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주연희 선생님의 춤 공연을 보고서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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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13 [02:5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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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8일 저녁 7시 한인 타운에 위치한 윌셔 이벨 극장에서 주연희 선생님의 무용 인생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세계가 있다는 것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기에 생애 처음으로 무용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자원해서 공연장에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평소 가까이 지내는 존경하는 목사님이 정중하게 공연에 와 주시길 바라시는 초청을 하시기에 그 분을 생각해서 마지못해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연희 선생님이 누구시고 어떤 실력의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의 관람을 통하여 뜻밖에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주연희 선생님이 무용계에 입문하신지 60주년을 맞이하는 공연이었습니다. 80세 고령의 어르신이 극장 무대에 오르시어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공연을 하신 것입니다. 순서지를 보고서 정말로 주 선생님의 나이가 맞는가?
 
공연을 실수 없이 마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염려가 되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행여 과격한 동작을 하시다가 넘어지시거나 다치는 것은 아닐 지 걱정이 되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조금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아니하고 마치 신들린 듯 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80 고령의 노인 무용수라고 보이지 아니할 정도로 빠르고 정교하게 무대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무용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음에도 그저 감탄이 입에서 절로 나왔습니다. 어떻게 저러실 수가 있으실까? 할 정도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공연을 통하여 정말로 큰 은혜가 된 것은 그분의 신앙 고백 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객석을 향하여 인사하는 시간에 청중들을 향하여 이런 고백을 하셨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이렇게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러분도 나와 같이 건강한 삶을 사시기 원하시면 하나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런 간증은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 선생님의 무용도 보기에 좋았습니다만 목회자인 필자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주 선생님의 용기 있는 신앙 고백 때문이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교회 다니는 사람만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 선생님은 평생 무용을 하면서 외길 인생을 살아 오셨습니다. 주연희 선생님을 보면서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복음을 증거하며 살아왔는데 나의 남은 날은 어떤 모습일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2년 후면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 근속한지 40주년이 됩니다.
그 때를 기하여 이제는 명예로운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70세에 할까? 그런 생각을 반복해서 해 오고 있었는데 주연희 선생님의 공연을 보면서 하나님이 건강을 주시면 스스로 자원해서 은퇴하는 것을 다시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젊은 무용수들의 힘 있고 아름다운 공연도 보기에 좋았지만 고령의 노인의 절도 있고 완숙한 무용도 보기에 너무 좋았던 것처럼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는 나이의 많고 적음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행사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가 “주 선생님의 90세 공연을 기대해도 좋을까요?”라는 물음에 “하나님이 은혜 주시면 다시 이 자리에 서고 싶다”고 힘주어 말씀하시는 낭랑한 어르신의 말씀이 뇌리에 깊이 각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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