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지친 성도들 보듬을 소통공간에 주목하라”
디지털 만남에 목마른 계층이 얼굴대면하는 만남을 선호하는 추세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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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31 [05:2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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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수용할만한 모임에 과감히 교회시설 개방하면 전도의 밑바탕될 터

▲ 교회 안 소통공간이 많아질수록 교회는 성장한다.     © 크리스찬투데이

최근 성장하는 교회마다 남모를 비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소통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 과거엔 ‘전도’와 ‘말씀 중심’을 교회 성장의 본보기로 여겨왔다. 물론 지금도 교회가 가져야 할 사명으로 이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자칫 외적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소중한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바로 교회가 따뜻함을 잊고 삭막해지는 것이다.
 
교회를 찾는 성도들은 예수의 말씀과 함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잠시라도 ‘휴식’ 갖기를 원한다. 하지만 교회가 성도의 영육 간 휴식보다 강요, 헌신, 봉사만을 너무 강조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조직화한 틀과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서 성도는 교회를 통해 얻고자 하는 안식보다 교회 가는 것이 또 다른 짐과 부담으로 여겨질 요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성도와 성도, 성도와 목회자 사이 대화의 장과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 외적 성장의 그다음 단계는 불 보듯 뻔하다.

외적 성장을 추구하거나 혹은 이미 교회가 만족할만한 외형적 가치를 이뤄냈다면 이제는 교회 안 작은 틈을 들여다봐야 한다.

거대한 둑이 작은 구멍 하나로 인해 무너지 듯, 지친 성도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교회의 다음 단계 성장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 틈은 소통과 휴식으로 메꿀 수 있다. 물리적으로는 교회 내 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 평촌 열린교회의 청교도 서적 전문 퓨리탄 도서관.     © 크리스찬투데이

찬양과 연주, 게임하는 ‘하품’
 
한국 수원시에 자리한 원천침례교회(김요셉 목사)에는 ‘하품’이라고 이름 붙은 방이 있다. 하품의 뜻은 ‘하나님의 품’을 말하며 교회 중∙고등부 쉼터로 활용된다. 학생 200여 명이 찬양하고 악기를 연주하거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특히 난방을 설치해 바닥에 누워 쉴 수도 있다.

‘숲속 도서관’ ‘북카페’

경기도 용인 목양교회(김완중 목사)는 숲속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쉼터를 지었다. 도서관은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믿음’, 일반 도서관 ‘소망’, 휴식을 취하며 토론하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미주 한인교회에서도 은혜한인교회가 운영하는 그레이스 북카페는 좋은 본보기 중 하나다.

지난 2011년부터 운영한 북카페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성도 간 만남과 대화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커피와 빵을 사먹을 수 있으며, 무선 인터넷도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월요일부터 주일까지 운영되고 있어 꼭 출석 교인이 아니더라도, 지역 내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주로 찾는 명소로 입소문이 나 있다.

한편 교회 내 쉴 수 있는 공간이 가진 가능성으로 복음 전파의 기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한국을 비롯해 미주 한인사회세어도 퍼지고 있는 살롱 문화를 살펴보면 좋다. 살롱은 프랑스어로 ‘방’을 뜻하며, 18세기 프랑스 지성인들이 한대 모여 토론과 사교를 즐겼던 문화를 뜻한다. 현대 사회로 오면서 디지털 만남에 목마름을 느낀 이들이 하나둘 오프라인으로 만나 공통된 주제와 취향을 다루면서 살롱 문화는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살롱 문화를 누리는 장소가 하나의 수익 모델을 이루기도. 멤버들로부터 월 일정 금액을 받아 시설을 이용하게 하고, 비용 안에 음료 또는 다과 등이 포함되어 있어 목적에 맞도록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했다.

미주 한인교회들의 경우 교회 내 시설 중 일부를 대화나 토론을 원하는 모임을 위한 이들에게 개방하고 일정 유료 맴버십을 통해 활용하는 방안도 좋은 방법. 특히 모임 공간이 부족한 미주 사회에서 교회는 그 역할을 담당하기에 좋은 시설이 될 수 있다.

단 이때는 교회의 목적과 취지에 맞는 방향의 모임 위주로 시설을 제공하는 룰을 먼저 만드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독서를 위한 모임 또는 커뮤니티 네트워크를 위한 만남 등의 경우는 교회가 관여하기 좋은 주제다. 이것이 하나의 본보기가 된다면, 불신자들을 자연스럽게 교회로 받아들이면서 또 다른 성장을 위한 밑바탕이 될 수도 있다.

▲ 카페 로뎀은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 크리스찬투데이

소통공간서 예배하는 ‘카페교회’
 
한편, 교회 내 시설이 아닌 아예 소통을 위한 공간을 위한 시설에서 예배를 겸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것은 다른 방법으로의 복음 전파와 교회 성장의 모델이다.

한국에서는 이 형태는 ‘카페교회’라고 부르며, 작은 교회의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이로에 자리한 대형 쇼핑몰 1층에는 ‘커피상자’라는 카페가 있다. 이곳은 여느 일반 카페와 다름이 없다. 그러나 카페 안에는 작은 예배당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최혁기 목사가 시무하는 새로운 교회다. 카페교회의 문을 열고 3년만에 7개 공동체, 70여 성도로 성장한 이 작은 교회는 숙명여대 인근 ‘카페몽루’를 1호점으로 일산점, 나머지 흩어진 공동체들을 위한 여러 지역 내 일반 건물에서 모임을 한다고 한다.

조지아주 둘루스에도 이 같은 카페교회가 있다. 갈보리장로교회 최진묵 목사가 2년전 문을 연 카페로뎀은 라이브 무대까지 갖춘 근사한 카페다. 최 목사는 이곳을 복합문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체 3천 스퀘어피트 공간에 스테이지와 테이블, 책장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별도로 50여 명 규모의 컨퍼런스 룸도 마련하고 있다. 주중엔 이곳에서 커피와 함께 음악 감상을 하고, 독서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주일엔 이곳에서 예배를 드린다. 최 목사는 이 카페를 찾는 이들에게 ‘레스트, 리후레쉬, 리스타트’라는 것을 주려고 한다.

그러나 교회 내 시설 마련도 물론 그렇겠지만, 카페교회와 같이 소통을 위한 전용 공간일 경우 전문성과 콘텐츠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커피 메뉴에 대한 오너의 이해와 숙련도도 뛰어나야 하고, 그 안에서 어떤 문화를 제공할 수 있는지 콘텐츠 개발도 함께 따라야 한다. 이것이 뒷받침 돼야 세상 커뮤니티와의 벽을 허물 수 있고 그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대화가 부족한 시대에 살다 보니, 여러 방면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늘어날 것 같다. 교인이 떠나고, 믿는 자가 줄어든다고 한탄하기 전에 교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또한 불신자들을 향해 교회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낸다면 교회의 성장은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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