가슴을 물들이는 태양빛 같다.” 스포츠 칼라에 더블 보당이며 허리 밑으로 한참 내려가 꼭 반코트 같다.
 
몇 해 전이다. 그때도 크리스마스 행사로 빨간 재킷을 구해야 했다. 엄마 옷을 사러 갔다. 엄마는 값보다도 당신 스타일에 어울리는 옷을 사신다. 색깔 감각과 옷의 조화를 잘 이루셨는데 생각이 멋지신 이유가 부합되지 않았나한다.  
 
어깨는 좁고 허리는 굵어서 허리의 선이 있으면 영락없이 엄마 차례가 아니다. 팔 남매가 탄생했으니 이해가 간다. 나는 산고의 경험을 두 번만 했는데도 허리가 굵직하니 나에 비해선 엄마의 허리는 괜찮은 편이다. 어깨에 맞는 옷을 사서 허리 라인에 붙은 실밥을 모두 뜯어야 겨우 맞으신다. 빨간 재킷을 고르시며 엄마가 말씀하셨다. “나는 이번 한번만 입을 거니까 너한테 맞는 사이즈를 골라라. 내가 죽으면 네 옷이 될 테니까” 그 말이 싫었지만 묵비권 행사가 오히려 쇼핑 시간을 단축하여 결국은 내 옷을 사신 것이다. 그리고 그 재킷은 그 해 크리스마스 때만 엄마가 입으셨다. 
 
그렇게 말씀을 하실 때 엄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왜 나는 그 옷을 볼 때마다 마음이 절여오는 것일까? 엄마한테 잘 해 드리지 못했던 점 모두 후회가 된다. 그 후회를 내리 사랑으로 아이들에게 보답하려 애쓴다. 생존 시 “나 한태 잘하는 것이 네 자식 잘 키우는 것이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란다.” 그 말씀을 기억하며 지금도 눈물이 마르기 전에 손녀와 손자한테 내리사랑을 주고 있다. 
 
사계절 날마다 그 빨간 재킷은 엄마 모습이 배어 있는 유물이다. 자식을 생각하는 모성애가 담겨 있다. 모녀가 함께 손잡고 걸어 다니며 자신보다 자식을 먼저 생각하며 나눈 대화가 호주머니 속에 들어 있다. 
 
자식 걱정을 하며 오직 기도로 살아오신 일평생!  
엄마의 기도로 먼동이 텄고 기도가 석양빛에 달리면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들에게 가장 귀한 큰 축복이며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다. 헌신적인 희생과 자비의 사랑이 내리사랑으로 나와 자녀에게 전해지고 있다. 올해도 빨간 재킷을 입고 진정한 기쁨을 구주께 맞추며 내리사랑으로 추리를 장식하려고 한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