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라이프 플러스 패밀리센터 심연희 사모
“대단한 치료 아닌 아픈 사람들 옆에 그저 서 있으라”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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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29 [07:2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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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with us, 여덟 번째 이야기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사역자라고 가르친다. 목회자의 역할과 평신도의 역할이 다르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목회자나 평신도의 사역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각양의 은사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달란트를 발휘해 더 많은 달란트를 남겨나간다면 이보다 더 귀한 사역이 어디 있을까. 이에 본지는 목회자나 평신도 구별 없이 각자 삶의 현장에서 나름대로 특색 있게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건강한 크리스천들을 찾아 그 특화된 사역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Life Plus Family Center의 공동대표인 심연희 사모와 남편 이철 목사의 다정한 모습.     © 크리스찬투데이
◆ Life Plus Family Center 소개를 부탁한다.
 
미국 사회에서는 상담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인가정은 문제가 있어도 드러내서 도움을 받고자 하기 보다는 감추고 덮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고립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실을 찾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서 법적인 절차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친 사람만 상담을 하는 것 같은 선입견이나, 나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 때문에 사전에 문제를 다루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Life Plus Family Center는 이민 사회를 위한 상담과 더불어 세미나 및 교육을 통해 이민 사회에 다가가고 건강한 가정과 일터를 세워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 중점적으로 펼치는 사역은.
 
한인사회를 섬기기 위해서는 그 특성상 교육적 접근이 효과적인 도구가 될 때가 많습니다. 배우기를 힘쓰는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지역교회나 컨퍼런스를 중심으로 세미나나 워크숍을 인도합니다. 주제는 대인관계, 가족관계, 자녀교육, 소통의 기술, 여성, 자신에 대한 이해, 리더십 훈련 등 다양합니다. 때로는 우울증이나 성격장애 등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 교육하기도 합니다. 모든 주제는 성경적 가치를 기초로 심리학적, 신학적 접근을 통해 다루어집니다. 이후에 개인적이나 가족의 상담을 원해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사는 노스캐롤라이나를 중심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이나 인터넷으로라도 상담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Life Plus Family Center의 홈페이지(www.lifeplusfamily.org)를 통해 신청하십니다. 
 
◆ 사역을 시작하게 된 이유나 동기가 있다면.
 
저는 무자비한 아동폭력의 희생자였습니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가족이 있어 늘 돌보는 역할에 익숙했고, 바로 아래 동생은 십대 때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상에는 저만큼 힘들어 하는 사람이 없고 아무도 저를 이해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예수님을 믿게 되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가족을 잃은 극한 아픔도, 맞는 수치와 두려움도 주님께서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주님께서 겪으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지신 십자가가 무기력의 상징이 아니라 저희 모두를 구원하신 주님의 능력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능력이 연약한 저와 저의 가족에게까지 조건 없이 허락된 구원의 열쇠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에 주님께서 제게 소명을 허락하셨습니다. 저처럼 아팠던 사람들 옆에 서있으라는 소명입니다. 뭘 대단하게 치료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아픔 앞에 잠잠히 서있어 주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제 능력이 아니라 제 아픔 때문에 그분들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상담 사역입니다. 
 
◆ 지금까지의 사역 중 가장 보람되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 중년의 부인이 자살시도 후, 병원에서 보내서 상담을 온 기억이 나네요. 한 두 세션 동안 사라(가명)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고, 저도 무엇을 알아내려거나 고쳐보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그 아이같은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자 기적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 오빠에게 계속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엄마는 성형중독이었는데 수십번의 성형 후에 젊은 남자와 살다가 그 남자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사라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아버지는 그녀가 십대가 되기 전 자살했고요. 사라가 30대가 되었을 때 오빠의 자살 소식을 들었답니다.

자신도 이혼을 하고 두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미친 듯이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러다 50대 중반에 회사의 경제적 사정으로 해고됩니다. 이미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이었습니다. 이 시점이 사라가 모든 약을 술과 함께 다 집어먹고 자살을 시도한 때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발견되어 살아났는지 아직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상담 중에 서서히 자신 안에 있던 상처 입을 어린 아이를 드러내고 보듬는 동안 사라는 치유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늦은 나이지만 중독자를 도울 수 있는 자격증을 딴 그녀는 이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돕는데 남은 인생을 바치고 있습니다. 상담을 끝내고 더 이상 사라의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 어느 날 상담소에 찾아 온 한 젊은 여성이 말했습니다. 자신이 죽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서 자신을 도와준 한 여인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 여인의 이름이 바로 사라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제 눈앞에서 보고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 사모님에게 남편 이철 목사님은.
 
아픔이 많은 원가정이 제가 심리학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면 남편은 하나님께서 제게 치유의 도구로 주신 선물입니다. 남편은 제게 가정이 따뜻하고 편안한 곳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려줬고 크게 웃는 법을 알게 했습니다.

교회에서는 목회자로서,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버지로서 저의 영적 리더이자 제 사역에 제일 큰 동역자입니다. 여느 부부처럼 싸우기도 하고 삐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과 용서를 연습하게 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사랑이 꽃길만 걷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지켜내야 함을 알게 해준 사람입니다.  
 
◆ 앞으로 펼칠 사역의 방향은.
 
청년들과 지역교회를 위한 사역에서 많은 요청이 있습니다. 요즘은 특히 목회자와 사모님들을 위한 시간에 초대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작은 교회들이나 선교지 등지에서 교회의 리더들이 세워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앞으로는 교회나 다양한 사역지에서 건강한 가정과 지역사회를 세워 가는데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문서사역으로도 이어졌으면 합니다. 활용하기 쉬운 프로그램이나 어디든지 가정이 든든히 서고 교회와 지역사회가 든든히 세워질 필요가 있는 곳으로 보내시면 가려하고, 누구든 보내시면 도우려 합니다.  
 
 심연희 사모는 RTP지구촌교회 담임인 이철 목사의 아내이자, Life Plus Family Center의 공동대표이다. 남침례신학교와 플러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LMFT(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로, North Carolina 4개 주 상담소 및 정신과의 감사관이다. New Orleans 침례신학대학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코스타USA 상담 및 세미나 강사, 킹덤(KINGDOM) 청년 컨퍼런스 이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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