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A 생명의전화 박다윗 목사
“얼마나 힘드셨어요…” 들어주고 보듬어주고 풀어주기를 20년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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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9 [07:0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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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선 너머로 ‘희망과 위로의 목소리’ 전하는 생명의 브릿지

▲ LA생명의전화 원장 박다윗 목사     © 크리스찬투데이
“다인종 다문화 사회에 섞여 살면서 감당하기 힘든 일을 만나 절망에 빠져있는 한인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습니다. 전화기 앞에 앉아 가슴조이며 전화선 저 너머에서 흐느끼며 말을 잊지 못하는 상처 입은 한인들의 고민과 애환을 들어주는 일을 20년을 하루 같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열악한 상담실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며 헌신적으로 소고하는 상담봉사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6월 16일 LA 생명의전화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념하는 감사예배 자리에서 박다윗 목사가 전한 말이다. 박 목사는 LA 생명의전화 창립자이자 원장으로 지난 20년을 한결같이 미주 전 지역의 한인 동포들의 애환을 위로해 주고 있다.
 
“현대는 생명경시 풍조가 깊어져서인지 많은 귀한 생명을 너무 쉽게 포기하는 사건과 사고를 대하게 될 때마다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생명의전화는 극복하고 감당하기 힘든 일을 만나 절망하는 동포들을 전화 상담을 통해 주저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고 상처를 싸매주는 일을 합니다. 부부간의 상담도 있고, 구직에 대한 문의도 있습니다. 요즘들어서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들의 전화가 부쩍 늘었습니다. 심지어는 생명의 전화가 없으면 살까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일주일에 2-3번씩 전화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고독한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죠”
 
지난 20년간 생명의전화를 통해 각종 상담을 받은 한인은 무려 총5만3천7백32명에 달한다. 특히 이민생활의 외로움과 이로 인한 정신장애 또는 우울증 증세에 대한 상담이 크게 증가했으며, 부부갈등, 고부갈등, 자녀교육, 외로움, 정신장애, 질병 및 신체장애, 성도착, 치매, 비관자살 등 총 32개 분야에 대한 통계를 가지고 있다.
 
최근 5년 사이의 통계를 보면 남성보다 여성들의 상담이 더 많았고, 부부갈등(가정폭력), 배우자부정, 우울증, 인간관계, 구직문의, 정신장애, 신체장애, 이단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높은 건수의 상담을 보이고 있어 미주 한인커뮤니티의 이슈거리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목사는 “외로움은 혼자만 있어서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을 가지고 있어도 외로움에 대한 상담전화가 온다”고 말한다. 박 목사 자신은 7년 반 동안 미국에서의 서류미비자로 있으면서 영주권 없이 이교회 저교회 부임하기 위해서 다니다 쫓겨난 경험이 있던 그는 누구보다 이민생활의 힘듦과 외로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연단을 통해서 외롭고 힘든 삶을 살면서 자신과 같은 외로움을 느끼는 동포들을 위해서 도와야겠다는 결심이 박 목사로 하여금 LA 생명의전화를 시작하게 한 계기를 만들었다. 
 
“LA 뿐만이 아니고 미주 전역에서 상담 전화가 옵니다. 뉴욕을 비롯한 동부는 물론이고 하와이와 괌에서도 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생명의전화를 모르는 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아픔은 나누는 것입니다. 짐을 나누고, 같이 아파하면서 같이 우는, 그 문제에서 건강한 마음으로 도와주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래라저래라 답을 주는 전문기관은 아닙니다. 문제를 해결해 주는 지시하는 상담이 아니라,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들어주고 보듬어주고 풀어주는 친구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박 목사는 20주년을 맞아 생명의전화 안에 자살예방센터를 만들고자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의 상담을 뛰어넘어 예방상담을 하기를 원한다. 자살예방, 이혼예방, 가정폭력예방 등 사전에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그는 “20여 년 동안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에 이르게 하신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고 고백하고 앞으로도 이 사역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한인 커뮤니티의 어두운 곳을 계속 섬기고 싶다”고 말했다.
 
▷상담시간: 매일 오후 3시-이튿날 새벽 5시까지(연중무휴)
▶상담전화: (213)480-0691, (866)365-0691, (213)383-0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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