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뒷방 신세지는 늙은이’...천만의 말씀
‘라구나 우즈 한인회’ 정 베드로 목사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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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30 [07:5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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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with us, 열 번째 이야기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사역자라고 가르친다. 목회자의 역할과 평신도의 역할이 다르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목회자나 평신도의 사역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각양의 은사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달란트를 발휘해 더 많은 달란트를 남겨나간다면 이보다 더 귀한 사역이 어디 있을까. 이에 본지는 목회자나 평신도 구별 없이 각자 삶의 현장에서 나름대로 특색 있게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건강한 크리스천들을 찾아 그 특화된 사역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미주류사회 속에 들어가 어울려 사는 법 익혀야 할때
라구나우즈 단지 내 시니어 18,500명 중 한인이 10%에 달해

▲ 라구나우즈한인회 정베드로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지난 10월 11일 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실버타운이 위치해 있는 라구나우즈의 라구나우즈빌리지 퍼포밍아트센터에서 한인과 미주류 커뮤니티는 물론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안들과 히스패닉 등 극장을 가득매운 다양한 인종 800여명이 한 대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타 민족들에게 우수한 한국 문화와 전통 알리고 다인종 커뮤니티와 하나 되는 아리랑문화 페스티벌이 라구나우즈한인회 주최로 열린 것이다.
 
약 2시간 동안 펼쳐진 페스티벌에는 합창, 난타, 고전무용, 브로드웨이쇼, 라인댄스, 볼룸댄스를 비롯해 한·미·중 연합팀이 훌라댄스를 선보였으며, 초청 공연으로 태권도 시범, 성악, 바이올린, 첼로 연주 등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올해로 제3회째를 맞은 아리랑문화 페스티벌은 단지 내에 거주하는 한인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진행돼 왔던 예년과는 달리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에게도 오픈해 한류 문화 공연을 격상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예년 행사를 진행했던 클럽하우스의 5배에 달하는 퍼포밍아트센터로 장소를 업그레이드 한 것은 물론,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왕년의 스타들을 발굴해 다양한 탤런트를 소개한 것과 한인들만의 잔치에서 범커뮤니티 행사로 확대했다는 점에서다. 
 
이번 아리랑문화페스티벌 행사집행위원장을 맡은 라구나우즈한인회 회장 정베드로 목사는 “먼저 행사를 성황리에 무사히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이어 “라구나우즈 단지에는 약 18,500여명이 거주하는데 이중 한인이 10%에 육박한다. 최근 들어 한인 거주민들이 급속히 늘어나는데 무슨 행사를 하던 지금까지 우리끼리만의 행사로 그쳤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안의 한인들끼리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인종과 피부색을 넘어 함께 교류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한인들이 솔선수범해서 앞장서야 한다. 이러한 문화적 교류가 인종간의 선입견을 줄이고 전도에 있어서도 그들의 마음 문을 여는데 훨씬 효과적”라고 강조한다.

▲ 지난 10월 11일 라구나우즈한인회가 주최한 아리랑축제가 단지내에 있는 예술전당에서 열린 가운데 한인회장 정베드로 목사(맨 왼쪽)가 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한편, 정 목사와 라구나우즈 한인합창단은 지난 5월 28일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라구나우즈 시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바 있다. 1,00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라우나우즈 한인합창단은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를 불렀고, 정 목사는 6.25 참전 미국 용사 및 재향 군인들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정 목사는 “매년 한인회가 베테랑스데이 및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단지내 6.25 참전용사들을 위한 기념행사와 미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진심으로 전한다. 이러한 노력 또한 그들이 한인에 대한 인식을 좋게 하는데 직간접적인 힘이 될 것이다”고 말한다.
 
올해 나이 75세인 정 목사는 1975년에 미국으로 건너와 아틀란타에서 순복음아틀란타교회를 개척해 21년 동안 목회를 하고, 아프리카 가나에 3년 동안 원주민 선교를 하는 등 40여 년간 사역을 했다. 은퇴 후 캘리포니아 라구나우즈 빌리지에 정착한 이후로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성격 탓에 한인회 회장까지 맡게 된 것 같다고 한다.
 
정 목사는 은퇴 후의 삶에 대해 묻는 질문에 “‘강하고 담대하라’는 성경 말씀을 좋아한다. 70대 이상의 이민자들은 6.25사변, 월남전, 서독 광부·간호사 등 나라가 어려운 시절에 한국의 산업발전의 기초가 되었던 분들이다. 중동의 뙤약볕에서 피눈물 흘리며 조국 근대화의 밑거름이 되었던 이들이 이제는 은퇴자가 되었다. 70년대 미국에 와서 자식들 키우며 억척스럽게 살던 이들이 이제는 힘없고 나이 들었다고 뒷방 신세나 지는 늙은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정신과 육신의 건강을 위해 자기관리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노후에 우울하게 세월을 보내는 시간을 떨쳐버리고, 취미와 여가활동을 개발한다든지 자신의 건강에 알맞은 전도방법을 찾아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고 답한다.
 
정 목사는 인터뷰 말미에 미국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이 한인들이 다른 인종들에 비해서 많이 샤이하다고 말하며, 한인 이민자들이 좀 더 적극적이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살아갈 것을 당부한다. 
 
“우리 한인들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약소국가 국민으로 눌려 있던 탓인지 아니면 영어가 서툰 이유인지 미국사람들 앞에 서면 당당하지 못하고 주눅이 많이 든다. 이제는 세계 속에서도 인정받는 국가가 되었다. 영어가 좀 짧더라도 떳떳하게 의기소침하지 말고 미주류 커뮤니티 속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을 익혀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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