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간증 곁들인 찬양을 미주한인성도들과 나눴으면...”
‘동양에서 온 천재 테너’ 극찬 받으며 15개국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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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27 [01: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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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노래 제 찬양듣고 하나님께로 마음 움직인다면 영광...”
 
‘동양에서 온 천재 테너다’
페루를 대표하는 오페라 극장장은 테너 지명훈을 이렇게 소개했다. 신인 오페라 가수였을 때 들었던 이 최고의 찬사는 그가 전 세계 15개국 이상 주요 오페라 무대의 메인 테너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는 지명훈 테너. 세계적 오페라 가수인 그는 최근 찬양 앨범을 내고 주신 재능으로 그분을 찬양하고자 한다. 어쩌면 미국에서 곧 볼 수도 있을지 모를 지명훈 테너. 그의 이야기를 먼저 만나본다. 

▲ '동양의 천재'라는 찬사를 받은 테너 지명훈의 모습     © 크리스찬투데이

Q. 테너의 길을 걷게 된 동기는? 
 
A. 사실 왜 제가 성악의 길을 걷게 됐는지는 나중에 하나님께 여쭈고 싶습니다. 고2 무렵 우연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음반을 듣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내내 머릿속에서 성악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시절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에도 늘 파바로티의 음악으로 위로를 얻었고 이른 나이에 입대를 하게 됐는데 훈련을 받고 힘든 군 생활을 하는 내내 머릿속에서는 오페라 리골레또의 '여자의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결국 군대를 제대하고 좀 늦은 나이 우여곡절 끝에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 그 모든 과정을 돌아보면 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Q. 해외에서 공부하면서 어려울 때가 많았을 것 같다. 그때마다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

A. 아내의 기도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 예로  2013년 이태리로 유학을 간지 1년 정도가 되었을 무렵 이태리의 유명하신 선생님께 레슨을 받던 도중 목에 이상이 왔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무리한 연습으로 인해 성대주위의 근육이 탈장됐다고 했습니다. 수술도 안 되고 약도 없고 말이나 노래를 하지 말고 무조건 쉬는 수밖에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진단을 받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7개월동안  노래를 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기도도 나오지 않고 대인기피증이 왔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게 두려웠습니다.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좌절감이 몰려왔습니다. 대략 7개월째가 되던 그해 8월에 아내가 교회에서 주관하는 산상 수련회에 참여하게 됐는데 그때 주위 분들 말로는 수련회 기간 내내 아내가 땅바닥에 엎드려 통곡하며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말 기적과 같이 아내가 그 기도회를 마치고 산에서 내려오던 날 7개월간 저의 왼쪽 목을 누르고 있던 근육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이후로 각종 콩쿠르에서 입상을 하게 되었고 이태리의 유명 오페라 메니지먼트에 소속되어 프로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간섭으로 저희의 기도를 바로 들어주셨던 많은 경험들이 있습니다. 만약 미주지역에서 찬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러한 간증들을 더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무엇이었나?
 
A. 남미 페루에서 공연한 베르디의 오페라 아틸라입니다. 이태리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을 막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 시절에 소속메니지먼트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루의 오페라 페스티발에서 아틸라란 오페라를 하는데 테너 가수가 건강상의 문제로 취소를 하게 돼서 테너를 찾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오페라에 같이 출연하게 될 가수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러시아 베이스 일다르 아브드라자코프였고 소프라노로는 제 2의 칼라스라고 불리는 드미트라 테우도시우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페라는 불과 한 달 밖에 남지 않았고 총연습이 4일 뒤에 시작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맡은 포레스트란 테너 주인공이 노래해야 할 부분은 베이스 주인공 '아틸라'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많은 분량이었고 상당히 고난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역이었습니다.

더욱이 그때까지 저는 아틸라란 오페라가 있는지조차 모르던 상태였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그곳 관계자가 그 대단한 오페라 페스티발에서 저를 기용한 것이 아직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와 연습으로 최소 3, 4개월이 걸리는 오페라 대본을 기적과 같이 단 4일 만에 외우게 되었고 4일 뒤 도착한 페루 현지에서 첫날 엑팅연습을 외워서 대본 없이 소화하는 것을 보고 오페라극장장이 페루 현지 기자회견에서 “동양에서 온 천재 테너”라고 저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그 한 달간 성악가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성공적인 연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연주의 시작으로 저는 지금껏 세계 15개국 나라에서 오페라 주역 가수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분명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Q. 이번 앨범을 내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앨범을 내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나 은혜로운 경험이 있다면?
 
A.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성악과 입시를 준비하던 시절 만약 음악대학에 합격하게 해주시면 이 재능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겠다는 서원을 했었습니다. 감사히 경희대 성악과에 합격하게 되었고 대학을 다니면서 선교합창단에 소속되어 한국의 미자립교회, 양로원을 비롯해 러시아와 미주지역에서 찬양 선교 순회 연주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이태리 유학 시절에는 밀라노 한인교회 성가대 지휘자로, 경배와 찬양 인도자로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귀국해서 섬기게 된 교회에서 지휘와 찬양 인도로 봉사를 하고 있던 중 후원해주시는 집사님이 성악 오페라곡 CD를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는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찬양앨범을 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후로 네 분의 찬양 작곡자분들과 피아니스트 석유경, 기타연주에 원요한, 총제작 감독에 김문 집사님의 도움으로 앨범이 제작되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이 저의 의도와 노력이었다기 보다 그저 주님의 때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녹음했던 녹음실 관계자도 이렇게 순조롭고 이른 시간 안에 녹음을 마친 건 처음이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은혜로운 경험이라면 이 앨범의 제목이자 타이틀곡인 <주님은 나의 피난처>란 곡은 작곡자가 의도적이면서 실험적으로 부르기 쉽지 않은 고난도의 멜로디로 작곡을 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몇 번 해보다가 안되면 미 련없이 앨범 순서에서 빼기로 한 곡이었습니다.

총9곡 중 8곡을 녹음한 시점에서 목이 더 버티기 힘들어져 이 곡을 녹음하는데 쉰목소리가 계속 났고 높은 고음에서 자꾸 소리가 갈라졌습니다. 마지막 한 번만 녹음하고 안 되면 포기하기로 약속하고 반은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마지막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그 순간 마음속에 왠지 모를 뜨거운 감동이 밀려왔고 계속 쉰 소리만 나던 목 상태는 아주 깨끗해져서  한번에 녹음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곡이 타이틀곡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Q. 해외 활동, 특별히 미주에서 어떤 찬양 예배를 하고 싶은지?

A. 한국에서 지인들의 권유로 CBS가 주관하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란 프로그램과 청소년 대상으로 하는 TED강연에서 초청 강연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저만의 짧은 간증과 그에 맞는 곡들을 위주로 찬양 예배를 구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미국 현지 교회나 집회에서 봉사하는 경배와 찬양팀이 있으면 같이 조인해서 함께 찬양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제가 걸어온 경험과 간증 그리고 그것을 담은 찬양을 미주 한인 성도님들과 함께 나누길 바랍니다. 
 
Q. 앞으로 음악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찬양 사역자의 삶으로 비전은 무엇인가?
 
A. 사실 아직은 가르치는 비전보다는 현역가수로서, 또 기회가 닿고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찬양 사역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제가 성악가로 거의 20년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 제가 느끼기에 노래에는 힘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 정부가 얼음장 같았던 북한과의 관계를 풀 때도 처음으로 한 것이 음악 교류가 먼저 있었습니다. 영화 미션에서 선교사가 처음 문명과 동떨어진 원주민들을 찾아갈 때도 오보에의 음악으로 첫 만남의 단추를 끼웠습니다.

한국은 날이 갈수록 기독교에 대한 조롱과 비난, 반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체를 통해 보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기독교를 배척하는 움직임들이 많이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할 때에 저는 노래가, 찬양이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노래와 찬양으로 그들에 다가갈 것입니다. 그리고 믿는 우리 성도님들께는 위로와 힘이 되는 찬양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다기보다 단 한 사람이라도  제 노래 제 찬양을 듣고 하나님께로 마음이 움직인다면 더한 영광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 지금도 매일 연습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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