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목사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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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20 [07:1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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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의 일로 기억이 됩니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교회 주일 학교 학생 중 하나가 치료가 되지 않는 어려운 병으로 생사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을 때에 그 학생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교회 안과 밖에서 있었습니다. 어른 뿐 아니라 주일 학교 어린이 사이에서도 모금 운동이 진행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주일학생중 하나가 필자에게 다가와 크게 화를 내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강력하게 항의 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지난 주일에 아픈 학생을 위하여 주일 학생들이 모금 할 때에 자신도 동참했다는 것입니다. 그래 좋은 일에 동참한 것 참 잘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위하여 얼마를 했느냐고 했더니 5 불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것 때문에 화가 났느냐고 했더니 자기가 낸 돈으로 그 아이의 아빠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교회 당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목격한 것입니다.
 
그 일로 모금에 동참한 어린이가 격하게 화를 내는 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당시 어린 주일학교 학생이 아픈 친구를 위하여 모금에 동참한 5 불은 어른이 생각하는 5 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에게는 너무도 소중하고 큰돈을 아픈 친구를 위해서 바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드린 그 귀한 돈이 목적한 대로 아픈 친구를 위하여 사용이 되지 않고 자신 앞에서 병든 아이 아빠의 담배 연기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고서 너무나 화가 났었던 것입니다. 당시의 담배 한 갑의 값이 3-4불정도 했던 모양입니다. 그 순간 자기가 순수한 마음으로 동참한 모금이 후회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정성으로 바친 그 돈이 그렇게 의미 없이 사용이 되는 줄 알았으면 모금에 동참하지 않았을 것처럼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어린이답지 않는 당당함과 자기의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그 말을 듣고 나서 분노하는 학생을 향하여 필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변명하지도 못했습니다. 무엇으로 어떻게 그 학생을 이해시킬 수가 있습니까? 그저 그 아이 앞에서 죄인 된 심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유구무언이 되었습니다. 이 후 그런 내용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아이 아빠에게도 지금까지도 말하지 아니하고 마음에 담아두고만 있는 것입니다. 
 
15년 전의 그 어린 학생은 계속되는 학교생활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마약과 술 담배의 유혹으로부터 스스로 자기를 지키며 보호하는 삶을 살아가더니 지금은 29살의 건강한 청년으로 동부의 명문 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미 주류사회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지도자로 성장하여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사에 조심하며 나름대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세상은 나 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생각과 판단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이해가 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생각 없이 행동한 언행이 주변 사람을 화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나의 결정이 다른 사람에게 화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고린도교회의 충성스런 교인들을 향하여 바울 사도는 고전 10장 31절에서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권면하신 것입니다. 예수를 잘 믿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주님께 늘 감사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연약을 아시고 보혜사 성령님을 허락하시므로 그 능력을 힘입어 매일의 삶을 통하여 자기를 굴복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게 하시기 때문에 오늘도 쉬지 않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며 말씀의 푯대를 향하여 순종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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