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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 통제가 쉽다고요?”…“글쎄”
작은교회 목회 일수록 잡으려 하지 말고 놓을 줄 아는 연습과 지혜 필요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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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27 [06:3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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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작은 교회를 담임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뜻대로 교회를 컨트롤하지 못해 실의에 빠져있습니까. 그렇다면 그 시도를 그만 두십시오.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교회일수록 목회자가 컨트롤하기 더 쉬울 거라는 오해를 가지고 있다. 목회자와 교인 사이의 직접 접촉이 많고 관계가 밀접할 경우 목회 방향을 인간관계 성장을 지향하는 발달적 애착관계에 둔다면 작은 교회의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이러한 관계의 밀접성을 기반으로 성도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내지는 교회를 목회자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교회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들을 향해 칼 베터스 목사(Rev. Karl Vaters, Cornerstone Christian Fellowship)는 다음과 같이 충고하고 있다.
 
작은 ≠ 제어 가능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다고 제어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작은 교회는 봉사하고, 예배하고, 교제하고, 사역할 수 있는 훌륭한 장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크기 때문에, 교단은 경험이 없는 어린 목회자를 작은 교회에 파송하는 일이 종종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전혀 빗나간 예측이다.
 
사회학적으로도 큰 숫자의 사람이나 군중들의 심리를 예측하는 것보다 소규모 교회를 비롯한 소수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실제로 더 어렵다고 한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다수의 많은 사람들보다 소수를 관리하기가 어렵고, 통제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작은 교회에는 소수의 인물이 있기 때문에 교회 멤버들의 개성이 상호 작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들이 큰 교회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말이다.
 
개척교회나 소규모 교회를 목회한 경험이 있는 목회자라면 적극 공감하는 부분이겠지만, 사실 작은 교회에서 성도들의 개성과 인간관계의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을 이해하는 것은 설교를 준비하거나 직원을 고용하고, 미래를 위한 비전을 세우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특히 역사가 길어 관습이 있고 정형화된 작은 교회라면 컨트롤이 쉽지 않은 전통적 요소가 강하게 작동된다. 그리고 작은 교회가 작은 마을에 있다면, 지배적인 구성원들의 복잡한 관계는 마을 전체에 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기존의 작은 교회에 와서 변화를 주고자 교회의 비전, 해야 할 일, 또는 그들이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빨리 바꾸려 한다면 어떤 목회자라도 상처받을 수 있다.
 
통제 ≠ 리더십
 
그러나 여기에도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큰 교회도 마찬가지지만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 성도들을 통제하려는 목회자는 오만하고 횡포적인 회사의 CEO처럼 비춰질 수 있다. 교회와 성도들은 CEO 같은 목회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은 성도들을 사랑하고, 양떼를 먹이고, 상처를 돌보며, 제자를 삼고, 은혜와 활기찬 사역으로 교회를 성장시킬 준비된 자발적인 종들을 필요로 한다. 
 
목회의 목표는 내가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를 더 드러내고 하나님께 성도들이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 즉 교회는 목회자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게 하는 리더를 더 필요로 한다. 목사가 없어도 절대적으로 하나님 한분을 의지하는 교회로 만드는 것, 어쩌면 오랜 시간 동안 목회자가 공석이어도 든든히 교회를 지켜나가는 성도들이 있는 교회를 세우는 것, 이것이 작은 교회에서는 더욱 필요하다.
 
교회를 장악하지 못하는 것을 자신의 무능함으로 자책하며 좌절감에 빠진 목회자가 있다면 생각을 바꾸고 그 시도를 그만 두라. 특히 작은 교회의 목회는 잡으려 하지 말고 놓을 줄 아는 연습과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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