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청소년을 파고드는 인터넷 마약 "아이도저"
심리상태 조율하는 뇌파조절 사운드를 스마트폰 앱 통해 접해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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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06 [01:3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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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 공포, 환각상태 보이며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유념해야
 
▲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사이버 마약 I-Doser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최근 사이버 마약 또는 인터넷 마약으로 불리는 아이도저(i-doser)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그 유해성 유무에 대해 논란과 함께 일부 사용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우려되고 있다.
 
산타 클라리타에 사는 A집사는 하이스쿨 2학년에 다니는 자신의 아들이 이어폰을 끼고 혼자 웃기도 하다가 얼굴이 일그러지는 모습에 처음에는 음악을 듣는 줄 알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 후 2주 전 쯤에는 가슴을 쥐어짜며 고통스러워하기에 깜짝 놀랐다. 이어폰을 귀에 꽂아본 A집사는 음악도 아니고 이상한 기계음 같은 소리가 나서 사용을 못하게 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고 했다. 
 
시애틀에 사는 K군은 집중력을 높이는데 아이도저가 도움이 된다고 해서 몇 번 들어봤다. 그런데 오히려 머리가 무겁게 느껴져 지금은 더 이상 듣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교회 친구 중 한명은 아이도저를 사용하면서 여성과 성 경험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 혼란스러워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K군은 몇 차례 친구에게 그만 둘 것을 권했지만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신종 사이버 마약으로 불리는 아이도저는 사람이 마음의 평온함을 느끼는 알파파(7∼13㎐)와 지각 꿈의 경계상태로 불리우는 세타파(4∼8㎐), 긴장 흥분 등 효과를 내는 베타파(14∼30㎐) 등 각 주파수 특성을 고루 섞어 이를 듣기만 해도 사실상 환각, 쾌락 등 인간 심리 상태를 바꿀 수 있는 소리 형식의 파일로 처음 미국에서 개발되어 뇌파 조절 음원으로 CD나 MP3로 유통되다가 지금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

▲ I-doser를 선전하는 웹사이트의 메인화면 모습.     © 크리스찬투데이

아이도저는 우울성(Antidepressant), 처방성(Prescription), 정화(Pure), 마약성(Narcotics), 진정제(Sedative), 성적흥분(Sexual), 수면(Sleep), 스테로이드(Steroid), 각성제(Stimulant) 등 10개의 세부 항목으로 나뉘어 70개 이상의 음원 파일이 있는데 한국의 M사가 수년 전에 내놓아 유명해진 집중력 향상 학습기도 이와 같은 원리를 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도저는 마약이라는 단어가 일반인들에게 유해하다고 느껴지는 것과 달리,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거나 손쉽게 앱이나 유투브를 통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 마약’이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과 젊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고 관심을 갖고 있음을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용 후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아이도저를 듣는 행위를 ‘아이-도징(i-dosing)’이라 하는데, 중독자들 가운데서는 “i-투약”이라는 의미로 불린다. I-dosing은 보통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착용하고 듣는데 이는 스피커를 통해 듣는 것보다 그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오클라호마 Bureau of Narcotics and Dangerous Drugs(마약 및 위험 약물국 · BNDD)의 마크 우드워드 대변인은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사이에 호기심에 이끌려 처음 접하지만 이내 다른 곳으로 인도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사이버 마약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들과 학교는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 것”을 새로운 열풍에 대한 경고를 당부했다.

▲ 최근 I-Doser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쉽게 다운받을 수 있어 그 유해성이 염려된다.     ©크리스찬투데이

실제 아이도저를 경험해 본 사람들 가운데는 대부분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음에 불과했다거나, 그냥 잠이 들었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I-dosing을 행하는 모습을 담은 관련 유투브 동영상을 보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거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거나, 울거나 공포에 질려하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눈이 풀린 모습으로 실제 환각상태에 빠져든 것처럼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상당수의 영상이 공개되어, 아이도저의 실효성 여부에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이론을 바탕으로 병을 고치거나, 환각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사이버 마약으로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플라시보 효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이도저가 제공하고 있는 음원 가운데 코카인, 엑스터시, 아편, 헤로인, 마리화나 등 마약 효과를 내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이도저 가운데 지옥의 문이라는 뜻의 ‘게이트 오브 하데스(Gate of Hades)’는 효과가 너무 강력해서 다른 파일들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이것으로 효과를 봤다는 부류가 있는 반면, 무섭고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경험자들의 체험 후기도 가득하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LACDMH)의 안정영 Licensed Clinical Social Worker(LCSW)에 의하면 아이도저와 같은 사이버 중독 또한 일반 중독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박탈감 내지는 소외감에서 시작된다며, 특별히 사회적 지지기반이 적은 청소년기의 어린 학생들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 아이도저와 같은 사이버 마약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거의 모든 마약이 호기심에 재미삼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해보니 괜찮네’ 하는 식의 실험적 단계로 넘어갑니다. 그 다음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습관적 단계, 그리고 마지막 단계가 ‘자신감’이 찾아오면서 중독으로 이어집니다. 모든 중독은 브레인에 데미지를 초래하게 되는데, 결국 폐인에 이르는 극심한 악영향을 끼칩니다. 이는 어떤 유혹이 왔을 때 부정적인 것에 더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몰라서 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어 심신이 나약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중독에 더 잘 빠진다며, 특히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감이 없는 청소년들은 사이버 중독에 노출되기 쉽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먼저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을 같고 무엇을 듣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문가와 상의하고 아이와의 진솔한 대화를 하면서 동기를 알아야 합니다. 211에 전화하거나 LACDMH 헬프라인, 엑세스 1-800-854-7771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독으로 가기 전 아니면 이미 중독이 된 상태일지라고 이런 리소스를 통해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별히 한인사회는 교회만큼 사회적 지지기반이 잘 되어 있는 곳이 없습니다. 교회가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더 오픈되어야 합니다. 무조건 성경 말씀만 강요할게 아니라, 말씀이 실생활과 접목되어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를 교회가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또한 예방차원에서 관련 전문가를 불러 워크숍이나 강의를 통해 위험성을 알리고 괴로움, 상처, 스트레스 등 불행해질 수 있는 요인들을 긍정적인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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