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오피니온
아프리카 케냐에서 - 그래도 믿어야…
주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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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2/24 [00: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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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목사님.

이번에 보내주신 한 묶음의 아름다운 책을 받고 많은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사람은… 섬겨주어야할 존재이지, 믿을 대상은 아닙니다”라는 말씀이 마음에 무겁게 남습니다. 몇달전 L.A.의 유명한 80세 넘으신 원로 목사님이 이곳에 오셔서 선교사들에게 한시간 강의 비슷한 말씀을 주셨는데, 그 중 한마디가 저를 아직도 무척 괴롭게 합니다. “개는 믿어도 사람은 믿지 않는다.”얼마나 여러차례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했으면 그렇게 처절하도록 뱉어놓는 것인가. 그러나 유목사님의 말씀과 그 원로 목사님의
말씀에 저는 전적 이상으로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아픈 경험들을 했고, 그리고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믿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목사가 부목사를, 남편이 아내를, 부모가 자녀를, 신자가 목사를, 사장이 사원을, 백성이 통치자(vise versa)를 믿지 않는다면, 그 집단은 이미 붕괴된 것으로 봅니다. 내일 철저하게, 처절하게 배신당한다해도, 오늘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믿으며 기대하고 격려해야한다는
말씀이지요. 그리고 슬픈 배신을 당해도 그일로 인하여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입맞추는 가룟유다를 쳐다보시는 예수님, 저주하며 부인하는 베드로를 응시하시는 예수님. 예수님이 겪으신 가장 큰 고통은 십자가의 고통이기 보다 배신당하신 고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을 믿어야하는 것이 우리가 져야할 가장 어려운 십자가가 아닌가 합니다.

주진국
jju7@ju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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