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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갈 것 있나...도심 속 수련회도 OK
문화 . 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갖는 당일 수련회 주목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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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23 [08:1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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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속에서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수련회 아이디어들이 많다     © 크리스찬투데이

수련회, 꼭 어디 멀리 떠나야 할까? ‘수련회’라는 뜻을 국립국어원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풀이된 것을 통해 ‘인격, 기술, 학문 따위를 닦아서 단련하려는 목적을 가진 모임’이라고 말한다. 여기에는 지역과 시간 등은 담겨 있지 않다.

그러나 한국적인 정서로 교회 수련회라고 하면 적어도 1박2일을 도시 외곽에 자리한 장소에 모여 기도도 하고 찬양을 하며 영육을 단련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련회의 모습. 미주 한인교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최근 멀리 떠나지 않고 도심 속에서 기독교 관련 수련회를 하는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 문화선교연구원(백광훈 목사)과 기독교영화관 필름포럼(성현 목사)은 최근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독교 문화를 중심으로 한 ‘도심 속 문화 수련회’를 열었다. 이 수련회는 매년 진행되어 왔지만, 올해는 기독교 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와 협력해 ‘생명’이라는 주제를 더했다. 다양한 단체가 함께 진행을 맡으니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게다가 어느 한 특정 장소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닌 서울을 중심으로 다양한 테마별 수련회 장소를 마련했다.

자살 예방교육과 관련해서는 라이프호프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들은 후 필름포럼에서 추천한 영화 세 편 중 하나를 관람한다. 이후 자살과 관련된 그룹별 소모임을 통해 영화 후 소감을 나눈다. 이때 원하는 경우 전문강사를 통한 교육도 가능하다. 저녁 시간에는 마포구에 자리한 난지생태길에서 체험 후 교회에서 예배 후 기도회로 일정을 마치게 된다. 아주 바쁘게 하루가 돌아가는 셈. 특히 토요일에 이 같은 행사를 가질 경우 다음날 주일 예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요리 또는 미술. 무엇을 함께 배우는 수련회도 좋다     ©크리스찬투데이

비록 한국의 이야기지만 이 같은 도심 속 기독교 문화 프로그램은 미주 한인교회들에서도 활용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예를 들어 로스앤젤레스에 자리한 A 교회가 한국처럼 ‘생명’이라는 주제로 당일 수련회 일정을 짜고자 한다면 오전에 관련 한인 상담소로부터 전문 강의를 마련하고, 오후에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생태 공원 또는 식물원 등을 들려보는 것도 좋다. 이후 다시 교회로 돌아와 예배와 기도로 일정을 끝내고 그룹별로 하루 동안 느꼈던 부분들을 나누면서 마무리를 하면 어떨까.  

또 다른 아이디어로 지역 특색을 살려 타민족 교회를 방문해보는 것도 수련회의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내 히스패닉 또는 흑인 교회나 관련된 선교 단체를 방문해 그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며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을 나누다보면 타 민족 간에 몰랐던 부분들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미국이기에 가능한 것이며 어쩌면 수련회의 본뜻에도 어울리는 것일지 모른다. 

기독교 문화와 관련된 것은 아닐지라도 우리가 사는 미국에 대해 배우는 기회를 수련회를 통해 마련하는 것도 좋다. 교회가 경찰서나 시청, 기타 커뮤니티와 관련된 공무 기관에 협조 공문을 통해 교인들이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주선해보는 것도 좋고, 기독교와 관련된 동성애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관련 공무 기관의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특히 동성애와 관련해 교회들의 대응과 준비에 대해서는 남가주의 경우 태평양법률협회를 통해 수련회 내용 중 강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문화 콘서트 및 기독교 영화 상영 등을 통해 도심 속 문화 수련회장으로 활용되는 필름포럼. 
악기, 커피, 요리 등을 배우는 수련회도 좋은 대안. 특히 교육 강의가 교회 운영과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면 수련회를 통해 교회에 필요한 더 많은 일꾼을 길러낼 수 있는 좋은 시간도 될 수 있다. 여기에는 파워포인트, 교회 음향, 조명,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넣을 수 있다. 

한편 수련회라고 하면 꼭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있다. 그러나 당일로 즐길 수 있는 문화나 교육 수련회라면 교회 내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좋다. 여기에는 시니어들이 큰 관심이 있는 스마트폰 사용법, 간단한 비디오 편집 등 프로그램을 준비해보는 것도 좋고, 교육 후 각자 교회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 교회 유투브에 올려보게 하는 미션을 준다면 모두에게 이로운 수련회가 될 것 같다. 

그러나 당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짜고, 준비하는 것이 어쩌면 1박 2일 특정 장소에 모여 기도와 말씀을 통해 만드는 수련회보다 훨씬 번거롭고 힘들 수 있다. 또한 교회를 벗어나 수련회라는 것을 통해 교인들과의 친목을 다지고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 또한 수련회가 가진 순기능 중 하나다. 어떤 것이 꼭 옳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수련회의 본뜻과 그것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생각해본다면 ‘도심 속 문화수련회’ 또는 다양한 주제를 따르는 ‘당일 수련회’도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특히 수련회로 인해 주일 예배 한 구석이 비는 것이 편치 않다면 이색적인 수련회 프로그램 개발을 교회마다 연구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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