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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예배, 우리 교회도 해볼까?
농장, 이동용 채플 등 다양…여행자 예배 패키지 통한 가정예배 안내서도 유익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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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2 [06:3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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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떠난 K 집사는 주일을 끼고 잡은 일정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아무래도 출석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행지 주변 다른 교회를 나가볼까 싶었지만 정보를 얻기도 어려웠고 마음도 내키지 않았다. 

K 집사와 같이 주일을 끼고 여행을 떠나는 이들 대부분은 비슷한 경험을 했을지 모른다. 특히 미국의 경우 시간을 낼 수 있는 휴일이 월요일에 걸쳐 있는 경우가 많기에 이럴 때 주일 예배를 지키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타주로 여행은 이동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적어도 1주일 정도 휴가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만약 여행지에서 여행자들이 편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시설 또는 장소가 있다면 어떨까?

실제 한국의 제주도에는 이 같은 사례가 등장했다.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도에도 많은 교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행자들이 다른 교회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쉽지 않을 듯.

▲ 제주 서귀포시를 방문한다면 팜채플에 들려보자.     © 크리스찬투데이

그런데 여행으로 방문한 농장 그 자체가 예배 처소가 된다면? 최종식 목사가 제주 서귀포시에 문을 연 팜채플은 ‘여행자를 위한 예배’라는 이름을 걸고 토요일 오후 5시에 예배를 드린다. 최 목사는 제주를 찾는 크리스찬 여행자들이 가진 고민을 덜어주고자 지난 2016년 3월 제주 영어마을교회의 도움을 받아 커피 와이너리 자리에 이 같은 채플의 문을 열었다. 채플은 일반적인 교회 형태의 건물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 속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형태를 갖췄다. 이들은 자연의 소리 속에서 하나님의 치유와 위로하심을 경험하는 예배를 말하고 있다. 팜채플 사례를 통해  교회가 관광지 인근 야외 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면 이 같은 채플 형태의 여행자 예배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고속도로의 나라 미국에서는 트럭 운전자를 위한 이색적인 채플이 존재한다. 땅이 넓은 미국에서는 트럭이 무척 중요한 운송 수단이다. 트럭의 물동량으로 국가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도 하니 트럭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트럭은 대부분 고속도로를 이용해 주와 주를 이동한다. 이들을 위한 전용 휴게소를 ‘트럭 스톱’이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주유소와 정비소, 샤워실은 물론 트럭 드라이버들을 위한 각종 편의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트럭 드라이버들은 이곳에 들려 고단하고 지친 몸을 잠시 달랜다.

미국 비영리 단체 트럽스톱미니스트리(Truck Stop Ministries, TMI)는 바로 이런 트럭 스톱에 채플 장소를 마련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TMI는 지난 1981년 3월 조지아주를 기반으로 ‘채플린 조(Joe) 헌터’와 협력자들이 모여 만들었다. TMI 미 전국을 달리는 1300만 트럭 드라이버들을 ‘선교적 운전자’로 만들기 위한 사역 비전을 품고 있다. TMI는 현재 28개주 77개 로케이션(2018년 6월 현재)에 이동 채플을 마련하고 있고,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고속도로 트럭스톱에 자리한 TMI 채플 위치를 알리고 있다. 만약 주일날 자동차 여행을 하고 있다면 TMI 웹사이트를 통해 트럭스톱 채플의 위치를 찾아 예배를 드리면 어떨까?

그런데 비행기를 타고 떠나거나, 고속도로가 아닌 리조트나 캠핑 등의 장소에서 오래 머물 경우에는 예배를 드릴 장소를 찾거나 따로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다. 일부 교회들은 장거리 여행을 하는 성도들을 위해 여행지 예배 가이드 등을 마련하기도 한다. 남가주 어바인에 자리한 벧엘교회는 ‘여행자 예배 패키지’라는 것을 만들어 여행을 떠나는 성도들이 이용하기를 권한다. 패키지에는 가정 예배의 규범, 순서, 수칙 등이 담겨져 있어 교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돕는다. 이 패키지를 살펴보면 예배 순서는 가장이 이끌고, 30분을 넘기지 말 것이며 본문은 돌아가면서 교독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 트럭스톱에 자리한 TMI 채플.     © 크리스찬투데이

여행자들을 위한 예배 프로그램은 사실 믿는자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기에 전도와는 성격이 다르다. 그리고 몇가지 부작용도 눈에 띈다. 네바다주에서 이 같은 예배를 시도하려고 했던 A 교회는 방문자와 기존 성도들과의 마찰 등이 잦아지자 프로그램을 포기했다.  이유는 방문으로 온 성도들이 본인들의 출석하는 교회와 방문 교회를 비교하기도 하고 도시에서 온 한인과 현지 한인들과의 보이지 않는 문화 충격도 컸다는 것. 반대로 방문자들의 경우는 현지 교회로부터 지나친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와 교회 이미지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타주와의 교류, 방문자들을 통해 지역 교회를 알리고자 하는 경우에 ‘여행자를 위한 예배’를 준비하는 것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기도 하다. 특히 여행자가 불신자인 경우에 그렇다. 그들이 자연의 경이로움이나 기이한 자연현상 앞에 하나님에 대한 궁금증을 갖기 시작할 수 있기 때문. “어떻게 이런 멋진 풍경이 만들어 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도의 좋은 방법도 될 수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여행지에 있는 교회라면 지금 지역을 찾는 이들을 향해 기도와 전도의 그물을 던질 수 있는 방법과 실천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최근엔 여행지 현지에 채플 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이동용 트레일러도 구하기 쉽기 때문에 본 교회의 이름을 단 이동용 채플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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