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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언어습관 중 지양해야 할 표현들
부탁받은 후 완곡한 거절 “기도해 보겠습니다”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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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9 [02:5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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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이는 부탁에 대한 희망갖고 기대해... 반복되면 ‘기도’에 부정적 인식쌓여
승낙 때 주로 쓰는 “하나님의 음성 들었다” “하나님이 꿈에서 말하셨다”
황당하거나 놀랄때 쓰는 “Oh my God”“Oh my Godness”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는 B목사는 가정 방문 중 성도로부터 승낙하기 어려운 부탁을 받았다. 고민 끝에 B목사는“기도해 보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그런데 오는 내내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았다. 기도는 하나님께 하는 것인데, 본인의 안위를 위해 그런 표현을 쓴 것이라 여겨졌기 때문.

실제로 B목사뿐만 아니라 많은 믿는자들이 일상에서 “기도해 보겠습니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물론 이 표현 자체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믿는자들이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앞두고 기도를 하겠다는 말처럼 좋은 것은 없다.

다만 이것이 단지 어떤 어려운 부탁을 벗어나기 위해 쓰이는 표현으로 알맞은 것인지에 대해선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유는 회피나 거절의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표현이 ‘기도’이기 때문. 앞서 언급한 목회자의 사례처럼, 기도의 대상이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 되어야 함에도 지금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표현으로 쓰인다면 믿는자들이 크게 반성해야 할 부분도 엿보인다.

반대로 그런 표현을 듣는 사람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기도해 보겠다"는 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의 부탁이 어느 정도 들어줄 수 있을 것이란 일종의 희망을 갖게 한다.

그것은 기도가 가진 힘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표현을 진지한 의지 없지 쉽게 내뱉는 것은 반대로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면 ‘기도’라는 단어를 듣는 이들은 그것을 부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이 생길 수도 있다.

비슷한 것으로 “교회와 의논해 보겠습니다”라는 표현도 있다. 만약 재정 지출과 관련된 것이라면 소중한 교인의 헌금을 사용함에 있어서 교회와 의논하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
을 회피하거나 정중한 거절의 용도로 사용된다면 자신 뿐 아니라 교회 이미지에도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 같은 표현을 거절의 한 방법으로 사용해왔기에 인터넷에는 ‘기도해 보겠습니다의 속 뜻’이라는 재미나지만 조금은 씁쓸한 분석 기사도 있다.

‘기도’라는 단어는 구약과 신약을 통틀어 308회나 등장한다. 하나님께 간절히 구한다라는 이 표현은 그만큼 믿는자들에게 중요한 핵심이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라는 표현도 목회자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참 자주 사용하는 것. 이와 비슷한 것으로 ‘하나님이 꿈에서 말하셨다’ 혹은 ‘갑자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등이 있다. 이 표현은 대부분 정중한 거절이 아니라 정중한 승낙이 필요할 때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기도해 보겠습니다’ 보다 어쩌면 더 쓰지 말아야할 표현이 아닐까도 싶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서는 이단들의 비성경적 표현과 관련, 기존 교회에서 이단들이 사용하는 표현에 관해 잘못됐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승구 교수는(합동신학대학원) 교회에서 쓰여지는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표현을 꼬집었다. 그는 목회자가 이런 표현을 자주 사용하게 될 경우, 초신자들이 일종의 직통 계시적 경험을 사모하는 신비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경이 기록되기 이전에 계시를 주셨던 그런 방식을 하나님이 더는 사용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하고, 이같은 표현의 삼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믿는자들이 일상에서 쉽게 쓰는 크리스천의 단어를 담은 영어 표현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흔히 황당한 일을 당하거나 혹은 놀라운 일을 보게 될 때 ‘Oh my God’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이 표현은 사실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성경은 십계명 제 3계명에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라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게 부르지 말 것을 말한다.

시도 때도 없이 ‘오 마이 갓’을 외치는 것을 지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체 표현으로 ‘Oh my Goodness’등이 있기도 하지만 이 또한 그렇게 권할 것은 아니다.

세상에서는 예수의 이름을 왜곡해서 ‘Jesus Christ’라며 감탄사 또는 좋지 않은 의미로 쓰기도 한다. 하나님의 성품을 뜻하는 ‘Holy’뒤에 욕을 붙여서 쓰는 것도 우리는 쉽게 들을 수 있다.

믿는자들도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이 같은 표현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애매한 부탁을 거절할 때 “기도해 보겠다고”하며, 어떠한 일을 결정할 때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라고 할지 모른다.

표현의 관건은 ‘진심유무’

물론 이 같은 표현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진심이다. 믿는자들이 습관적으로 이런 표현을 진심을 담지 않고 내뱉을 때 그것이 쌓여 결국은 하나님을 헛되게 하는 우를 범하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그것이 욕 또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데 기여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나님은 십계명 제3계명 끝에 이렇게 말하셨다.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니라”. 이 말은 진심을 담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안위를 위했던 이들이 크게 반성하고 살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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